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땅이 이야기_박성민

예수님이 정말 아프신 것은

오래 전 실제로 유럽에서 있었던 일로

'most'라는 제목의 단편영화로

제작되었던 실화가 있습니다

배도 다니고 기차도 다니는 운하가 있었습니다

배가 오면 다리를 들어서 배가 지나가게 하고

평소에는 다리를 내려서 기차가 지나가도록 했습니다

그 곳에서 그 일을 맡아서 하던 어떤 남자가 있었는데

하루는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일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그 남자는 자신의 아들을 일터로 데리고 와서

어린 아들과 함께 점심도 먹고 낚시도 하면서 일을 했습니다

낚시를 하던 중 배가 들어올 시간이 되어

아버지는 아들에게 절대 다른 곳에 가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고서

서둘러 기계를 작동하는 곳으로 올라갔습니다

배가 지나가도록 다리를 올리고 나서

그런데 잠시뒤..
예정된 시간보다 빠르게

하나의 기차가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달려오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걸 먼저 발견한 아들은

아버지를 찾으러가다가

다리 사이에 끼어 버립니다

아버지는 뒤늦게서야 예정보다 빠르게

기차가 달려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서둘러 다리를 내리려고 하는데. .

아들이 그 자리에 없는 것을 알았습니다

다리를 작동하는 기계 사이에 끼어 버린 것입니다

자신이 너무나 사랑하는 아들이

다리에 끼어버린 걸 안 아버지는

어찌할바를 모르고 머리를 움켜쥐었습니다

지금 레버를 내리지 않으면 기차에 탄 수 많은 사람들이

전복되어 죽고 맙니다

그렇다고 레버를 내리고 다리를 내려버리면

자신이 너무나 사랑하는 아들이 죽고 맙니다

아버지는 결국 하나의 선택을 합니다

선택..
자신의 아들을 희생시키는 것으로..

자신의 아들을 포기하고

기차에 탄 사람들을 살리기로..

기차에 탄 사람들을 살려야 했던 아버지의 심정은 어떠했을까요..

레버를 내렸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습니다

다리는 내려오고, 기차도 극적으로 다리를 지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의 시신을 부둥켜 안고 절규했습니다

하지만.. 기차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기차 밖에서 절규하는 아버지의 울음은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여전히 담배와 술을 마시고

노름을 하며 웃고 떠들어댔습니다

아버지는 너무나 마음이 아팠습니다

자신은 아들을 희생시키며 그들을 살렸는데..

그들은 그 사실을 알지도, 알려고도 하지 않았으니까요..

고난주간을 맞아

'패션..'을 다시 보았습니다

어김없는 감동과 그 분의 사랑에 감격을 했습니다

그런데 전에 고난을 당하시는 그 모습을 볼때는

예수님이 얼마나 아프셨을까하며 안타까워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드는 생각은

몸보다.. 마음이 더 아프셨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갈고리 달린 채찍에 찢겨져 나가는

살갗의 아픔보다

모든 사람들이 구경하는 가운데 벌거벗겨져

모욕을 당하는 그 부끄러움보다

아프셨던 것은

정말 아프셨던 것은

아마 그 분의 마음이지 않으셨을까요..

예배시간 아무리 말해도
예배에는 관심없이 떠들어대는 아이들을 볼때

느끼는 그런 답답함..

내 옆에 아무도 없다고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하나님이 네 옆에 계시다고 말해도

듣지 않을 때의 그런 갑갑함..

내가 만난 하나님을

내가 들은 그 분의 음성을

내가 느낀 그 감격스런 사랑을..

사랑하는 그들에게,.어떻게 조금이라도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이 마음이..

아버지 당신의 아픈 마음 중에 하나가 아닌지..

이 사순절 기간에
예수님이 우릴보며 아파했던 그 마음을 되새겨 봅니다

'
예수님이 정말 아프신 것은...'을 그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