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2월, 나는 침례를 받기 위해 추운 겨울에 하얀 가운을 입고 펄펄 끓는(적어도 나는 그렇게 느꼈다) 탕 속으로 들어갔다. 맨살에 하얀 가운만 입고 들어가니까 얼마나 뜨거웠는지 모른다. 하지만 약 300명이 넘는 성도들이 보고 있는데 뜨거운 척할 수도 없어서 꾹 참았다.
이때 목사님께서 내 손을 잡으시고 질문을 하셨다. “이제는 죄와 사탄의 모든 방법과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버리기로 약속하십니까? 예수 그리스도를 정말 나의 생명으로 영접하십니까?” “예.” 내 대답이 끝나자 목사님은 “이제 내가 너에게 침례를 주노라”라고 말씀하면서 나를 물속에 거꾸로 눕혔다.
뜨거운 물속에 완전히 들어갔다가 한참을 있는데, 죽는 줄 알았다. 사실 침례는 죽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부활하는 것이다. 그때 고백은 무엇인가?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갈 2:20)
나는 이렇게 침례를 받고, 일주일 후에 목사 안수를 받았다. 이것은 침례냐, 세례냐의 문제가 아니다. 세례의 본질적 의미인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새 사람이 된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세례를 받았는데도, 예수를 위해 사는 사람인지 세상을 위해 사는 사람인지 알 수가 없는 경우가 많다. 교인이라는 이름표만 달고 있지 참된 신앙이 없는 사람이 존재한다.
주님의 영광을 목격해본 적도 없고, 주님을 미치도록 사랑하지도 않는데 하나님을 믿는다고 한다.
야고보서 말씀에 의하면 사탄도 하나님의 존재를 믿는다. “네가 하나님은 한 분이신 줄을 믿느냐 잘하는도다 귀신들도 믿고 떠느니라.” (약 2:19)
믿음은 단순히 하나님의 존재를 믿는 데 그치는 게 아니다. 내 문제를 해결해주실 것을 믿는 것은 믿음이 아니다. 하나님의 성품을 신뢰하는 게 믿음이다.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그분을 믿는 것이다. 기도 응답을 받지 못해도 하나님이 신실하신 분임을 보았기에 믿는 것이 믿음이다.
그 믿음이 없이 직분을 받는 게 무슨 소용인가. 직분이 믿음인 것처럼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교회와 사회는 계속 썩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주님의 제자 된 삶을 이루기를 원한다면 내가 가야 하고, 진짜 그리스도인들을 찾아야 한다. “너 진짜 예수님을 믿니? 믿는다는 건 죽음이야. 그래도 믿을래? 믿을 거면 진짜로 믿자.”
이런 과정이 단번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처음에는 사탕도 줘야 하고 별의별 장치를 다 동원해야 한다. 처음에 예수님을 믿을 때는 교회에 와서 상품을 주고 환영해주는 노래가 좋아서 올 수도 있다. 그것이 나쁘다는 말이 아니다. 하지만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고 30년이 지났는데도 거기에 안주하면 비정상이다.
믿음의 연수가 차면 나에게 선물을 주시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 자체를 사랑할 수 있게 된다.
물세례뿐만 아니라 내 안에 있는 모든 이물질을 태우시는 성령의 불세례를 받아 예수님 한 분을 소유하고 그분을 나의 생명의 주로 고백하며 달려가야 한다.
† 말씀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 마태복음 7장 21절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 로마서 14장 8절
† 기도
하나님은 신실하신 분임을 믿습니다. 날마다 믿음이 자라게 하여주시옵소서.
예수님 한 분만을 내 생명의 주로 고백하며 살아가는 삶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 적용과 결단
당신은 진짜 예수님을 믿나요? 우리가 주님의 것임을 날마다 기억하며 사나 죽으나 주님을 위한 인생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