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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만지시면 변화는 한순간이다

어릴적 과학 시간에 안경에 셀로판지를 붙이고 사물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초록색 셀로판지를 붙이고 보면 새빨간 빨강도 다른색으로 보였습니다. 자녀를 양육할때 우리가 어떤 안경으로 보고 있는지.. 세상의 안경인지 아니면 하나님께 드린 자녀를 하나님의 안경으로 보고 있는지 오늘 하루 회개하며 다시 주앞에 나아오길 기도합니다. 낙심하지 말고 낙심의 마음이 들어올 때 주님... 도와주세요.. 라고 기도로 그 마음을 드리길 원합니다.

하나님은 “보라 자식들은 여호와의 기업”이라는 것을 말씀하시기 위해 둘째 조이를 통해서 나에게 강력하게 보여주신 일이 있었다.

조이도 세이와 마찬가지로 어릴 때부터 암송을 시켰고, 그렇게 암송을 하며 자라왔지만 9살이 될 때까지도 말씀을 정확하게 외우는 것을 힘들어했다. 그리고 암송하는 것에 별로 마음이 없어 보일 정도로 어머니가 하라고 하니 억지로 하는 모습이었다.
그런 조이를 보며 한숨 짓는 날들도 많았다.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조이가 말씀을 정확하게 암송할 뿐만 아니라 암송하기까지의 속도도 아주 빨라졌다. 더 나아가, 오늘 분량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내일 분량까지 스스로 진도를 더 나가는 모습도 보였다.
나는 그때 우리 조이를 통해서 깨닫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만지시면 아이가 변하는 것도 한순간이구나.’

그리고 여덟 식구 대가족 안에서 우리 아이들은 각자가 맡은 집안일이 다른 가정보다 많은 편이다.
각자 하는 일이 많은데 조이는 늘 뒤에서 섬김만 받으려 하고, 때로는 아이지만 너무 이기적인 것 같아 보였다.
그럴 때마다 가끔은 참지 못하고 “조이야, 넌 왜 먼저 섬길 줄은 모르는 거야! 왜 너밖에 몰라? 그래서 무슨 지도자, 리더가 되겠어?”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던 어느 날, 조이의 이런 모습을 놓고 낙심만 할 것이 아니라 기도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새벽기도에 나가서 간절히 조이를 위해 기도했다.

이 땅에 사람의 몸을 입고 오실 때 섬김을 받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셨다고 말씀하신 우리 주님과 같이, 조이가 주님의 사랑을 경험하고 그 사랑으로 사람들을 섬기는 자, 살리는 자가 되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그렇게 기도하고 집에 돌아와서 아이들 도시락 싸고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있는데 갑자기 조이가 우리 가족들 수에 맞게 컵과 물을 챙기는 것이었다. 순간 너무 놀랐다. 내가 하라고 말한 것도 아닌데, 그 전날까지도 형과 동생이 챙겨주는 물을 먹던 조이가 어떻게 갑자기 이렇게 변할 수 있단 말인가.

이 일을 통해 두 가지를 깨달았다.
우선은 믿는 자의 삶 속에서 어떤 일에 대해 기도할 마음을 주신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역사하시겠다는 사인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그다음으로는 “자식들은 여호와의 기업”이요 “내 소유”라고 말씀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자녀를 함부로 판단하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나는 조이의 이 일을 통해서 자녀에 대해 눈앞의 모습만 보고 쉽게 낙심하고 판단한 것을 회개하게 되었고,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면 아이가 바뀌는 것이 정말 한순간이기에 나중에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 생각과 말을 조심하고 더욱 인내하며 기도하는 어미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어미 되고 아비 된 우리의 모습 때문에 절망하고 좌절하게 되는 순간들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때 “자식들은 여호와의 기업”이라는 말씀과 함께 “네 자녀는 내 것이다.
내가 키우고 있다”라는 하나님의 음성이 우리 귀에 크게 울려 퍼질 수 있기를. 그리고 그렇게 말씀하신 하나님께서 우리 아이들을 키우고 계시는 흔적들을 보며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라는 말씀을 더욱 기쁨으로 삶에서 누릴 수 있기를….
<바보엄마>권미나p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