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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가르칠 때

우선되어야 할 것은 존중하는 마음이다.

 2024-03-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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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사랑을 가르칠 때, 사랑은 곧 존중이라고 말해준다.

마음에 일어나는 그 강렬한 감정보다 중요한 건 존중하는 인격과 자세다. 감정만으로는 부족하다. 존중 없는 사랑은 욕심일 뿐이다.


지금은 이십 대가 된 아들들이 십 대였을 때부터 가르쳤다. 여자를 좋아하는 것과 여자를 존중하는 건 별개임을 우선되어야 할 것은 존중하는 마음이다. 호감이 없는 여자라도 존중하는 자세로 대해야 하며 상대 여자가 이 존중을 호감으로 오해할 때 정확하게 선을 긋는 것도 존중의 연장선이라고 가르쳤다.


뒤돌아서서 툴툴대는 것도 정도가 있다. 상대가 없는 자리에서 그에 관해 말할 때 너의 말속에 최소한의 존중이 사라지거나 무너진다면, 그건 존중이 아니라 시늉만 낸 것이라며 나는 듣기 거북한 마음을 내보였다. 이런 가르침을 들었던 아들들은 이제 성인이 되었다. 가끔씩 그들이 이성을 대하는 걸 볼 때가 있는데 마음에 든다. 다행이다.


반면에 딸들이 학교에서 부딪히는 남자들, 즉 중딩, 고딩들은 이런 교육을 받지 않았는지 매너가 아주 형편없다. 자세가 영 아니다. 그러나 본성을 거스를 수는 없는 법. 이성에게 끌리는 십 대 여학생의 놀라운 집중력으로 ‘남친감’을 고르고 또 고르는 작업을 결코 쉬지 않는다.


마침내!

그러나!

자존감을 어디다 놓고 다니는지 의심스러운 딸들에게 재교육을 실시할 때가 왔다. 누군가가 내 딸에게 관계를 담보 삼아서 뭔가를 요구하거나 조종하려 들거나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할 때가 이 교육이 가장 빛나는 순간이 될 것이다.


가면을 쓸 수는 있지만 계속 쓸 수는 없기에 언젠가는 인격의 민낯이 드러난다. 그래서 순진한 내 자식이 누군가에게 속아 넘어갈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속아 넘어갈 수도 있고, 상처는 받을 수 있겠지만 미리 엄마가 알려준 대로 배우고 지나가는 순간이라고 가르치면 된다. 오히려 더 단단해질 것이기에 크게 걱정하거나 나무랄 일도 아니다.


어제의 다정한 연인이 오늘의 철천지원수가 되는 게 오늘날의 현실이니 부모가 사춘기 아이들의 이성 교제에 경기를 일으킬 필요도 없다. 오히려 과도하게 개입하며 감정적으로 대처하면 여리디 연한 아이들의 마음에 감당 못 할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런 분야일수록 총론을 펼치는 게 유리하다.


그 기준이 바로 존중이다.

존중받고 있는지, 존중하고 있는지만 물으면 된다. 그렇다고 할 것이다. 그러면 내버려둔다. 시간이 의외로 빨리 해결해준다. 이 세대가 그렇다. 몇 번 겪고 나면 학습은 저절로 이루어져서 내가 생각한 게 존중이 아니었고, 내가 받았던 게 존중이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된다.


부모가 자신에게 주었던 존중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는 걸 알 것이다. 물론 그 나이 아이들이 배우지도 않고 훈련 받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존중을 할 수 있겠는가. 없다. 이 사실도 가르친다. 얼마나 애송이들인지 인식하기를 바라며.


그러나 그도 지금은 그렇지만 자라면서 성숙해진다는 걸 가르쳐준다. 그래서 지금의 이성 교제가 처음엔 달아도 곧 질려버리는 불량 식품과 비슷한 구석이 있음도 알려준다. 피차 미성숙하기에. 내가 성장하고 상대도 성장하기를 기다려야 함을 배우기를 바라며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나이, 다른 사람보다는 나 자신에게 열중해야 하는 나이라는 걸 가르쳐준다.


그리고 생각보다 시간은 빨리 흐른다는 걸 깨닫게 도와준다.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면 누구라도 알 수 있다. 시간이 얼마나 빨리 흐르는지.


그리고 하나 더 가르친다. 내 상대가 과연 누구인지 어떻게 알아보냐는 고민은 안 해도 된다고.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체로 한 번 거르면 우수수 떨어진다. 내가 쓴 이 체를 우리 자식들도 쓰게 되기를. 남은 사람 중에 ‘호감’이라는 체로 또 한 번 거르면, 사실 몇 안 남는다. 고민은 그때 해도 된다. 문제는 내 삶을 사랑하고 있는가, 나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가이다.


삶에 대한 두려움 없이 빛나는 눈동자를 가진 나. 그 눈빛을 알아볼 수 있는 이성은 인생에 한두 명이다. 그중 누구와 결혼해도 상관없다. 나의 선택을 도와주는 타이밍이라는 게 있다. 하나님의 섭리라는 보이지 않는 손이 시간을 움직여 우연을 가장하여 내 앞에 나타날 것이다. 그 순간, 내 앞에 있는 그 사람을 선택하면 된다.



- 사랑하려고 산다, 최에스더


† 말씀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 고린도전서 13장 4~7절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지를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 하지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여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 에베소서 5장 15, 16절


늙은 여자에게는 어머니에게 하듯 하며 젊은 여자에게는 온전히 깨끗함으로 자매에게 하듯 하라
– 디모데전서 5장 2절


† 기도
주님,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는 마음을 제게 부어주시고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주님의 자녀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상대의 존중하는 마음도 잘 분별할 수 있는 지혜 또한 허락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 적용과 결단
다른 사람들에게 존중하는 마음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예수님의 향기를 흘려 보내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하며 결단해보세요.


본 테마는 2022년 3월 3일 앙콜 테마입니다. 



† 지금 교회와 성도에게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