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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바빠도 가정예배

가정예배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예배하지 못할 이유보다 예배할 이유가 더 많기 때문이다.

 2021-1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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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비우는 것, 나도 참 안 되는 일 중에 하나다. ‘언젠가 보겠지’, ‘내년에 입겠지’, ‘나중에 쓰겠지’ 하며 집 안에 쌓아두길 여러 해. 그러다 한계에 다다른 어느 날, 한번 시작하면 끝을 봐야 하는 성격이라 큰맘 먹고 비워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수개월이 지나면 다시 원점이었다. 비움의 의지보다 채움의 욕구가 강한 탓에 비워낸 자리는 기어이 새로운 것이 대신했다. 정리 전문가들도 ‘정리의 시작은 버리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정리는 퍼즐을 맞추듯 빈 곳을 채우는 게 아니라 과감하게 버리고 비우는 거라고. 우선순위도 정리와 같은 맥락이다. 중요한 일을 하기 위해 다른 일을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 자투리 시간에 중요한 일을 하는 법은 없다.

그렇다면 우리 가정은 무엇으로 가득 차 있을까? 믿음의 가정의 최우선순위는 가족이 모여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이다. 가정 안에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아닌 다른 것들로 채워져 있다면 지금 당장 신박한 정리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예배를 우선해야 한다. 분주한 세상에서 고집스럽게 은혜의 자리를 지키며 가정예배를 결단하길 바란다.

처리해야 할 일의 ‘중요도’와 ‘긴급도’를 고려해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시간 관리 방법을 ‘시간 관리 매트릭스’라고 한다. 먼저 급하고 중요한 일, 급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 급하지도 않고 중요하지도 않은 일 네 가지 영역으로 나눈다. ‘빨리빨리’ 문화에 익숙한 우리는 대부분 눈앞에 닥친 급한 일에 우선순위를 두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늘 바쁘고 시간이 없다는 말을 달고 산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가정예배 드릴 시간은 없어도 중요하지도, 긴급하지도 않은 많은 일을 위해서는 없는 시간도 만들어낸다. 예배드릴 시간이 없는 게 아니라 예배드릴 마음이 없는 건 아닐까. 시간은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내 생활을 과감하게 비우고 정리해서 확보해야 한다.

그중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영역은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이다. 이것은 우리의 부르심과 사명에 직결되는 영역이다. 말씀 앞에 머물러 주님과 교제하는 일, 기도하며 예수님과 호흡하는 일, 예배의 자리로 나오는 일보다 중요하고 귀한 일은 없다.

성경도 우선순위를 말씀한다. 준비하는 일이 많아 마음이 분주했던 마르다와 예수님 발치에 앉아 말씀을 듣던 마리아. 마르다는 푸념하며 예수께 마리아가 자신을 돕게 해달라고 부탁하지만, 예수님의 답은 간단명료했다.

마르다야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몇 가지만 하든지 혹은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
- 눅 10:41,42

예수님을 만나는 것이 목적임에도 준비하는 일이 많아 마음이 분주한 상태에서 염려하고 근심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만다. 대신 좋은 것을 택하여 빼앗기지 않은 것, 한 가지만이라도 족한 그것은 다름 아닌 예수님을 만나는 일이다. 일상에서 하나님보다 우선순위에 있는 게 무언지 분별하자. 내 삶을 채우는 것, 내가 타협하는 것이 우상일 수 있다. 이를 경계하지 않으면 주님의 자리는 구석진 곳으로 밀려나고 말 것이다.

우리 가정의 우선순위는 누가 뭐래도 가정예배다.

예배 시간이 되면 긴급 상황이 아닌 이상 모두 하던 일을 멈추고 한자리에 모인다. 가족 간의 약속이자 하나님과의 약속이다. 가정예배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예배하지 못할 이유보다 예배할 이유가 더 많기 때문이다.

가정예배도 거룩한 습관이다. 예배가 습관이 되려면 노력과 열정이 필요하다. 다만 그 열정이 냄비처럼 끓어올랐다가 금세 식어버려서는 안 된다. 환경과 상황, 감정과 기분에 요동하지 않는 거룩한 습관으로 예배의 자리를 지킬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예배하는 이유는 중요한 본질,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잊지 않기 위해서다. 예수님을 믿는 가정은 그분이 최우선이어야 한다. 우리가 예배로 돌아갈 때 삶의 질서가 회복된다.

신축 아파트를 보면 종종 ‘구경하는 집’이 눈에 띈다. 사람들을 사로잡기 위해 고급 자재로 치장한 인테리어를 보는 순간, 당장 우리 집도 리모델링을 의뢰하고 싶어진다. 행복하고 편안한 집을 꿈꾸며 내 취향대로 집을 꾸미는 게 잘못은 아니지만 은혜의 가정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집이 아닌 하나님이 거하시는 집’이 되어야 한다.

좋은 소파와 포근한 침대를 갖췄다고 해서 가정이 평안해지지 않는다. 비록 집은 좁고 허름해도 주위의 모든 가정이 ‘예배하는 집’을 보며 거룩한 소망을 품을 수 있어야 한다. 주님이 거하시고 동행하시는 가정이 가장 크고 좋은 집이다. 삶의 일부가 아닌 마음과 생각까지 그분의 거룩한 이름에 합당한 자리를 내어드림이 마땅하다.

내 자아와 경험, 욕심과 계획을 모두 비워낸 자리에 성령이 내주하실 때 주님이 최우선인 삶을 살게 된다. 육체의 소욕은 ‘미니멀 라이프’로, 주님의 은혜는 ‘맥시멀 라이프’로 그분이 주인 되신 삶을 살아내자. 자신이 은혜 없이 하루도 살 수 없는 먼지 같은 존재임을 안다면 지금 당장 시작하자. 가정예배가 먼저다.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 마태복음  6:33

- 아무리 바빠도 가정예배, 백은실

† 말씀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 요한복음 4장 23절

그들로 그들의 소망을 하나님께 두며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잊지 아니하고 오직 그의 계명을 지켜서 그들의 조상들 곧 완고하고 패역하여 그들의 마음이 정직하지 못하며 그 심령이 하나님께 충성하지 아니하는 세대와 같이 되지 아니하게 하려 하심이로다
– 시편 78편 7, 8절

† 기도
하나님. 일상 속에서 말씀 앞에 머물러 주님과 교제하며 기도하고, 예배의 자리로 나오는 일보다 귀히 여기는 일이 없게 하소서. 은혜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존재임을 기억합니다. 우리 가정이 하나님이 거하시는 집, 예수님을 잊지 않고 늘 기억하며 예배하는 가정이 되게 하소서. 가정예배를 무엇보다 귀히 여기며 우선하는 가정되게 하소서.

적용과 결단
가정예배는 거룩한 습관입니다. 예배가 습관이 되려면 노력과 열정이 필요합니다. 은혜의 가정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집이 아닌 ‘하나님이 거하시는 집’이 되어야 함을 기억할 때입니다. 우리는 은혜 없이는 단 한 순간도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임을 기억하며 가정예배, 당장 시작합시다. 우선순위에 둡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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