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관통100일통독
말씀관통100일통독_구약

39. 스가랴 : 이스라엘의 구원자 메시아

스가랴서는 학개서와 함께 두 선지자가 동일 시대에 동일한 메시지를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전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두 권의 책은 포로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전 건축을 하다가 여러 가지 방해에 부딪혀서 중간에 포기하고 낙심하고 피곤하여 지쳐 있을 때 그들을 격려합니다.

포로기 이전의 선지자들은 이스라엘과 유다의 왕들의 연대를 사용했지만 이 두 권의 책은 바사 제국의 왕들의 연대를 사용합니다. 당시에 바사 제국의 지배 아래 있었기 때문이지요.

1장 1절에서 “베레갸의 아들 선지자 스가랴”라고 소개합니다. 예수께서 “의인 아벨의 피로부터 성전과 제단 사이에서 너희가 죽인 바라갸의 아들 사가랴의 피까지 땅 위에서 흘린 의로운 피가 다 너희에게로 돌아가리라”(마 23:35)라고 하신 말씀에 나온 인물입니다. 역사에는 유대인들이 스가랴 선지자를 죽였다는 어떠한 언급도 없습니다. 그런데 유대인 역사가인 플라비우스 요세푸스는 민족의 수치인 이 사건을 사람들이 은폐했을 거라고 말합니다.

그리스도께서 팔리셔서 그의 친구들의 집에서 상처를 입으시고 죽임을 당할 거라는 스가랴의 예언이 그 자신에게도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스가랴는 자신을 박해하는 자들을 피해 제사장의 뜰로 갔다가 성전과 제단 사이에서 죽임을 당했을 것입니다.

여덟 개의 환상, 네 개의 메시지, 두 번의 경고

스가랴서는 환상과 메시지와 경고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장-6장에는 여덟 개의 환상이 나옵니다. 7장-8장에는 네 개의 메시지가 나오고, 9장-14장에는 두 번의 예언적 경고가 있습니다.

스가랴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처음 주어질 때는 다리오 왕 제이년 여덟째 달이었습니다. 학개는 같은 해 여섯째 달에 첫 설교를 전했습니다. 학개를 통해 주신 말씀에 이스라엘 백성이 순종하기 시작한 2개월 후에 하나님은 스가랴를 통해서도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면 말씀을 더욱 풍성하게 듣게 됩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갈급한 자에게 더하게 됩니다. 누가복음 1장 53절에 “주리는 자를 좋은 것으로 배불리셨으며 부자는 빈 손으로 보내셨도다”라고 하셨습니다.

그의 첫 설교 제목은 ‘너희 조상들을 본받지 말라’였습니다(1:3-6). 이러한 제목으로 설교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너희 조상들을 본받으라’라는 설교가 더 좋습니다. 그러나 스가랴는 순종했습니다. 설교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전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스가랴에게 임하니라”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것이 설교자의 의무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귀를 기울이지 않으므로 스스로 고난을 자초했던 조상들을 본받지 말라는 것입니다. 말씀이 그때에 기준이었다면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조상들의 전철을 밟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약속하십니다. “너희는 내게로 돌아오라 … 내가 너희에게로 돌아가리라”(1:3).

그의 두 번째 설교는 첫 번째 설교와는 매우 달랐습니다(1:7-6장). 다리오 제이년 열한째 달 24일에 하나님의 말씀이 임했습니다. 첫 설교를 한 지 3개월 후였지요. 첫 설교는 아주 짧았지만 두 번째 설교는 길었습니다. 하나님이 여덟 가지의 환상을 보여주시며 말씀하십니다.

환상은 청중들을 일깨우고 하나님의 뜻을 마음에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방법입니다. 포로에서 돌아온 백성들을 위로하고 성전 재건을 격려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들은 버림 받은 게 아니고 하나님이 항상 함께 계시며 돌보신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소망의 메시지입니다.

