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땅이 이야기_박성민

느낌알아도

뭘 마시면 좋을까

?

나른한 오후

,

치열한 일상에 치여 수고하는 나에게 상을 주듯

머릿속에 이미 퍼져있는 커피향을 따라 그 곳에 이른다

.

오늘은 쌉싸름한 아메리카노보다 달달한 바닐라라떼는 어떨까

?

바람에 가을내음 묻어나는듯하니 이젠 따뜻한 걸 마셔볼까

?

날씨에 따라

,

기분에 따라

,

주문대 앞에서의 시간이 길어진다

.

그때 이런 생각이 든다

.

,

예수님 앞에서도 이러나

?

기분 따라

,

환경 따라 그 분의 뜻을 선택하는데 머뭇거리나

?

뭘 어떻게 하면 좋을까

?

우린 매일 선택 앞에 선다

.

그 순간의 앞에서 난 어떠하였나

?

이 일은 왠지 저렇게 하는게 나을거 같아요

.

오늘 기분이 그래요

.

이번엔 뭐가 착착 맞아떨어지는데요

?

느낌 아니까 제가 해볼께요

.

,

마침 저기 도와줄 사람도 오네요

.

하나님 뜻이다

,

.

먼저 저 사람과 해보다가 안되면 다시 올께요

.

예수님을 의지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닐텐데

.

느낌을 알든

,

도통 모르든 그분이 하시도록 나를 내어드리는 것일텐데

.

예수님만 의지할 것인지

,

예수님도 의지할 것인지

.

작은 선택이지만

,

그 결과의 차이는 확연함을 잊곤 한다

.

오늘따라 커피가 더 달달하다

.

바람이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듯 하다

.

하땅이이야기 - '느낌알아도'를 그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