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가정

내 등에 짐이 없어졌으면.. 너무 힘들어..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세상을 바로 살지 못했을 것입니다.

내 등에 있는 짐 때문에

늘 조심하면서 바르고 성실하게 살아왔습니다.

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를 바르게 살도록 한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사랑을 몰랐을 것입니다.

내 등에 있는 짐의 무게로 남의 고통을 느꼈고

이를 통해 사랑과 용서도 알았습니다.

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에게 사랑을 가르쳐준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아직도 미숙하게 살고 있었을 것입니다.

내 등에 있는 짐의 무게가

내 삶의 무게가 되어 그것을 감당하게 하였습니다.

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를 성숙시킨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후략)

작자 미상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산을 오를 때, 등에 짊어진 적당한 배낭의 무게가 몸의 중심을 잡아준다. 물살이 센 냇물을 건널 때도 등에 짐이 있으면 물에 휩쓸리지 않고, 화물차가 언덕을 오를 때도 짐을 싣고 있어야 헛바퀴가 돌지 않는다.

말에게 ‘편자’(horseshoe)는 고통스러운 짐이다. 그러나 편자 덕분에 발굽이 상하지 않고, 잘 달릴 수 있다. 개미가 강을 만나면 지고 가던 짐을 다리처럼 사용하여 건넌다고 한다. 새에게 날개는 무거우나 그것 때문에 날 수 있고, 갑옷은 무거우나 그것 덕분에 칼을 막을 수 있다.

삶의 짐도 그러하다. 너무 과도한 짐은 벅차지만, 적당한 짐은 삶의 중심을 잡아주고, 고개 하나하나를 균형 있게 넘어가도록 도와준다.


특히 가족이라는 짐은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할 ‘즐거운 짐’이다. 하기 싫은 직장생활도 아내와 자식들의 얼굴이 떠올라 계속하고, 못된 짓을 하려다가도 부모님의 얼굴이 아른거려서 하지 않는 것이 우리네 삶이다.


짐이 무거워 벗어 버리고 싶을 때가 많지만, 짐 덕분에 여기까지 온 것이다. 짐이 무겁다는 것은 내가 이 세상에서 할 일이 많다는 것이며, 가는 길이 험한 것은 높은 산에 오르고 있다는 의미다.

한자 ‘어질 인’(仁)은 사람이 등에 두 개의 짐을 진 형상이다. 어진 사람이란 남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그의 짐까지 지는 사람이라는 의미다. 형제, 이웃의 짐까지 같이 지고 가는 어진 사람을 보면 고개가 숙어진다.


신비한 아이러니가 있다. 고난과 짐이 무거울수록 삶은 더욱 생생하고 진실해진다. 반면에 짐이 가벼울수록 인간은 먼지보다 가벼워져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속에서 아무 깊이도 의미도 없어진다.

묵직함을 택하자니 힘들고, 가벼움을 택하자니 얄팍해진다. 그러나 고민할 것이 없다. 내가 택하는 것이 아니고 주님이 각 사람에게 맞게, 때에 따라 무거움을 주기도 하시고 가벼움을 주시도 하신다. 이 둘을 적절하게 섞어 주셔서 온전한 사람으로 빚어가신다.


어느 시인의 표현대로 흔들리지 않고 핀 꽃은 없다. 굽이치지 않고 흐르는 강물은 없듯이,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흔들리면서 몸부림치며 자라난다. 등에 있는 짐을 위해 기도하고 몸부림치면서 겸손해지고 자아가 죽고 주님을 바라보게 된다.


무엇보다도 주님은 우리의 짐을 같이 져주시며 쉼을 주시고, 짐을 이기게 하신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마 11:28


우리의 짐을 주님께 가져가면 짐은 심술에서 선물로 변한다. 고통에서 복으로 변한다.

<인문학을 하나님께4>한재욱 p262




가족은 나에게 힘이 되기도 짐이 되기도 합니다. 최근 어떠한 일들로 인해 가족이란 무엇일까를 고민하던 중 이글을 보게되었습니다. 지금 많이 힘드신 분들, 글에서처럼 나에게 즐거운 짐이 아니라고 너무 힘들다고 할지라도... 
그 마음 그대로 주님께 나아간다면 주님이 그것을 통해 주님께 더 가까이 가는 복을 누리게 될거라 믿습니다. 
지금 너무 힘들어 세상에서는 원망과 좌절이 당연하다고 말할지라도 입술을 열어 주님, 도와주세요. 그럼에도 주님이 계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고백의 기도를 드릴 때 우리의 삶이 회복될 것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