더 나아가서 영원한 왕국을 세우실 미래의 왕에 대해서도 보여줍니다. 이 환상 중에 스가랴는 이해하기 어려울 때마다“내 주여 이들이 무엇이니이까?”(1:9,19, 4:4, 5:6, 6:4)라고 다섯 차례나 질문합니다. 에스겔도 질문했고, 다니엘도 질문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나라의 비밀을 알고자 한다면 천사들에게 질문하지 말고, 오직 예수님께 해야 합니다. 두루마리와 그 인봉을 떼기에 합당하신 분은 오직 그분이시기 때문입니다(계 5:9).

여덟 개의 환상

1.말 탄 네 사람(1장 7-17절), 붉은 말을 타신 그리스도와 그 뒤로 붉은 말, 자주빛 말, 백마를 탄 주의 사자들입니다. 이 환상은 하나님이 그의 백성을 포로에서 돌아오게 한 후에 예루살렘을 견고하게 재건하고 번성케 하시며, 장차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열방을 심판하고, 이스라엘을 회복할 것을 말합니다.

2. 네 뿔과 네 대장장이(1장 18-21절), 네 뿔은 당시 성전 건축을 방해하는 세력들과 4대 제국을 말합니다. 네 대장장이는 그 뿔들, 즉 성전 건축을 방해하는 세력들과 제국들을 심판할 하나님의 사자를 말합니다.

3. 측량줄(2장),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을 재건하시고 영화롭게 일으켜 세우실 것입니다. 예루살렘에 사람이 다시 많아지므로 성곽 없는 성읍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친히 그 성을 불로 둘러싼 성곽이 되실 것이기에 예루살렘은 안전할 것입니다(2:4,5).
또한 그 가운데 영광이 되실 것입니다. 두 번이나 “내가 네 가운데에 머물 것이다”(2:10,11)라고 하셨지요. 또한 하나님은 그의 백성을 돌보실 것입니다. “너희를 범하는 자는 그의 눈동자를 범하는 것이라”(2:8). 이 일들은 당시 백성들에게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신약의 교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4. 여호수아의 옷을 새로 입히는 것(3장), 하나님의 백성이 의롭다 하시는 칭의의 옷을 입고 거룩하게 될 것을 약속하십니다. 또한 하나님이 주신 직분을 성실히 수행하는 자에게 주시는 약속이 있습니다(3:7). 하나님의 집을 다스릴 것이며, 그분의 뜰을 지킬 것이며, 그분의 사자들 가운데 왕래할 것입니다. 즉 교회를 견고히 세울 것이며, 예배를 회복하며, 존귀히 여김을 받을 것입니다.

대제사장 여호수아는 모든 사역자와 중보기도자와 하나님의 백성들을 가리키기도 하며 동시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기도 합니다. “이들은 예표의 사람들이라 내가 내 종 싹을 나게 하리라”(3:8)라고 하셨습니다. 주께서 오셔서 십자가로 모든 죄를 해결하시고, 우리로 하나님과 화목하며 형제들과 화목하게 하실 것입니다(3:9,10).

5. 등대와 감람나무(4장), 성령께서 스룹바벨과 여호수아에게 능력으로 임하셔서 그들에게 맡겨진 일을 다 마칠 거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또한 감람나무이신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나오는 성령의 기름부음으로 교회는 활활 타올라 그리스도의 영광을 온 세상에 나타낼 것입니다.

6. 날아가는 두루마리(5장 1-4절), 두루마리는 길이 9미터, 너비 4.5미터정도로 매우 큽니다. 그 안에는 각 사람이 지은 죄에 대해 하나님께서 명백하게 심판하실 것을 기록한 경고의 말씀이 있습니다.

7. 에바에 앉아 있는 여인과 옮겨진 에바(5장 5-11절), ‘에바’란 곡식의 양을 재는 데 사용하는 됫박입니다. 여인은 곧 죄와 반역을 상징하는 이스라엘 백성입니다.

