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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대화의 기술

연애 때는 밤늦도록 전화기를 붙잡고 (엄마의 그만 전화 끊고 자!!!)라는 말에도 숨어서 이야기 하던 사이였는데!!!
결혼과 육아과 삶은 퇴근 후 각자의 영역의 할일을 마치며 핸드폰을 붙잡고 각자의 사이버 공간에서 쉼아닌 쉼을 찾고 있는 모습
(혹시.. 저만 그런건 아니겠....죠??)
부부!! 2021년 부부 다시 사랑하는 한해가 되기를 축복하며~ 그 첫번째 비법을 공개합니다.

자녀양육을 비롯해 재정과 일에 대한 대화도 반드시 필요하지만 배우자의 관심사와 취미에 대한 이야기는 삶에 향기를 준다.
삶을 함께 즐기는 부부로 이끈다. 서로의 관심사를 공유하면서 더 친밀한 부부가 된다.
혹 요즘 부부간의 대화가 즐겁지 않다면 사랑이 식었다기보다는 대화의 소재가 떨어진 건 아닌지 살펴보라.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랐을 때, 아내는 꽃을 키웠다. 나는 변함없이 축구를 좋아했다.
내가 축구 경기를 보고 있는데, 아내가 내 옆에 앉았다.
축구를 좋아하지도 않고 규칙도 잘 모르지만 내 관심사에 관심을 보였다.
아내는 국내 팀이 아닌 해외 축구 리그에는 더더욱 지식이 없었다.
일단 골인이 되면 아내는 좋아했다. 내가 응원하는 팀 골대로 골이 들어갔는데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그리고 내게 미안했는지 내 책꽂이에 있던 《축구 아는 만큼 보인다》를 읽기 시작했다.
나는 내 관심사에 관심을 갖는 아내의 모습이 좋았다.
그녀는 책을 읽으면서 자주 내게 질문했고, 나는 아는 만큼 설명을 해줬다. 그럴 때에 내 안에 엔도르핀이 솟았다.

하루는 베란다에서 아내가 분갈이를 하고 있었다.
“분갈이는 꼭 해야 하나? 당신이 고생이 많네.”
“고생이라니, 얼마나 즐거운데! 분갈이를 왜 하는지 알려줄까?”
아내가 얼마나 열의를 다해 말하는지, 나는 ‘분갈이’라는 말의 어감까지 좋아하게 되었다.

부부 대화의 기술 1
상대에게 관심을 갖고 먼저 질문하면 즐거운 대화가 이어진다.
상대가 관심 갖는 분야에 대해 질문으로 시작하라. 질문은 관심이고 관심은 사랑이다.
그러므로 부부 대화는 곧 사랑이다.

지혜로운 대화의 기술
서로 사랑하는 부부라도 말이 통하지 않고 짜증이 날 때가 있다.
사랑이 식은 것이 아니다.
감정에 영향을 주는 사소한 이유를 찾으면 된다.
나는 잠이 부족하면 어떤 이야기를 하든지 짜증이 난다. 아내는 배가 고프면 대화에 집중을 못한다.
그때는 잠을 자거나, 밥을 먹고 나서 이야기를 시작하면 된다. 조금 기다렸다가 이야기해도 괜찮다.

부부 대화의 기술 2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하지 않고 한 번 더 생각하면 부부 대화가 한 단계 성장한다.

기분이 안 좋으면 장소를 옮겨 얘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집에서 이야기가 잘 안 되면 가까운 카페로 가보라.
새로운 분위기 속에서 좋게 대화할 수 있다. 모든 대화는 그 내용에 맞는 장소와 적당한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기억하면 대화하다가 싸우는 것을 피할 수 있다.

부부 대화의 기술 3
장소와 시간에 맞게 대화 주제를 구분하여 말하라.

때와 장소에 맞게 대화를 조절하니 정말 효과적이고 즐거운 부부 대화가 이어졌다.
산책할 때와 운전 중일 때, 거실과 침실의 대화 내용도 구분했다.
교회와 집에서의 대화 주제도 다르게 한다.
컨디션이 좋을 때와 피곤할 때의 대화도 다르다. 피곤하면 쉬어야 한다.

침묵도 대화의 한 방법이다.
조금만 기다리면 몸이 회복된다.

남편이 밖에서 일하고 지쳐서 들어왔는데 퇴근하자마자 육아 이야기를 꺼내면 피곤이 더 몰려온다.
그는 중요한 대화를 기피하는 것이 아니고 단지 피곤한 것이다.
대화할 체력이 없고 의지력이 떨어졌을 때는 휴식이 필요하다.
사랑이 식지 않았다. 다만 피곤할 뿐이다. 조금 쉬고 적절한 환경에서 대화를 시작하면 된다.

또 술 취한 배우자에게는 아무리 말을 해도 소용이 없다.
차라리 숙취 중에 꿀물 한 잔을 주면서 이야기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끝까지 잘사는 부부>홍장빈 박현숙p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