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적 기경은 몇 가지 일을 포함합니다.
먼저 마음이 닫힌 이유를 함께 이해합니다.
그가 왜 듣지 않는지, 왜 피하는지, 왜 화를 내는지, 왜 반복해서 무너지는지를 단순히 문제 행동으로만 보지 않고, 그 뒤에 있는 상처와 두려움과 방어를 살핍니다.
다음으로 감정이 드러날 수 있는 안전한 자리를 마련합니다.
사람은 안전하지 않으면 마음을 숨깁니다. 그러나 안전하다고 느끼면 그동안 눌러 두었던 슬픔과 분노, 수치심과 두려움을 조금씩 마주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말씀과 진리가 수치심이 아니라 생명의 초대로 들리도록 돕습니다. 같은 말이라도 정죄의 자리에서 들으면 사람의 마음을 닫게 만들지만, 은혜의 자리에서 들으면 그를 살릴 수 있습니다.
길가 같은 사람에게는 ‘공감’이라는 온기가 필요합니다.
그 온기 속에서 굳은 땅이 조금씩 풀립니다. 돌밭 같은 사람에게는 ‘인내 어린 경청’이 필요합니다. 흙 밑에 숨어 있던 돌이 무엇인지 함께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가시떨기 같은 사람에게는 불안의 가시를 하나씩 정리할 수 있는 ‘동행’이 필요합니다. “왜 그렇게 염려하느냐”라고 다그치기보다, 무엇이 그 마음을 숨 막히게 했는지를 함께 살펴야 합니다.
이 모든 수고가 선행될 때, 옥토가 준비됩니다. 상담은 새로운 정답을 추가하는 기술이 아닙니다. 이미 충분히 주어진 하나님의 말씀과 삶의 지혜가 한 사람의 인격 속에서 생명력 있게 자라도록 온도를 맞추고 습도를 조절하는 세밀한 돌봄입니다.
농부가 씨앗만 던지고 떠나지 않듯, 상담적 돌봄은 한 영혼의 밭이 숨을 쉴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고 살피는 일입니다. 여기서 부모와 목회자와 교사도 자신을 돌아볼 수 있습니다.
'나는 지금 씨앗을 던지고 있는가, 아니면 밭을 함께 일구고 있는가? 내 말은 상대의 마음에 생명을 심는 씨앗인가, 아니면 이미 굳어진 마음을 더 밟는 발자국인가?'
이 질문을 품을 때 우리의 말이 달라집니다. 우리의 기다림도 달라집니다.
모든 변화의 주권은 하나님께 있습니다.
우리 안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성령님만이 사람의 마음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실 수 있습니다. 이 사실을 잊는 순간, 우리는 사람을 변화시키는 일을 인간의 기술이나 방법론으로 착각합니다. 상담도, 설교도, 교육도 그 자체로 사람을 구원할 수 없습니다. 사람을 새롭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그 변화의 과정에 동참하는 사람으로 부르십니다. 농부가 자라게 할 수는 없지만 밭을 갈고 씨를 뿌리며 물을 줄 수 있듯, 우리도 사람의 마음을 강제로 변화시킬 수는 없지만 그 마음이 말씀을 받을 수 있도록 섬길 수는 있습니다.
하나님은 때로 돌밭을 좋은 땅으로 단번에 바꾸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 우리의 인내 어린 관계와 공감의 눈물 그리고 기경의 수고를 통해 그 일을 이루십니다. 그러므로 설교와 충고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씨앗은 뿌려져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선포되어야 하고, 부모의 지혜로운 권면도 필요하며, 교사의 가르침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씨앗을 더 강하게 던지는 것보다 상대의 마음밭을 먼저 살피는 상담적 긍휼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사람이 변하지 않는다고 답답해하기 전에, 우리는 다르게 물을 수 있어야 합니다.
“저 사람은 지금 무엇으로 자신을 지키고 있는가?
어떤 상처가 그의 마음을 길가처럼 굳게 만들었는가?
어떤 돌이 말씀의 뿌리를 막고 있는가?
어떤 가시가 그의 마음 에너지를 빼앗고 있는가?”
이 질문들은 변화를 포기하는 질문이 아닙니다.
오히려 진정한 변화를 시작하게 하는 질문입니다. 설계도만 있고 기초가 없으면 집은 세워지지 않고, 기초만 있고 설계도가 없으면 방향을 잃습니다. 설교와 상담, 말씀과 돌봄, 선포와 기경은 서로 경쟁하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를 완성하는 사역입니다.
이 둘이 만날 때 변화는 더 깊어집니다.
말씀이 선포되고, 그 말씀이 떨어진 마음밭이 돌봄을 받을 때, 사람은 단지 감동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삶의 결실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설교가 방향을 제시하고 상담이 마음의 지반을 다질 때, 말씀은 한 사람의 인격 안에서 뿌리를 내리고 자라기 시작합니다.
- 마음밭 기경자, 한성열
† 말씀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 그런즉 심는 이나 물 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
- 고린도전서 3:6~7
† 기도
내가 만나는 이들이 변하지 않는다고 답답해하며 판단하고 정죄하지 않았는지 돌아봅니다. 이들의 마음에 떨어진 말씀이 나의 관심과 돌봄을 통해 결실을 맺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 적용과 결단
오늘 만나는 이들에게 관심과 돌봄을 행하기로 결단합니다.
† 함께 보면 좋은 영상 - 새벽 5시에 오픈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