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땅이 이야기_박성민

닭 울음 소리

하땅이를 그린지

제법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2005년부터 그리기 시작했으니..

하땅이를 연재하게 되었던 것도

참 우연이었고(주님의 계획하심이지만),

이렇게 지속적으로 연재하게 될 줄도 몰랐습니다

그야말로 주님의 은혜입니다

하지만 뒤돌아 보면

하땅이를 항상 즐겁고 감사히 그렸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학업, 교회 일, 사적인 일들에도 쫒기다보니

기도하며 아이디어를 구하고

그림을 그리고

포토샵 작업을 하는 일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시험기간이나 , 일이 많거나 . 아무것도 하기 싫을때는

내가 이걸 왜 해야되지.. 내가 안해도 기독교카툰은 많은데..

만화를 어디서 배운 것도 아니고, 포토샵은 더더욱 그렇고,

다른 만화들과 비교하면 부끄럽기 짝이 없고

이런 걸 누가 읽어나주나, 읽어도 몇명이나 보겠나..

하는 생각들이 들어 손에 쥔 펜을 놓게 될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게 그런게 아니었습니다

섬기는 교회의 우리 꼬맹이들이

매주 설교 시간에 보는 하땅이를 자기 친구처럼 기다리고

나를 찾아와 오늘 하땅이 어떠했다고 모니터링도 해줍니다

특별행사가 있어 한주라도 하땅이가 없으면 난리가 납니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홈피를 찾아와서 쪽지를 보내주시는

크리스챤 형제 자매님들의 격려와

은혜받았습니다

기도중인 문제에 좋은 영감을 주셨습니다하고

말씀 해주실때는

아 그게 그런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단 몇명이라도 이 만화를 보고

그렇게 예수님을 만나는 접촉점이 된다면..

내 얼마의 수고와
내 얼마의 시간은
충분한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베드로가 듣고 통곡하며 회개했던 그 닭 울음 소리를 생각해봅니다

그 닭이 자신의 일을 귀찮아하지 않고

그 날 새벽에 어김없이 울었기에

그 울음소리가 한 사람을 회개시켰습니다

최고의 배신자가 될 뻔한 한 사람을

예수 그리스도를 땅끝까지 전파한 최고의 제자 되게했습니다

내가 교회에서 또는 삶 속에서 하고 있는 일이

무의미하다고 여겨지지는 않는지

내가 섬기는 이 일이

과연 주님의 사역에 쓸모가 있을까 싶지는 않는지

아니면 알면서도 귀찮아서 도망가는 자신을

정당화하고 있지는 않는지..

주님 주신 일에 대한 나의 성실함이

주님 주신 일에 대한 나의 순종함이

나도 모르는 누군가에게 '닭 울음 소리'가 될 수 있음을

하지만 더 중요한 사실은

그 닭이 그 일을 귀찮아서 하지 않았을지라도

하나님은 그 닭이 아닌 다른 닭을 쓰셔서라도

자신의 일을 이룰수 있는 분이라는 것을

부족한 내게 감히 당신의 일을 할 수 있게 맡겨주신

그 사실로도 감사하며

주님만이 아시는 또 다른 베드로를 위해

오늘도 나는 '닭울음소리'를 냅니다

' 닭 울음 소리'를 그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