여인이 에바에 앉아 있는 것은 곡식이 그릇에 채워지듯이 이스라엘의 죄악이 그릇에 가득 차게 됨을 보여줍니다. 그 에바가 납 조각으로 밀봉된 것은 회개하지 않는 백성들의 상태입니다. 에바가 옮겨지는 것은 죄로 말미암아 그들이 바벨론으로 옮겨질 것을 말합니다.

8. 네 대의 병거(6장 1-8절), 네 대의 병거는 당시의 4대 제국을 가리키기도 하나 근본적으로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경륜과 섭리를 말합니다. 온 땅에 임할 하나님의 심판을 말하며, 온 땅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주권을 선포합니다.

이제까지의 것들은 하나님께서 환상으로 보여주시며 그 뜻을 알려주셨습니다. 그러나 6장 9-15절의 말씀은 모형을 통해 말씀하십니다. 여호수아는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또한 “싹이라 이름하는 사람”도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지요(6:12).

여호수아가 성전을 재건했다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교회가 견고히 세워질 것이며, 평화가 선포될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평화, 그리스도인 사이에서의 평화, 그리고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평화입니다.

네 개의 메시지

두 번째 영역인 7장과 8장은 이전까지와는 전혀 논의의 방향이 다릅니다. 첫 번째 설교를 한 지 3개월 후에 하나님은 환상을 통해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2년 후에 이 메시지들이 주어집니다. 이것은 질문과 하나님의 답변의 형식을 취합니다.

포로에서 돌아온 백성들이 사레셀과 레겜멜렉을 제사장들과 선지자들에게 보내어 금식에 관한 일로 질문을 합니다. “내가 여러 해 동안 행한 대로 오월 중에 울며 근신하리이까?”(7:3).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오직 일 년에 한 번씩 대속죄일에 하나님 앞에 나와서 예배하기만을 원하셨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예루살렘과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를 기억하는 또 다른 날을 추구하여서 그때도 축제를 벌였습니다. 그래서 그런 날들을 계속 지켜야 하는지를 알고 싶었습니다. 이에 대한 네 번의 답변이 있습니다. 매번 “여호와의 말씀이 임하니라”로 시작합니다.

첫 번째 메시지(7장 4-7절)-이스라엘 백성은 금식을 올바르게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금식의 본질보다는 형식이나 의식에 치중했지요. 하나님을 위해 한 게 아니라 그들 자신을 위해 했다고 지적하십니다. 금식의 목적은 죄를 회개하고 삶을 고치는 데 있습니다.

두 번째 메시지(7장 8-14절)-올바른 금식이란 하나님의 말씀을 귀를 기울여 듣고 순종하며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우리가 공의를 행하고,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히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입니다(미 6:8).

세 번째 메시지(8장 1-17절)-올바른 금식을 행하면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시며 보호해주시고, 예루살렘을 회복시키시며, 그들의 삶은 개혁될 것이며, 다시 번성하고 부요해지고, 그들의 명성이 회복되며 모든 일들이 형통할 것입니다. “너희의 손을 견고히 하라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라”라고 격려하십니다(8:9,13,15). 이전과는 달리 풍성한 양식을 주실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이 미워하는 일을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네 번째 메시지(8장 18-23절)-성전을 건축하고 있는 이들을 향해 말씀하십니다. 금식일에 관한 질문의 답변을 주십니다. 이전의 금식일이 기쁨과 즐거움과 희락의 절기들로 바뀌게 될 거라고 하십니다. 열방이 주의 은혜를 구하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올 것입니다. 그리고 주를 더 간절히 알기를 원하는 이들이 주와 연합된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두 번의 경고

9장-14장에서 하나님은 두 편의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게 하십니다. 첫 번째가 메시아를 배척하는 유대인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면, 두 번째는 메시아를 환영하며 섬기는 그의 백성에 대한 축복입니다.

