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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것이 은혜구나!

 2016-09-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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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농축대학원장으로 재임 시 정기적으로 주임교수 회의를 주재했습니다. 그런데 주임교수님들 중에 회의에 자주 빠지는 분이 한 분 계셨습니다. 그분이 또 전화를 걸어와 이틀 후에 있을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때 저는 화가 많이 났습니다. 그래서 그 분이 무슨 일 때문에 참석하지 못하는지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사실 이유가 뭔지 듣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예전부터 회의에 자주 불참하더니 또 회의에 빠진다고 하니 마음이 상했고 전화를 끊고 나자 더 화가 치밀었습니다.

아무래도 무슨 조치를 취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서 제가 그 분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런데 받지 않았습니다. 저는 더 화가 났습니다.

한 5분쯤 있다가 다시 전화를 했는데 역시 받지 않았습니다. 그가 제 전화번호를 모를 리 없고 안 받을 이유도 없는데 두 번이나 전화를 받지 않자 저는 속에서 불이 났습니다.

여러 가지 일로 바쁘게 하루를 보내고 다음 날 새벽, 그 문제를 하나님 앞에 드리고 하나님과 독대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하나님께서 제 마음을 점점 변화시키시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제게 이런 마음을 주셨습니다. “네가 전화를 걸었을 때 그가 받지 않도록 한 것이 은혜인 줄 아느냐?”

그래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정말 기막힌 것입니다. 그가 만일 전화를 받았다면 저에게서 좋은 소리가 나갔을 리 없습니다. 분명히 듣기 싫은 소리를 했을 테고, 언성이라도 높였다면 그 사람도 가만있지 않았을 것입니다. 크게 마음이 상했겠지요.

그러니 하나님께서 상대가 전화를 받지 않게 해주심으로 막아주신 것이 제게 얼마나 큰 은혜인지 깨닫게 하신 것입니다. 저는 하나님과 이렇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감사했습니다.

‘아, 이것이 은혜구나.’우리가 미처 다 깨닫지 못해도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수많은 은혜를 베풀고 계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은혜를 버리고 자기 방식대로 행하여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마귀를 기쁘게 하는 일들을 얼마나 많이 합니까? 우리는 평범한 매일의 삶 가운데 섬세하고도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누릴 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 마음을 다스릴 수 있고, 다시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고, 또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되는 것, 그것이 영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후가 되자 제 기도가 다시 바뀌었습니다. “주님, 은혜를 베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님, 이번 회의가 중요한 회의니만큼 그 교수님의 마음을 바꿔주셔서 자진해서 회의에 참석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회의가 있는 당일 새벽에 기도할 때는 ‘주님, 그 교수님이 참석하지 않더라도 회의를 마친 다음 제가 직접 그 교수님 방에 가서 회의 결과를 보고하겠습니다. 제 머리에 숯불을 얹겠습니다’ 이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누가 누구에게 불만이 있거든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같이 너희도 그리하고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라 이는 온전하게 매는 띠니라 (골 3:13,14)

세상적으로 따지면 도저히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일입니다. 어떻게 제가 이런 마음까지 가질 수 있는지 하나님의 은혜에 놀라웠습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없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가만히 우리의 삶을 들여다보면 믿는 자에게는 늘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합니다. 그런데 내 생각, 내 욕심 때문에 그것을 보지 못할 뿐입니다.

회의 시간이 되자 놀랍게도 그 교수님이 회의 장소에 나타났습니다. 저는 마치 예수님을 뵙는 것처럼 그 분을 맞이했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 말씀
하나님이 능히 모든 은혜를 너희에게 넘치게 하시나니 이는 너희로 모든 일에 항상 모든 것이 넉넉하여 모든 착한 일을 넘치게 하게 하려 하심이라 -고린도후서 9장 8절
오직 선행으로 하기를 원하라 이것이 하나님을 공경한다 하는 자들에게 마땅한 것이니라 –디모데전서 2장 10절

또 무엇을 하든지 말에나 일에나 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를 힘입어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라 –골로새서 3장 17절

† 기도
주님, 늘 더 큰 은혜 받기를 소원했지만 그 은혜가 이미 저와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늘 제 생각과 방식에 사로잡혀서 주님이 베푸시는 은혜를 누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미 하나님의 모든 은혜를 받은 당신의 자녀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제 마음이 날마다 주의 마음으로 바뀌었음을 예수님의 이름으로 선포합니다. 부어주신 은혜를 깨달아 날마다 그 은혜를 누리는 데 강해지게 하옵소서.

† 적용과 결단
당신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까? 은혜를 버리고 내 방식대로 행하던 것을 멈추고 이미 부어주신 은혜를 날마다 깨닫고 누리기로 결단해보세요.





† 지금 교회와 성도에게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