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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주님의 음성이 들렸다!!

 2016-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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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의 이야기다. 어려서 시골에서 살 때 산에 올라가 쥐불놀이를 하다가 큰불을 냈다. 그때 아빠가 겁에 질린 나를 번쩍 들어 올려 다락방에 숨기시고는 “아빠가 다 해결하고 돌아올 때까지 여기 있어”라고 하셨다. 그리고 경찰서에 가셔서 모든 문제를 해결하셨다.

또 한번은 옆집을 홀딱 태우기도 했다. 옆집에 볏단이 태산같이 쌓여 있었다. 불을 조금 붙여서 깡통에 넣는다는 게 그 볏단과 집으로 옮겨 붙었다. 그때도 아빠는 나를 다락방에 숨기셨다. 이불을 넣어주면서 아빠가 올 때까지 가만히 있으라고 하셨다. 옆집을 다 고쳐주어야 하는 큰 재정적 손실이 있었다. 그래도 내게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라고 하셨다. 그렇게 언제나 내 편이셨다.

하루는 학교에서 놀다가 5대 독자인 남자친구의 이를 부러뜨렸다. 그 아이의 엄마가 우리 집으로 찾아왔다. 아빠는 또 나를 번쩍 들어 다락방에 숨기셨다.

한번은 시골 재래식 변소에 빠져서 온몸에 구더기와 똥을 뒤집어쓰고 나왔다. 아빠는 나를 보자마자 이불로 감싸 안고 집으로 들어가셨다. 이런 일들이 무수히 많았다. 그런데도 한 번도 나를 야단치시지 않았다. 늘 “괜찮아, 아빠가 있잖아. 나는 언제나 네 편이야”라고 하셨다. 아빠는 절대적인 내 지지자요, 격려자요, 후원자였다.

그런데 중학교 1학년이던 어느 날, 내가 잠들어 있는 사이에 아빠가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 나는 한순간에 모든 걸 잃었다.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말없이 가신 아빠에게 배신감마저 들었다. 세상에 나홀로 버려진 것 같은 큰 상처를 입고, 장례식에도 가지 않았다.

이후에 아빠를 통해 유지해온 생활 방식을 근본적으로 수정하는 게 내게는 몹시 어려웠다. 혼자서 모든 문제를 처리해야 하는 현실은 잔인했고, 처절한 외로움 속에 나는 방황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한번은 형편이 어려워 학교 등록금을 못 내어 수업 시간에 복도에 나가 꿇어앉아 벌을 섰다. 정말 서러웠다. ‘아빠만 살아 계셨어도….’

힘든 현실은 신앙에 있어서 방황하게 했지만, 한편으로는 마음 깊은 데서 하나님을 향한 갈망이 일어나게 했다.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는 내 마음이 계속 짓눌리게 하지 않으셨다. 뭔가에 대한 갈망을 마음에 묻어두는 게 지혜롭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하나님을 간절히 찾기로 결심했다. 아빠와 같은 존재가 내게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어느 날, 성경을 읽다가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쏟아졌다. “내 아버지에게는 양식이 풍족한 품꾼이 얼마나 많은가. 나는 여기서 주려 죽는구나”(눅 15:17).

주님의 음성이 들렸다. ‘품꾼도 아버지와 함께 있으면 풍족히 먹는단다. 사랑하는 딸아, 넌 고아처럼 있구나. 하지만 넌 고아가 아니란다. 나는 네 아빠란다.’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하나님이 내 아빠라고?’

고아처럼 지내던 내게 나보다 날 더 잘 아시는 하나님께서 찾아오셨다.

나를 살펴보시고 나를 아시는 하나님 아버지 내 앉고 일어섬을 아시는 하나님 아버지 내 생각까지도 아시는 하나님 아버지 내가 눕는 것과 내 행위를 아시는 하나님 아버지 내 혀의 말을 아시는 하나님 아버지

육신의 아빠보다 나를 더 잘 알고 계시는 하나님께서 내 아빠로 오셨다. 따스함으로 날 지지하시고, 용납하시고, 감싸안으시는 아빠 하나님을 깊이 만났다. 아빠와 딸의 친밀함으로.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네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 (창 15:1)

내가 결코 너희를 버리지 아니하고 너희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 그러므로 우리가 담대히 말하되, 주는 나를 돕는 이시니, 내가 무서워하지 아니하겠노라. 사람이 내게 어찌하리요. (히 13:5,6)

우리의 삶에서 고통스러운 일들이 생기지 않는다는 말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늘 함께 계시고, 우리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그분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 삶의 목표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그분 자체를 즐거워하게 될 때, 외로움과 고독함은 하나님 안에서 누리는 친밀함으로 바뀔 것이다.

† 말씀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 로마서 8장 38, 39절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지금 말씀하시느니라 이스라엘아 너를 지으신 이가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너와 함께 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하지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지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 - 이사야 43장 1, 2절

† 기도
삶의 고통스러운 순간에도 늘 곁에 함께 하신 하나님을 의지하며 무릎으로 나아갈 때 평안함을 주시고 만나주실 것을 믿음으로 나아갑니다. 평생에 하나님이 주인 되게 하시고 영광을 위해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 적용과 결단
삶의 어려운 순간을 경험하고 있습니까?
당신을 고아처럼 두지 않으시고 따스한 손길을 내미시는 그분의 사랑에 반응해보세요.





† 지금 교회와 성도에게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