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세 번 무릎 꿇고 기도하기, 휴대전화 한 시간 끄기…
이 단순한 습관이 내 영혼과 삶을 뒤바꾼다면?
매일 습관
- 하루 세 번 무릎 꿇고 기도하기
- 다른 사람과 한 끼 식사하기
- 휴대전화 한 시간 끄기
- 휴대전화 전 성경 읽기
매주 습관
- 친구와 한 시간 대화하기
- 미디어 네 시간 선별하기
- 24시간 금식하기
- 안식 누리기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
그 참된 목적대로 살아가기 위하여
일상을 정리하는 여덟 가지 습관
잠자리에 누워 하루를 돌아본다. 오늘도 10분만 더 일찍 일어났다면 아침이 여유로웠을 것이다. 집중하면 3시간 안에 끝낼 일을 6시간이나 끌었다. 하나만 보겠다던 유튜브 클립을 벌써 몇 개나 넘겼는지 모른다. 밤늦게까지 휴대전화 화면을 봤더니 눈을 감아도 잠이 쉽게 안 든다. 이런, 내일도 10분 일찍 일어나긴 글렀다.
아침 일찍 일어나 말씀 묵상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고, 밤에 감사 기도로 하루를 마감하는 분명한 삶은 언제 살아 볼까? 도대체 이 어수선한 하루를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까? 『크리스천 일상 정리법』의 저자 저스틴 휘트멀 얼리는 크리스천이 크리스천다운 온전한 삶을 살지 못하는 이유는, 인생이라는 집이 기독교적으로 장식되어 있을지라도 습관의 구조는 여느 사람들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라고 짚는다.
저자의 이런 통찰은 자신의 체험에서 온 것이다. 그는 복음과 법률로 세상을 섬기라는 하나님이 주신 소명에 따라 중국에서 선교사로 활동하고 미국으로 돌아와서는 로스쿨에 진학해 변호사가 된다.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고 밤낮 휴일 없이 공부하고 일하며 ‘소명에 최선을 다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공황 발작을 겪는다. 극심한 감정 기복과 이유 모를 공포심, 심지어 자살 충동에 휩싸였고, 주방에서 접시를 어디에 두어야 좋을지 몰라 우두커니 서 있을 정도로 심약해졌다. 긴 시간 고통받았던 저자는 한 연말 모임에서 친구들과 생활의 리듬에 대해 이야기하다 습관 몇 가지를 종이에 끄적인다. ‘매일 기도하기’, ‘일정 시간 휴대전화 끄기’ 등 새로울 것이 없었지만 무엇이든 시도해 보고 싶었던 저자는 실제로 행동으로 옮겼고, 그 단순한 습관들이 자신의 영혼과 삶 전반을 뒤바꾸는 경험을 한다.
저자가 습관을 실천하며 깨달은 것은, 자신은 ‘최선의 나’가 되고 ‘최선의 결과’를 얻고 싶어 무한히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원했지만, 한계를 모르는 자유는 자신을 무너뜨릴 뿐이라는 것이었다. 에덴동산에서 최초의 인류가 탐했던 것이 이 한계 없는 자유였다. 저자 자신을 몰아붙였던 열심의 습관들은 이 최초의 인류가 지닌 욕망에서 나온 것이었다. 오히려 자신의 한계에 순응하고 자신을 예수님께 내어 드리는 것이 죽기까지 순종하신 예수님을 닮는 삶이었다.
저자는 습관에 관한 자신의 ‘간증’을 익히 들은 친구들의 권유에 따라, 습관의 목록을 친구, 지인들과 공유하기 시작했다. 실천하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습관을 추려 ‘공동 규칙’(The Common Rule)이라 이름 붙인 것이었다. 이 목록은 후에 내용이 보태져 이렇게 책으로도 엮였다.
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가 매일 하는 행동의 40%는 선택이 아닌 습관의 결과물이고, 한번 습관이 들면 그 습관에 저항하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우리가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하나님이 주신 삶의 목적에 맞게 조율된 습관을 체득하지 않으면, 세상이 주입하는 습관에 따라 나도 모르게 내 모습이 형성되고 만다.
저자는 우리 크리스천이 머리로는 진리를 알지만 모습은 세상의 흐름에 따라 만들어지지 않도록 지지대 역할을 해 줄 습관 여덟 가지를 제시한다. 매일 지키는 습관 네 가지와 매주 지키는 습관 네 가지가 그것이다. 이 습관들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우리를 형성한다는 뚜렷한 지향을 갖고 있으며, 우리가 자신의 한계를 수용하고 세상에 흘러 다니는 메시지에 저항하도록 구성되었다.
그런데 한 가지 저어되는 것이 있다. 한눈에 보니 좋은 습관인 줄은 알겠는데 이걸 어떻게 지키나!(왜 꼭 무릎을 꿇어야 하나? 전화기를 한 시간이나 꺼 두라고? 이렇게 바쁜데 친구를 어떻게 만나지? 무엇보다, 일주일에 네 시간만 TV를 보라고?) 맞다.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것은 큰 도전이다. 습관이 들면 눈앞에 새로운 전망이 펼쳐지겠지만, 습관을 들이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가치 있는 일은 무엇이든 어렵다. 그리고 일단 습관이 정착되면, 그 습관은 시간과 정신을 차지하지 않는다.
저자는 여덟 가지 습관을 익히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고, 일단 마음에 드는 습관 하나부터 실천해 보라고 한다. 한 주, 한 달, 한 시즌 동안 실천하는 경우도 세심하게 안내하고, 직장인, 기업가, 부모, 마음이 힘든 사람, 심지어 기독교에 회의를 느끼는 사람 등 각 처지에 맞게 응용해 볼 수 있는 방법도 소개한다. 저자가 무엇보다 강력하게 권하는 것은 이 습관을 가족이든 친구든 공동체 소그룹이든 공동으로 실천해 보는 것이다. 기독교 전통은 공동체를 지향하고, 변화는 거의 언제나 서로 돕고 책임지는 공동체 안에서 일어나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 힘들게 단추 꿰기, 젓가락질을 익혔지만 지금은 별 의식하지 않고도 능숙하게 해내는 것처럼, 거룩한 습관은 익히고 나면 눈에 띄지 않게 작용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에너지가 선한 일에 쓰이도록 전환하고,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서는 일에 집중하도록 도울 것이다. 우리의 습관이 진리와 일치하도록 구성된다면, 우리는 하나님과 이웃에 대해 알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실제로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_ 책 《크리스천 일상 정리법》 편집자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