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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테마

녹슬지 않고 닳아 없어지길 원합니다

“아낌없이, 남김없이 쓰임 받고 싶어요!”

 2024-03-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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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을 위해 매일 사용하는 차량은 사륜구동 디젤 픽업트럭입니다. 2011년식으로 새 차를 사서 지금껏 사용했더니 킬로 수가 제법 됩니다. 이 차를 통해 자재를 실어 날라 세운 교회가 50군데가 넘으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파라과이에서 가장 잘 쓰임 받은 차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매번 판스프링이 평편해질 정도로 한계점까지 모래, 자갈, 목재, 지붕, 시멘트, 문과 창문, 철근이나 흙 등을 실어 나르다보니, 차가 말을 할 수 있었다면 볼멘소리를 꽤 들어야 했을 것입니다. 그렇게 싣고 좋은 길로 다녔어야 하는데, 대부분의 사역지로 들어가는 길이 그렇지 못해 어떨 때는 빠지고 미끄러운 진흙 길을 몇 시간이고 달려야 하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이 지나가는 농담으로 차가 주인을 잘못 만나 고생한다고 하지만, 사실 차는 가장 귀한 일에 쓰임 받는 것입니다. 킬로 수가 여섯 자리가 되면서 여기저기서 문제가 생겨 지속적으로 수리를 하고 있었는데, 얼마 전부터 클러치가 이상하게 느껴지더니 기어가 잘 들어가지 않아 확인해보니 클러치 디스크가 닳아서 교체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그것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교체 가능한 부품들도 거의 다 닳아서 전면적으로 교체가 필요한 상황임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용케 버텨준 것과 이 상태가 되도록 군말 없이 사명을 감당해준 차에 감정이 이입되어서인지 코끝이 시큰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감사한 것은 이 차가 온전히 주님의 일을 위해 사용되어 온 것과 그 일을 위해 온전히 닳아진 것이었습니다. 세상의 다른 일들을 위해서가 아닌 주님을 위한 ‘닳음’이 얼마나 귀한지 모릅니다.


88세로 소천하신 감리교의 창시자 존 웨슬리 목사님의 마지막을 보고 주변에서 “이분은 늙어서 죽은 것이 아니라 닳아서 죽었다”라고 할 정도로, 온 생애를 주님을 위해 육신이 닳도록 사신 그 분의 삶이 귀하고 닮고 싶습니다.


육신은 닳을지라도 그로 인해 오히려 영은 녹이 슬지 않을 거룩한 마모’임을 믿습니다. 나 역시 그렇게 닳기 원합니다. 주님을 위해 온전히, 불평함도 자랑함도 없이, 그렇게 주님을 위해 닳기 원합니다.


 그렇게 육신이 닳고 닳으면, 내 영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이 새롭고 새로워져, 주님의 영광이 거하는 생명의 새 영이 될 것임을 믿습니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고 내 심장이 그 간절함으로 터질 것만 같습니다. 오직 그렇게 되길 간절히 원하고 또 갈망합니다. 아멘. 아멘. 그렇습니다. 주님!

- 녹슬지 않고 닳아 없어지길 원합니다, 임동수



† 말씀
명한 대로 하였다고 종에게 감사하겠느냐 이와 같이 너희도 명령 받은 것을 다 행한 후에 이르기를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 할지니라
– 누가복음 17장 9, 10절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 고린도전서 10장 31절


† 기도
주님. 저의 삶에 육신은 닳아질지라도 그로 인해 오히려 영은 녹슬지 않는 거룩한 마모가 일어나길 원합니다. 닳아 없어지게 하소서. 제 삶이 주님을 위해 살아가는 삶이 되도록 인도하소서. 불평도, 자랑도 없이 오직 주님만 바라보는 자가 되게 하소서.


적용과 결단
세상의 일들을 위해서가 아닌 주님을 위한 ‘닳음’…  너무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불평도 자랑도 없이 주님을 위해 살아가는 삶, 우리도 사모하길 기도합시다.


본 테마는 2022년 2월 8일 앙콜테마 입니다. 


† 지금 교회와 성도에게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