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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다 가진 엄친아인데... 하지만 실상은..

어떤 사람이 주께 와서 이르되 선생님이여 내가 무슨 선한 일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 _마태복음 19:16

한 청년이 예수께 와서 질문해요. 부자이고 관리인 청년이었어요.
세상 기준으로 보면 완벽한 스펙의 소유자이지요. 게다가 태도를 보아 성품과 신앙도 좋은 ‘엄친아’ 같아요. 그는 영생에 대한 갈망이 있는 청년이었지요.

그는 예수님을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무슨 선한 일을 해야 영생을 얻을 수 있냐고 물어요.
여기서 유의할 점이 몇 가지 있어요.
첫째는 호칭이에요. 청년은 신앙이 좋긴 했지만 예수님을 메시아로 알아보지 못하고 ‘선생님’ 정도로 이해했어요.
둘째는 “하여야”라는 단어예요. 그는 영생을 얻기 위해 스스로 뭔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예수님은 청년의 질문 자체가 잘못됐음을 지적하세요. ‘선한 + 일’의 문제가 아니라 ‘선한 + 이’의 문제라는 거지요. 그리고 영생을 얻으려면 계명을 지켜야 한다고 하세요. 이에 청년이 어떤 계명인지 여쭈어요.

그는 나름 경건 생활에 힘써왔기에 자신이 있었거든요. 예수님은 십계명 중 5-10계명을 말씀하세요. 십계명의 1-4계명은 ‘하나님 사랑’에 관한 계명으로 하나님과 사람의 관계에서 지켜야 할 내용을 담고 있어요. 그리고 5-10계명은 ‘이웃 사랑’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계명이지요. 이 중 이웃 사랑을 말씀하신 거예요.

청년은 당당하게 “그런 것들은 이미 지키고 있답니다. 더 지켜야 할 것이 있나요?”라고 물어요.
예수님은 온전한 사람이 되려면 가서 소유를 팔아 가난한 사람에게 주라고 하세요. 그 후에 예수님을 따르라고 말씀하세요. 그러면 하늘에서 보화를 차지할 것이라고 하시면서요.

이는 말 그대로 재물을 다 팔아 나눠줘야만 천국에 들어간다는 뜻이 아니에요.
이 땅에서 인간의 어떤 수고로도 하나님나라에 들어갈 자격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말씀이지요.

곧 삶의 우선순위를 바로잡으라는 거예요.

청년은 자신의 노력과 행위로 천국에 들어가려 했어요. 하지만 예수님은 오직 하나님을 왕으로 인정하고 모든 소유가 하나님의 것임을 인정함으로 하나님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하세요.

에베소서 2장 8절에서 구원은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했어요. 그리고 10절에서 그 선물을 주신 이유를 알려주세요. 우리는 선한 일을 위해 지음 받은 존재라고요. 세상에서 복음을 전하며 사람을 살리라고 그 선물을 주셨다는 뜻이지요. 물론 사람마다 쓰임 받는 방법은 다 달라요.
하나님께서 이 청년에게 많은 재산을 주신 건, 그의 소유를 모두 하나님의 것으로 고백하고 생명을 살리는 데 쓰라는 거였어요. 그러나 청년은 그 단계까지 이르지 못했어요. 많은 재산을 자기 것으로 여겼기에 근심하며 돌아갔지요.

청년이 돌아간 뒤 예수님은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건 낙타가 바늘귀에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고 말씀하세요. 이는 불가능을 의미해요.

사람은 완악해서 필요할 때 혹은 아쉬울 때만 하나님께 무릎을 꿇어요. 그런데 모든 게 풍족하고 부족한 게 없으면 그럴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지요. 이 부자 청년에게는 ‘돈’이 하나님께 전심으로 나아가는 데 큰 걸림돌이었어요. 예수님은 그걸 간파하시고 돈을 내려놓으라고 말씀하신 거예요.

예수님의 말씀에 제자들이 깜짝 놀라요. 왜냐면 당시 유대인은 부자를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와 복을 받은 자로 생각했는데 그들이 구원받지 못한다고 하시니 충격을 받은 거지요.
예수님은 구원이 전적인 하나님의 선물임을 이야기하세요.

부자 청년의 이야기에서 예수님은 ‘우선순위’를 강조하세요. 그리고 우리가 인생에서 끝까지 붙들고 있는 걸 내려놓아야 비로소 온전한 천국 시민이 될 수 있다고 알려주시지요.

우리에게 주신 재능, 물질, 넉넉한 마음, 사랑은 다 하나님이 세상을 살리라고 주신 도구예요. 그것들을 각자 부름 받은 자리에서 주신 분의 뜻대로 사용해야 하지요. 일터가 선교지이고 내가 하는 일이 세상을 살리는 도구이자 통로임을 깨달으면 삶이 예배가 되는 충만한 기쁨을 누릴 수 있답니다.
<난생처음 성경공부>이지남p2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