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 … 빌 3:7-9
사도 바울은 예수님을 만나 그분을 구주로 믿고 회심하자 예수님을 아는 고상한 지식을 방해하는 이전의 배경과 스펙, 지식, 인간관계, 학문 등을 배설물처럼 포기했다.
이것이 선택이다. 그는 예수님을 선택하면서 이전에 소중했던 것들을 과감히 포기했다. 대단하고 훌륭한 신앙이다. 박수를 칠 일이다.
그런데 여기서 잘 생각할 것이 있다. 선택할 때는 나쁜 것도 버려야 하지만, 우리가 포기해야 하는 것은 나쁜 것만이 아니다. 좋고 중요하되 ‘덜’ 중요한 것들도 ‘더’ 중요한 것을 위해 포기해야 한다.
중요한 것들을 버리면서까지 붙잡고 선택해야 할, 진짜 추구할 가치 때문이다.
바울이 예수님을 선택하면서 배설물을 버리듯 과감히 포기한 것들은 나쁜 것이 아니었다. 좋은데, 중요한데 덜 중요한 것들을 더 중요한 것을 위해 포기한 것이었다.
생각해볼 것이 또 한 가지 있다. 왜 버려야 하는가?
버리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버리고 비운 곳에 채우기 위함이다. 기독교 신앙의 가치는 연단이나 수행, 무소유 그 자체에 있지 않다. 사실 기독교는 ‘버림’이 아니라 ‘채움’의 종교다.
세상의 배경과 스펙, 지식 등을 배설물처럼 가치 없이 여기며 포기할 수 있는 이유는 더 훌륭한 것이 내 삶에 채워지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내 속에 내가 너무 많아서 주님이 계실 곳이 없기에 이것을 비우고 버려서라도 그분으로 내 마음을 채우려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도 바울이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8절)은 참으로 귀하지만, 여기에 방점을 찍고 칭찬과 부러움의 박수를 치며 끝나면 안 된다.
방점을 찍을 곳은 여기가 아니라 “푯대를 향하여”(14절)다.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 - 빌 3:12-14
방점은 우리가 추구하는 인생의 방향에 찍어야 한다.
푯대를 향하여 달려갈 그 집중력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그 확실한 푯대를 향하여 집중하고 달려가는 신앙이 건강하고 능력 있는 것이며, 푯대를 향하여 달려가는 이 집중이 없다면 모든 버림과 비움은 무가치하고 무의미한 일이 되고 만다. 포기는 선택의 방법일 뿐 그것이 목적인 것은 아니다.
선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포기와 버림보다 집중과 몰입, 그리고 채움이다. 내가 예수를 위해서 많은 것을 포기했다면 그다음은 집중해야 한다.
선택한 가치(본질적인 목적)를 이루고 승리하기 위해서는 집중이 꼭 필요하다.
- 좋은 것보다 위대한 것을 선택하라, 안호성
† 말씀
하나님을 가까이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가까이하시리라 죄인들아 손을 깨끗이 하라 두 마음을 품은 자들아 마음을 성결하게 하라
– 야고보서 4장 8절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 히브리서 12장 2절
† 기도
하나님, 제 안에는 제가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주님이 계실 곳이 없네요. 세상이 인정해주는 배경과 스펙, 지식들보다 주님을 더 중요시 여기게 해주세요. 주님으로 제 마음을 가득 채워 주세요. 주님께만 집중하게 해주세요.
† 적용과 결단
현시대의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예배와 말씀과 기도에 집중해야 합니다. 거기에 답이 있고 승리가 있고 후회 없는 미래가 있음을 기억하시고 집중합시다.
본 테마는 2022년 10월 18일 앙콜테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