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책임성 없는 은혜의 메시지가 우리 사회의 많은 영역들에 널리 퍼져 있다. 그것은 이미 달달한 자장가를 불러 너무나 많은 사자들을 잠재웠다. 오해하지 말라. 나는 우리에게 은혜를 베풀어주시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찬양한다. 그러나 우리가 회개는 쏙 빼놓고 은혜만 전파할 때 문제가 발생한다. 그런 메시지는 교회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는 몰라도 하늘을 만족시키지는 못할 것이다.
은혜는 우리를 자유로 데려가는 운송수단이다. 그러나 그것이 세상처럼 살아도 된다는 면허증을 우리에게 주는 것은 결코 아니다. 우리는 세상을 우리 편으로 끌어들이라는 부름을 받았지 세상처럼 살라는 부름을 받지 않았다. 디도서 말씀은 이 점을 대단히 명확하게 설명한다.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나타나 우리를 양육하시되 경건하지 않은 것과 이 세상 정욕을 다 버리고 신중함과 의로움과 경건함으로 이 세상에 살고 복스러운 소망과 우리의 크신 하나님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이 나타나심을 기다리게 하셨으니 그가 우리를 대신하여 자신을 주심은 모든 불법에서 우리를 속량하시고 우리를 깨끗하게 하사 선한 일을 열심히 하는 자기 백성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 (딛 2:11-14)
성경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죄에서 끌어내려고 은혜를 베푸신 것이지 계속 죄 안에서 뒹굴게 허락해주려고 은혜를 베푼 것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그렇다면 이 말은 우리가 완벽한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뜻일까? 그렇지 않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완전해지기를 기대하지 않으신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을 갈망하면서 꾸준히 따라가기를 기대하신다. 이는 우리가 언제나 깨어 경계해야 함을 뜻한다.
교회는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 책임을 회피하는 법을 배운 사람들이 모이는 사교클럽도 아니고 초점을 잃은 표정으로 멍하게 앉아 편안히 쉬는 곳도 아니다. 성경은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성결하게 성장해야 한다고 분명하게 말한다.
이는 우리가 이제부터 어린아이가 되지 아니하여 사람의 속임수와 간사한 유혹에 빠져 온갖 교훈의 풍조에 밀려 요동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 그에게서 온몸이 각 마디를 통하여 도움을 받음으로 연결되고 결합되어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그 몸을 자라게 하며 사랑 안에서 스스로 세우느니라 (엡 4:14-16)
지금 이 순간, 나치 정권에 항거하다가 체포되어 순교한 독일의 위대한 설교자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 1906-1945)가 그의 고전적인 저서 《나를 따르라The Cost of Discipleship》에서 은혜에 관하여 기록한 대목 하나가 기억난다. 그 책은 히틀러의 나치 정권이 정점에 이르렀던 1937년에 출판되었다.
“값싼 은혜는 회개를 요구하지 않고 용서를 전파하는 것, 교회의 규율을 요구하지 않고 세례를 베푸는 것, 고백을 요구하지 않고 성만찬을 행하는 것이다. … 값싼 은혜는 규율 없는 은혜, 십자가 없는 은혜, 예수 그리스도 없는 은혜이다.”
캘리포니아 레딩에 위치한 ‘베델교회’(Bethel Church)의 목회자 빌 존슨(Bill Johnson)은 은혜에 관하여 심오하게 말한다. “은혜는 죄를 용납하지 않는다. 은혜는 의를 향상시킨다. 은혜는 죄를 묵과하지 않는다. 은혜는 순종을 향상시킨다.”
사도 바울은 사도 베드로가 “하나님의 참된 은혜”(벧전 5:12)라고 일컬은 것을 전했다. 그는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받아서는 안 된다고 분명히 말했다. “우리가 하나님과 함께 일하는 자로서 너희를 권하노니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받지 말라”(고후 6:1).
우리는 은혜를 전파하되, 우리가 계속 죄를 지어도 질끈 눈감아주시는 하나님의 눈으로서가 아니라
우리에게 자유를 주려고 뻗으신 하나님의 팔로서 전해야 한다.
참된 자유는 회개를 생활화할 때, 은혜를 면허증(계속 죄를 짓는 것을 인가해주는)으로 대하지 않을 때 온다.
† 말씀
죄가 너희를 주장하지 못하리니 이는 너희가 법 아래에 있지 아니하고 은혜 아래에 있음이라 그런즉 어찌하리요 우리가 법 아래에 있지 아니하고 은혜 아래에 있으니 죄를 지으리요 그럴 수 없느니라 - 로마서 6장 14, 15절
내가 신실한 형제로 아는 실루아노로 말미암아 너희에게 간단히 써서 권하고 이것이 하나님의 참된 은혜임을 증언하노니 너희는 이 은혜에 굳게 서라 - 베드로전서 5장 12절
그러므로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 - 히브리서 4장 16절
† 기도
죄를 용서해주시고 은혜를 베풀어 주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늘 깨어 하나님의 뜻을 구하게 하시고 예수님과의 친밀한 인격적인 관계를 통하여 자유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하시옵소서.
† 적용과 결단
예수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통하여 그 안에서 참된 자유를 누리며 날마다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수 있기를 기도하며 결단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