첫 번째 경고(9장-11장)
스가랴가 ‘여호와의 엄중한 말씀’이란 제목으로 설교합니다. 이스라엘의 주변국에 대한 심판의 말씀으로 시작하지요.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내가 내 집을 둘러 진을 쳐서 적군을 막아 거기 왕래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라고 말씀하셨듯이 주께서 이스라엘을 둘러 진을 치고 보호하시며 긍휼을 베풀기 위함입니다(9:8). 악한 이웃인 아람의 수도 다메섹, 두로와 시돈, 블레셋의 네 도시 국가들(아스글론, 가사, 에그론, 아스돗)을 심판하십니다(9:1-6).

포로에서 돌아온 백성에게 허락된 구원은 언약의 피와 메시아에 대한 약속 덕분입니다. 하나님의 긍휼과 은총으로 그들은 그 땅에서 복을 받을 것입니다(9:9-17). 비록 원수들과 위험에 둘러싸여 있으나 하나님이 그들을 축복하셔서 밖으로는 승리할 것이며 안으로는 형통하게 될 것입니다(10장).

그리고 이들에게 주어지는 가장 놀라운 축복은 그토록 기다리던 메시아가 오심으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의 참 목자로 오시는 메시아를 배척하는 유대인들은 철저히 버리시고 멸망에 내어주실 것입니다(11장).

두 번째 경고(12장-14장)
“이스라엘에 관한 여호와의 경고의 말씀이라”고 시작합니다(12:1). 첫 번째와 마찬가지로 엄중한 말씀입니다. 특히 ‘그날에’ 일어날 여러 가지 일들과 ‘장차 올 여호와의 날’에 주어질 심판에 관한 말씀입니다. 12장-13장에 ‘그날’이 10번 언급되고, 14장에 ‘여호와의 날’로서의 ‘그날’이 7번 반복됩니다. 이스라엘의 원수들에게는 무겁게 받아들여져야 하지만 이스라엘에게는 위로와 유익을 위한 말씀입니다.

이스라엘의 친구들은 성공할 것이나 해하고자 하는 원수들은 도리어 위태로워지고 결국 파멸 당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의 백성들을 보호하시며, 견고하게 하시고, 구원하실 것입니다(12장).

메시아가 오시면 먼저 그의 백성들의 죄를 사하시며 행실을 고치실 것입니다. 그가 고난을 받으실 때 그의 제자들은 흩어질 것입니다. 믿지 않는 유대인들은 버림을 받을 것이나 믿는 자들은 연단하시며 보존하실 것입니다(13장). ‘여호와의 날’은 심판과 긍휼의 날입니다. 그의 백성에게는 긍휼이, 그의 원수들에게는 심판이 있을 것입니다. 큰 무리가 주께로 올 것이며, 주는 그의 백성을 정결하게 하여 경건한 백성이 되게 하실 것입니다(14장).

마지막 14장 20,21절의 말씀은 마지막 때에 일어날 놀라운 한 가지 일을 말씀합니다. 이전까지 성물은 성전 안에 있는 것만으로 한정했었지만 때가 되면 성전 안에 있는 그릇과 일반 사람들의 집에 있는 그릇이 다 똑같이 거룩할 것입니다.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하나님께 드린 바 되면 거룩함으로 살게 될 것입니다. 특정한 직업만 거룩한 게 아니라 어느 곳에 있든지,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이기에 그 일 자체가 거룩하다고 말씀하십니다.

네덜란드의 신학자이자 수상이었던 아브라함 카이퍼Abraham Kuyper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사람이 어느 곳에서 무엇을 하든지, 농업이든, 상업이든, 산업이든, 예술과 과학분야이든 어떤 일에 전념하든지, 언제나 ‘하나님의 면전’에 서 있으며 그분을 섬기는 일에 종사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은 철저히 하나님께 순종해야 하며, 무엇보다도 그분의 영광을 인생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