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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은 절망적이야…

 2016-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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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기를 영광이 이스라엘에서 떠났다 하고 아이 이름을 이가봇이라 하였으니 하나님의 궤가 빼앗겼고 그의 시아버지와 남편이 죽었기 때문이며 또 이르기를 하나님의 궤를 빼앗겼으므로 영광이 이스라엘에서 떠났다 하였더라 (삼상 4:21,22)

본문에서 발견되는 교훈은 우리가 생각하는 절망적인 상황이 사실은 오히려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이스라엘 백성이 맞은 상황이야말로 완전한 ‘이가봇’이다. 그리고 엘리의 며느리 입장에서도 ‘이가봇’이었다.

당대의 대표적인 영적 인물로 능력을 발휘하던 시아버지가 죽었고, 남편도 죽었다. 며느리의 시각은 옳았다. 이스라엘에서 하나님의 영광은 떠났고, 절망이 왔다. 모든 것이 끝났다. 어떤 희망도 없었다. 인간의 시각으로는 제대로 보고 판단한 것이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이 ‘이제 끝났다. 우리에게 희망은 없다. 블레셋은 하나님보다 더 강하다. 우리 인생은 절망이다’라고 생각하고 있던 그 시간에 하나님께서는 블레셋에서 일하고 계셨다.

인생을 돌아보면 인생의 밤, 곧 이가봇의 상태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경험하고 여기까지 온 사람들이 많다. 사람들은 지금 한국 교회가 이가봇의 상태라고 말한다. 맞는 이야기이다. 한국 교회에 희망이 없어 보인다.

말씀을 전하는 목회자들이 신뢰를 잃었으니, 그 말씀에 무슨 힘이 있겠는가? 편견과 선입견 속에서 혹은 우리의 실수와 실패 때문에 사회적으로 ‘저질’이라고 인식되어버린 한국 교회를 어떻게 회복시킬 수 있겠는가? 이가봇의 상황이다. 하나님의 영광이 떠난 것 같다.

그러나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될 한 가지가 있다. 인간적인 생각으로 완전히 희망이 사라져버린 이가봇의 상태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일하신다. 블레셋에서 일하셨던 것처럼 말이다.

요나는 풍랑을 만나 죽을 고생을 했다. 여호와께서 큰 바람을 바다 위에 내리시매 바다 가운데에 큰 폭풍이 일어나 배가 거의 깨지게 된지라 (욘 1:4)

인간적인 눈으로 보자면 100퍼센트 절망의 상황이다. 심지어 나중에는 요나가 바다로 집어던져진다. 최악의 절망 아닌가? 완벽한 이가봇이다.

그렇지만 영안을 열고 봤더니, 절망의 이가봇은 변장하고 찾아온 하나님의 은혜였다. 니느웨로 가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노골적으로 거절하고 대들면서 정반대 방향인 다시스를 향해 가던 요나에게, 그 풍랑은 요나가 더 크게 변질되는 것을 막아주는 은혜였다.

스물세 살 때 나는 하나님을 향해 삿대질하고 분노하며 더 이상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울부짖었다. 젊은 시절, 이민 생활 초기의 눈물 젖은 시카고는 나에게 분명히 이가봇이었다. 그때 나는 무얼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한국에서 대학교 2학년만 마치고 이민 갔는데, 그 영어 실력으로 미국 대학 졸업은 꿈도 꿀 수 없었고, 또 학비를 대줄 사람도 없었다. 내 힘으로 돈 벌어가며 공부를 해야 했는데, 설상가상으로 취직도 잘 안되었다. 막노동처럼 몸으로 때우는 곳에 취직되어 일했지만 3일 만에 쫓겨나고, 4일 만에 쫓겨나는 일이 반복되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야말로 이가봇의 상황이었다. 나는 분노했다.

그런데 지난 세월을 정리해보니 내 생애 가운데 그때만큼 은혜인 시절이 없었다. 이런 보잘것없는 인간을 영광스럽게도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목회자의 자리에 세워주시려고 하나님이 일하고 계셨음을 내가 몰랐을 뿐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가장 큰 절망이 사실 변장하고 찾아온 복이 될 수 있고, 가장 큰 희망의 끈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영안을 열고 볼 때, 그 절망은 그저 믿음의 주변만 맴돌고 있는 우리로 하여금 깊은 은혜의 자리로 들어가도록 만들어주는 통로가 된다.

† 말씀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 - 욥기 23장 10절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 - 로마서 8장 18절

시험을 참는 자는 복이 있나니 이는 시련을 견디어 낸 자가 주께서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생명의 면류관을 얻을 것이기 때문이라 - 야고보서 1장 12절

† 기도
마음이 무너지고 절망적인 상황가운데 있을지라도 여전히 내 곁에서 일하고 계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인내함으로 나아가게 하소서.

† 적용과 결단
힘든 상황가운데 마음을 지키며 당신을 위해 일하시는 하나님을 붙잡고 이겨내는 자녀가 되기를 기도하며 결단해보세요.





† 지금 교회와 성도에게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