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 창 12:1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는 ‘방황을 끝내고 다시 출발하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데라는 가나안 땅으로 가고자 했으나 하란에 거류하다가 거기서 죽었다. 이중수 목사님이 쓰신 《모리아 산으로 가는 길》이란 아주 오래전에 나온 책이 있는데, 그 책에 왜 목적지는 가나안인데 도중에 엉뚱한 하란에 머물렀는지에 관해 설명하는 대목이 나온다.
‘하란’은 ‘교차로’란 뜻인데, 지명의 뜻 그대로 하란은 길이 잘 연결되어 있어서 국제무역로의 교차점에 위치해 있었던 곳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당시 상업도시로 번성했던 곳이 하란이었다는 것이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자기들이 떠나온 고향 갈대아 우르보다 훨씬 번창하고, 게다가 자기들같이 고향을 떠나온 이주민들이 일자리도 쉽게 구할 수 있는 하란을 보니 눈이 번쩍 뜨인 것이다. 거기서 잠깐 머물다 가기로 했다가 머문 것인지, 아예 자리를 잡고 둥지를 틀려고 머문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데라는 결국 거기서 허송세월하다가 죽어버렸다.
여기서 중요하게 짚고 넘어갈 게 하나 있다. 우리가 지금 살펴보고 있는 창세기 12장 1절에서의 부르심이 사실은 두 번째 부르심이라는 것이다.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이다.
사도행전 7장을 보자.
스데반이 이르되 여러분 부형들이여 들으소서 우리 조상 아브라함이 하란에 있기 전 메소보다미아에 있을 때에 영광의 하나님이 그에게 보여 이르시되 네 고향과 친척을 떠나 내가 네게 보일 땅으로 가라 하시니 아브라함이 갈대아 사람의 땅을 떠나 하란에 거하다가 그의 아버지가 죽으매 하나님이 그를 거기서 너희 지금 사는 이 땅으로 옮기셨느니라
- 행 7:2-4
여기 나오는 ‘메소보다미아’가 갈대아 우르이다. 그러니까 아브라함이 고향 갈대아 우르에 있을 때 하나님이 1차로 그를 부르셨다. 그가 부르심에 순종해서 목적지를 향해 나가다가 도중에 하란이라는 화려한 도시에 머물게 되었다. 그런 그를 12장 1절에서 하나님이 2차로 부르신 것이다. ‘너 거기서 뭐하니?’라고 하시며 목적지인 가나안을 향해 다시 나가게 하신 것이 바로 이 말씀이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이 말씀은 나에게도 굉장히 중요한 의미로 다가왔다. 내가 미국에서의 이민 생활을 끝내고 가족을 떠나 혼자 한국으로 돌아올 때 하나님이 지정하신 목적지는 가나안이었다. 그러다 교회를 개척했는데, 이렇게 큰 교회는 꿈꾸지도 않았고 원하는 바도 아니었다. 그래서 옥한흠 목사님이 개척하라고 하시며 모든 개척 비용을 100퍼센트 다 지원해주는 ‘개척 1호’로 지정해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엘리베이터도 없는 상가 건물 4층에 70평짜리 자리를 계약한 것이다. 옥 목사님께 그 견적서를 드리니까 “왜 이것밖에 청구를 안 했어”라고 하셨다.
상가 건물 70평이 어느 정도인지 아마 감이 잘 안 올 것이다. 거기에 화장실 만들고 복도 만들고 주일학교 공간 만들고 하면 어른들 몇 명 못 모인다. 이렇게 작은 공간에서 교회를 시작하려 했는데, 인근 교회의 반대로 그 장소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위기가 찾아왔다. 그 장소를 포기하고 새로운 장소를 구하지 못해서 방황하고 있을 때 기적적으로 지금의 송림중고등학교에서 교회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분당우리교회가 생각지도 못한 대형교회가 되어버렸다.
나는 종종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이런 화려함이 나의 초심을 잃게 만들지는 않았는지. 내가 은퇴할 때 내가 당도한 목적지가 가나안이어야 하는데, 내가 발을 딛고 있는 분당우리교회가 나에게 너무나 화려한 하란이 되어버린 것은 아닌지, 그것이 두렵다. 젊은 시절에 꿈꾸었던 가나안을 향한 꿈은 잊어버리고 ‘지금 여기가 좋사오니’ 하며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닌지. 만약 그렇다면 내 인생은 데라처럼 실패한 인생이 되고 마는 것 아닌가? 그래서 두렵다.
당신은 어떤가? 하나님의 부르심에 가슴 뛰던 때가 있지 않았는가? 중고등학교 다니던 어린 나이에 수련회에 가서 눈물을 흘리며 “이 나라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합니다! 이 땅을 회복시켜주소서”라고 소리 높여 기도하던 시절이 있지 않은가? 나도 그런 때가 있었다.
