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PE_허재희

나는 두렵지 않아요_hope

HOPE

어깨를 펴고 고개를 들어서

당당하게 걸어가야해

전도팀장훈련 마지막 날

나는 기도원에 기도굴이란 곳을

처음 가게 됬다.

함께 성전에서 예배드리고 늦은 밤

조그마한 십자가와

한명 들어갈 수 있는 작은 방에 앉아

하나님께 기도하는 시간이었다.

이 밤에 과연 내가 기도굴에 혼자 들어가서

기도할 수 있을까..

그런 두려움 반 기대감 반

결국은 들어가서 예배드리면서도

밖에서 나는 누군가의 발소리에

한참 예민해져 있었고

옆방에 팀장님 기도소리가 들리면서도

혼자 이 방에 있다는 게 나는 무서웠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기도굴의 작은 전등을 끄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이상하게 계속 그런 마음이 들었다.

지금도 충분히 무서운데 이것마저 꺼버리면

나는 기절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 마저 들었다.

나에게는

어두운 곳에 혼자 있는게 쉽지 않기에 .

그치만..

나는 망설이다가

망설이다가.

망설이다가.

나도 모르게 내 손을 올려서

조용히 전등을 껐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그런데

참 신기하지

나는 무섭지도 두렵지도 않았다.

오히려 환했을 때 보다 편안하고 따뜻했다.

왜냐하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은 이 어둠만 가득한 그곳에

지금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고 계심이 느껴졌기에.

그곳에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심을 내가 확신할 수 있었기에.

그 하나님이 동일하게

지금.

이곳에.

나와.

함께 하시기에.

나는 지금 두렵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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