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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가정

능력있는 부모가 되고 싶었는데.. 정작 나는...

아이가 어릴 때 아이 친구가 우리 차를 타더니 '이 차는 외제차 아니네? 불편해.' 아이보다 그말을 들은 부부는 순간 멈칫했습니다. 능력있는 부모가 되어 비바람에도 지켜주는 부모가 되어주고 싶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도 능력있는 부모가 되어주지는 못했지만 울어주는 부모가 되어있음에 더 감사하게 됩니다.
부모는 능력이 없을지라도 우리 하나님은 큰 능력의 주님이시니까요

어느 날, 기도 가운데 하나님께 이렇게 여쭤본 적이 있었다.
“주님, 제가 봐도 저는 여섯 명의 아이를 키울 자격이 못 되는 엄마인데
이런 저에게 왜 이렇게 많은 아이를 맡겨주셨어요?”

나의 어깨를 토닥여주시는 듯한 따뜻한 음성이 내 안에 들려왔다.

‘다른 사람들은 이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하더구나.
그런데 너는 울면서 하겠다고 하더라.
그리고 사랑하는 내 딸아,
나는 이 아이들을 위해 울어줄 부모가 필요했다.
너는 이 아이들을 위해서 그렇게 눈물로 울어주잖니.’

“울어줄 부모가 필요했다”라는 주님의 음성을 생각할수록 어쩌면 그분의 생각은 사람의 생각과 이렇게 다른가 싶었다. 사람인 내 생각으로는 아이들을 키우려면 ‘감당할 만한 힘과 능력’이 필요하겠다 싶었으나, 하나님은 아이들을 영혼으로 끌어안고 우는 ‘눈물’이 필요하다 하셨다. 그리고는 어떤 장면을 생각나게 해주셨다. 예이가 아직 어릴 때였는데 예이를 위한 기도 중에 내 입에서 예이의 배우자를 위한 기도가 나오기 시작했다.

“하나님, 제가 결혼을 해보니 어떤 배우자를 만나느냐가 정말 중요한데 우리 예이는 정말 따뜻하게 품어주고 끝까지 사랑해줄 남자를 만나야 해요. 예이의 출생의 아픔도 덮어주고, 예이의 어떤 모습도 사랑으로 꼭 품어줄 남자를 만나야 해요. 남편의 사랑 속에서 우리 예이가 많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꺽꺽대는 울음으로 얼마나 뜨거운 눈물을 많이 쏟아냈는지 모른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런 ‘부모의 눈물’이 필요하다고 하시니, 우는 거라면 자신이 있다고 괜한 자신감이 들었다.

여섯 남매를 키워오면서 아이들마다 한 명 한 명 울며 기도해야 할 일들이 많았는데, 울다 보니 깨닫게 된 것이 있었다.
그것은 내 마음을 아프게 하는 자녀의 문제는 지금 이 자녀를 위해서 기도를 쌓으라고 하시는, 이 자녀를 위해서 울어야 할 때라는 주님의 사인이었다.

내가 자녀를 위해서 기도한다고는 하지만 기도가 부족할 때가 많은데, 자녀에게 생겨나는 문제들을 통해서 그 아이를 위한 눈물의 분량을 채울 수 있고 그 아이를 위한 기도를 쌓을 수 있으니 이 또한 은혜이구나 싶었다. 그러면서 머릿속에 떠올려보니, 여섯 아이 모두 한 명 한 명에게 내가 절박한 눈물로 기도해야 할 사건들이 다 있었다.

부모이자 교사 된 우리는 이따금 다른 무언가가 더 중요할 것이라는 착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에게 들려주신 “울어줄 부모가 필요했다”라는 주님의 음성을 다시 한번 묵상하면서,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자녀와 다음세대를 위해 눈물로 울어주는 것임을, 하나님은 그런 자를 찾으신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내 눈에 당신의 눈물을 부으소서!
이 아이를 향한 아버지의 긍휼을 내게 부어주소서!
“어찌할꼬” 가슴을 찢으며 이 영혼을 구원해달라고 울부짖는 기도가 회복되게 하소서!
<울보엄마> 권미나p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