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면서 참 많은 것을 쌓는다.
이름을 쌓고, 소유를 쌓고, 업적을 쌓는다. 더 높이 오르고, 더 많이 가지며, 더 오래 기억되려 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흐려진다. 그토록 붙들었던 것들이 손가락 사이 모래처럼 빠져나간다. 인생의 끝자락, 마침내 주님 앞에 서는 그날, 우리 손에 남아있을 것은 과연 무엇일까?
성경을 펼치면 그 답이 선명히 보인다.
아브라함에게 남은 것은 재산이나 명성이 아니었다. 갈 바를 알지 못한 채 내디뎠던 걸음, 바랄 수 없는 절망 속에서도 바라며 기다렸던 시간, 그리고 모리아산에 올랐던 묵묵한 순종이었다.
모세에게 남은 것 역시 애굽 왕궁의 화려한 학문이 아니라 불타는 떨기나무 앞에서 신을 벗었던 경외의 순종이었고, 여호수아에게 남은 것 또한 전쟁의 눈부신 승리가 아니라 길갈에서 기꺼이 칼을 내려놓았던 절대적 순종이었다.
성경이 믿음의 사람들을 기억하는 방식은 언제나 동일하다.
그들이 이 땅에서 ‘무엇을 이루었는가’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어떻게 걸었는가’이다. 세상의 화려한 성취는 세월의 흐름 속에 씻겨 내려가도, 말씀을 따라 걸었던 그 걸음만은 결코 지워지지 않는 영원한 흔적이다.
순종의 길은 세상이 기대하는 것처럼 화려하거나 영광스럽지 않다. 오히려 짙은 어둠 속을 홀로 걷는 듯한 철저한 외로움에 사무치고, 내 이성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명령 앞에서 수없이 무너지는 고단하고 막막한 길이다. 그래서 때로는 차가운 바닥에 엎드려 정반대 방향으로 도망치고 싶어 눈물짓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역설이 있다.
순종의 무게에 짓눌려 넘어진 바로 그 흙먼지투성이의 자리에서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유일한 힘 역시 ‘순종’이라는 사실이다. 내 연약함으로 인한 넘어짐조차 기꺼이 순종의 발판으로 삼아 묵묵히 다음 걸음을 내디뎌야 한다.
이 책은 그런 순종의 걸음을 치열하게 걸어낸 사람들의 발자취를 묵묵히 따라간다. 엘리야, 아브라함, 롯, 이삭, 요셉, 모세, 여호수아, 요나, 예레미야, 에스겔. 그들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하나의 결론에 이른다.
하나님은 언제나 사람에게 한 걸음의 순종을 요구하셨고, 그 순종 위에 당신의 역사를 세우셨다. 시대가 달라지고 세상이 바뀌어도, 그분의 영광은 변함없이 순종하는 한 걸음 위에 머문다.
이 책이 섣부른 정답을 내미는 책이 아니라, 독자 곁에서 함께 걷는 동행이 되기를 바란다. 책장을 넘기는 동안 각자의 그릿 시냇가와 모리아산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다시 순종의 한 걸음을 옮기는 은혜가 임하기를 기도한다.
- 순종만 남는다, 이태재
† 말씀
사무엘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번제와 다른 제사를 그의 목소리를 청종하는 것을 좋아하심 같이 좋아하시겠나이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니
- 사무엘상 15:22
† 기도
주님 앞에 순종함으로 나아가길 원합니다.
내 이해를 넘는 상황이라도 순종함으로 주님의 뜻 이루는 삶 살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 적용과 결단
오늘 내게 주신 말씀을 꼭 붙잡으며 순종의 걸음 걷는 하루 되길 소망합니다.
† 함께 보면 좋은 영상 - 새벽 5시에 오픈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