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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고 통곡하며

 2016-09-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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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에게는 자기가 경험하고 있는 문제 해결에 대한 간절함이 있었다. 한나는 어떻게 해서든 그 문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체념하지 않았다. 더 중요한 것은 그 간절함을 가지고 ‘기도’라는 도구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한나가 마음이 괴로워서 여호와께 기도하고 통곡하며 서원하여 이르되 만군의 여호와여 만일 주의 여종의 고통을 돌보시고 나를 기억하사 주의 여종을 잊지 아니하시고 주의 여종에게 아들을 주시면
내가 그의 평생에 그를 여호와께 드리고 삭도를 그의 머리에 대지 아니하겠나이다 (삼상 1:10,11)

여기서 “기도하고 통곡하며”라는 말은 절망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삶의 어떤 경우에라도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어려움을 뚫고 가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표현이다.

최근에 랜디 포시 교수가 쓴 《마지막 강의》라는 책을 읽어보았다. 그는 미국의 카네기멜론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가르치던 교수였는데, 갑자기 이 사람의 인생에 절망이 찾아왔다. 췌장암 말기라는 진단을 받게 된 것이다.

병을 고쳐보려고 애썼지만, 결국 시한부 선고를 받고 교단을 떠나게 되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아내와 작은 실랑이가 벌어졌다. 남편인 랜디 포시 교수는 교단을 떠나면서 후학들을 대상으로 마지막으로 강의를 꼭 하고 싶다고 했고, 아내는 몇 달 남지 않은 시간을 강의 준비로 보낼 것이 아니라 가족들, 특히 세 아이들과 함께 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결국 남편이 마지막 강의를 하는 것으로 결정을 지었다.

그래서 하게 된 마지막 강의는 너무나 감동적이었다. 학생들은 물론이고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그 강의를 보고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책으로도 엮여 나온 것이다. 그 책에서 많은 사람에게 회자되는 감동적인 한 구절이 있다.

장벽에는 다 이유가 있다. 장벽은 우리가 무엇을 얼마나 절실하게 원하는지 깨달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장벽은 가로막기 위함이 아니라 우리가 그것을 얼마나 간절하게 원하는지를 증명할 기회를 주기 위해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꿈을 좇다가도 장애물을 만나면 쉽사리 포기해버린다. “에이, 모르겠다. 안 된대.”

그런데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랜디 포시 교수는 꿈을 가지고 달려가다가 장애물을 만난다면, 그 장애물은 자기를 방해하기 위함이 아니라 그것을 뛰어넘을 수 있는 절실함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내 인생을 되돌아보니, 랜디 포시 교수의 말이 옳았다. 문제는 장애물이 아니라 그 장애물을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에 있다. 그 장애물을 뛰어넘고자 하는 절실함이 우리에게 없다는 데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한나는 아기가 생기지 않는 문제 때문에 조롱과 수모를 당하고, 살고 싶지 않을 만큼 깊은 절망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그 상황 속에서도 안간힘을 다해 그 깊은 절망을 뛰어넘고자 하는 열망이 그녀에게 있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한나에게 있어서 장애물은 방해물이 아니라 자녀를 향한 그녀의 열망을 증명하는 기회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다가 아니었다. 한나는 사람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 했던 것이 아니라, 그 문제를 가지고 창조주 되시는 하나님 앞으로 절박하게 나아갔다. “한나가 마음이 괴로워서 여호와께…”(삼상 1:10).

이 모습이 왜 중요한가? 8절을 보면 한나를 위하는 남편 엘가나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는데, 여기 나오는 남편의 모습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그의 남편 엘가나가 그에게 이르되 한나여 어찌하여 울며 어찌하여 먹지 아니하며 어찌하여 그대의 마음이 슬프냐 내가 그대에게 열 아들보다 낫지 아니하냐 하니라 (삼상 1:8)

세상에 이런 고마운 남편이 어디에 있겠는가? 그런데 한나가 이렇게 고마운 남편을 만났지만 그가 보여주는 따뜻한 사랑이 그녀의 근본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것이 인생이다. 나는 랜디 포시 교수의 책을 읽다가 가슴 아픈 대목을 만났다.

나는 의사들에게 그들이 어떤 수술 무기를 들이댄다 해도 기꺼이 견딜 것이며 약품 선반의 어떤 약을 주더라도 다 삼켜버릴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나에게는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나는 아내 재이와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한 오래 살고 싶었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인생의 절박함이 느껴지지 않는가? 불행한 것은 이런 절박함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달려갔음에도 불구하고 그 교수는 결국 죽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런 한계를 지닌 것이 인생이다. 그렇기 때문에 고통의 문제를 가지고 인간을 찾아가 해결하려는 것은 허무한 노력이다. 한나처럼 하나님 앞에 나아가 기도하고 통곡해야 한다.

하나님이여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라 내가 간절히 주를 찾되 물이 없어 마르고 황폐한 땅에서 내 영혼이 주를 갈망하며 내 육체가 주를 앙모하나이다 (시 63:1)

오늘 우리가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신앙생활의 문제는 이런 절박함이 없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아니면 죽을 것 같은 마음으로 나아가야 한다. 하나님이 도와주시지 않으면 내 인생은 끝이라고, 인생의 장벽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마음으로 나아가야 한다. 물이 없어 갈한 그 마음으로 주님 앞에 달려 나가야 한다. 나는 우리 모두가 이러한 절박함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


  • 기도하고 통곡하며
    저자 인터뷰 영상 포함  하나님 앞에 마음을 쏟아놓으라.  절망을 뛰어넘을 간절함이 있는가?  그분과 마음이 통하면 절망이 오히려 희망이 된다.   깊은 절망을 뛰어넘게 하는 것은 반드시 뛰어넘으리라는 간절한 열망이다!   한나는 아기가 생기지 않는 문제 때문에 조롱과 수모를 당하고,  살고 싶지 않을 만큼 깊은 절망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그 상황 속에서도 안간힘을 다해  그 깊은 절망을 뛰어넘고자 하는 열망이 그녀에게 있었다.
    이찬수 / 규장

† 말씀
하나님은 나를 돕는 이시며 주께서는 내 생명을 붙들어 주시는 이시니이다 – 시편 54장 4절

여호와께서는 자기에게 간구하는 모든 자 곧 진실하게 간구하는 모든 자에게 가까이 하시는도다 – 시편 145장 18절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 예레미야 33장 3절

† 기도
인생에 어려운 일이 찾아왔을 때 먼저 주님 앞에 나아가 간절함으로 기도하게 하옵소서.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절박함으로 달려가게 하소서.

† 적용과 결단
삶의 어떤 경우라도 당신을 도우시는 하나님만을 붙잡고 간절함과 절박함으로 기도하며 나아가는 인생이 되기를 결단해보세요.





† 지금 교회와 성도에게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