그런데 어쩌다가 목적지를 잃어버리고 화려한 하란에 머물게 되었는가? 지금이야말로 우리에게 하나님의 두 번째 부르심이 필요하다.
얼마 전에 우리 교회에서 청소년 사역하던 부목사님이 전라도 광주에 있는 작은 교회로 부임을 해갔다. 그런데 그 과정이 참 감동이 되었다. 어느 날 이 목사님이 내게 오더니 “전라도 광주의 한 교회에서 청빙이 왔는데 거기로 가려고 합니다”라고 하는 게 아닌가.
그래서 진지하게 말했다.
왜 이렇게 서두르냐고. 아직 교구 사역도 한 번도 안 해보고 중등부 사역만 하다가 담임목사로 가면 얼마나 힘들 텐데, 조금 더 있다가 가라고. 그러면서 진지하게 숙제를 내줬다. 아내와 함께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기도를 해보고 하나님의 응답이 있으면 다시 오라고 말이다.
며칠 뒤에 이 목사님이 다시 왔다.
그러면서 고백하기를, 사실은 그 교회에서 청빙을 받기 이전부터 마음에 갈급함이 있었다고 한다. 분당우리교회에서 벌써 10년 차인데, 자신이 지금 너무 편한 환경에 안주하여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부담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내와 함께 기도하고 있었는데, 그 기도를 시작하고 얼마 안 되어 그 교회에서 청빙이 왔고, ‘이것은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하여 아내와 함께 의논하고 그 청빙을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나는 그 자리에서 축복하며 허락했다. 그렇게 분당우리교회를 떠나간 그 목사님이 아직도 내 마음에 머물러 있다. 그 목사님은 성인 목회는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채 낯선 전라도 광주의 교회로 가서 아마도 힘들 것이다. 그래도 그 교회가 하나님이 허락하신 가나안이리라. 이 꿈을 가지고 있다면 위치가 무엇이 중요하겠는가? 하나님이 부르시는 그 자리가 바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목적지 가나안인 줄 믿는다.
한국교회가 변질했고 타락했다는 말이 많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신실한 종들이 많이 있음을 느낀다. 곳곳에 하나님이 맡겨주신 사명을 따라 “이곳이 나의 가나안입니다”라고 눈물로 고백하며 그 자리를 지키는 주의 종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이런 사실을 감사하면서, 그런 신실한 종들을 위해 기도로 후원해야 하는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스티브 잡스가 스탠퍼드대학교 졸업식 때 했던 유명한 축사의 한 대목에 이런 내용이 있다. “여러분의 삶은 한정되어 있으니 다른 사람의 삶을 살면서 여러분의 삶을 낭비하지 마세요.”
스티브 잡스의 연설을 본문 말씀에 빗대어 다시 해석하자면, 이렇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겉으로 화려해 보인다고 엉뚱한 하란에서 세월 낭비하지 말고, 우리의 삶은 한정되어 있으니 하나님이 원하시는 목적지 가나안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십시오.”
우리가 어디에 있든지 그곳이 하나님이 허락하신 가나안이 되기를 원한다. 그곳이 어디든 상관없다. 하지만 하란은 더 이상 곤란하다. 내가 좋아서 있는 곳, 화려하고 매력이 있어서 머물러 있는 곳에서 데라처럼 비참하게 인생을 끝내지 말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곳을 향해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 나는 지금도 꿈꾸며 기도한다.
“하나님, 제 목회의 마지막이 화려한 하란에서 머무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하나님이 보내신 목적지 가나안에서 마무리되기를 원합니다!”
- 가슴 뛰는 부르심, 이찬수
† 말씀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 로마서 8장 28절
오직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게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니라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지혜롭고 하나님의 약하심이 사람보다 강하니라
– 고린도전서 1장 24, 25절
† 기도
하나님, 주님의 부르심에 뛰는 가슴을 부여잡고 눈물로 기도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목적지를 잃고 세상의 화려함과 편함을 주는 하란에 머물러 안주하고 있지는 않은지요. 나를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을 기억하게 하소서. 하나님이 보내신 최종 목적지 가나안을 늘 마음에 새기며 전진하는 자 되게 하소서.
† 적용과 결단
하나님이 주신 가나안을 향한 꿈을 잊어버리고 ‘지금 여기가 좋사오니’ 하며 세상의 안락함에 머물러 있지는 않나요? 지금이야말로 하나님의 두 번째 부르심을 기억하며 마음에 새겨야 할 때입니다. 화려한 하란을 떨쳐내고 주님이 주신 목적지로 나아가기를 결단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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