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극심한 불면증으로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었다.
상태가 호전되어 가던 어느 날 밤, 초저녁부터 깊은 잠에 빠져 정말 오랜만에 단잠을 자고 있던 그를 갑자기 간호사가 깨우기 시작했다.
“환자분, 일어나세요. 수면제 드실 시간입니다.”
이 얼마나 어색하고 모순된 상황인가!
불면증 치료나 수면제 복용은 잠을 잘 자게 되는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인데 이미 깊이 잠든 사람을 깨워 수면제를 먹이고 다시 재우는 것은 본질을 완전히 잃어버린 행동이다.
어처구니없는 일로 보이지만, 이러한 모습은 우리 삶과 가정, 교회와 신앙생활 가운데에도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다. 본질적인 목적을 상실한 사람들은 목표에만 매몰되어 정작 가장 소중한 가치마저 놓치고 살아간다.
우리는 각자 삶의 자리에서 저마다의 ‘골리앗’을 만나 치열하게 싸운다. 학생은 진학과 성적으로, 젊은이는 취업으로, 직장인은 승진과 성과로 매일 전쟁처럼 경쟁하고 있다. 사업을 하는 분들도 계약과 입찰의 전쟁터, 수주 경쟁의 현장에서 전력을 다하며 흑자 경영을 위해 경제의 파고(波高)를 넘어서는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부모에게는 자녀 양육이, 결혼을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결혼이 거대한 골리앗이 되기도 한다. 교회 안에서도 부흥과 성장이라는 과제와 싸우고, 그 과정에서 힘을 다하고 있다.
그 어떤 치열한 싸움 속에서도 진정한 목적을 놓치지 않아야 하는데, 때때로 싸움이 계속되다 보면 처음 품었던 목적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싸움이라 하면서도, 정작 하나님을 잊고 자신의 힘과 지혜와 세상의 방법에 의지하고 있다면 이것이 바로 목표와 목적의 혼동이다.
많은 분이 선교의 열정과 하나님나라를 위한 마음으로 사업을 시작한다. 작은 가게를 열어도 큰 기업을 세워도 선교를 위해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치열한 사업의 현실 속에서 그 목적이 점차 흔들리는 모습을 많이 보곤 했다.
처음에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시작했어도 어느 순간부터 사업의 성과와 유지에 매달려 회사 경영에서 불신앙적인 방법이나 건전하지 못한 접대, 불법적인 로비를 거리낌 없이 행하기도 한다. 하나님의 일은 등한시하고 맡겨진 직분을 가볍게 여기며 예배를 훼손하는 삶을 살아가기도 한다.
사업의 성공을 자신의 능력과 지혜로 이루었다고 착각하지 말라. 그 성공과 재물을 얻을 힘도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다. 이 진리를 잃어버리는 순간, 인생은 방향을 잃고 무너질 수밖에 없다. 우리가 싸우는 삶의 전장은 다양하나, 어떤 싸움 속에서도 목적을 잃지 말아야 한다.
얼마 전에 상담했던 한 학생은 반드시 의대에 가겠다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의대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 마음은 참으로 아름답지만, 주일예배를 빠지고 학원에 가는 것이 정말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 삶인가? 하나님을 배제하고 달려가는 삶이 그분의 영광을 위한 삶이 될 수 있겠는가? 지금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지 못한다면 나중에도 그렇게 살 수 없다.
오늘날 우리 사회와 교회 가운데 목적을 잃어버리고, 목표에만 매진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무엇을 위해 달려가는지조차 모른 채, 결국 진정한 목적을 상실한 채로 살아가고 있다. 목표에만 매몰되어 살면, 열심히 성실하게 살아왔어도 돌아보았을 때 허무함과 공허함이 남을 수 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쏟는 열심과 열정이 모든 승리를 보장해주는 것도 아니다. 목표 중심으로 살아가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 목표 너머에 반드시 ‘내가 왜 이것을 하는가’에 대한 분명한 목적의식이 있어야 한다. 이 목적의식이 있을 때 강력하고도 후회 없는 인생, 만족과 기쁨이 있는 인생,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우리의 궁극적인 목적은 하나님 앞에서 거룩한 삶을 살며 그분의 뜻을 이루어가는 것이다. 이 목적이 분명하다면 어떤 길을 걷든, 어떤 결과를 만나든 그 삶은 의미 있고 영광스럽다.
목적만 분명하다면 실패해도 괜찮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고, 거기에 머물지 않고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나는 실패가 많은 인생이다. 한 번도 넘어지지 않고 살아오지도 않았다. 내 목적의식이 분명하지 않았다면 ‘명문대에 못 가면 내 인생은 끝’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 글과 이 책이 누군가에게도 깊이 가닿아 그의 인생과 가정을 영광스럽게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당신도 ‘내가 죽어도 좋을 만큼’ 인생의 목적과 가치를 발견하여, 가슴이 뛰어서 잠 못 이루는 밤을 맞기를 바란다.
넘어질 수 있다. 실패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그 목적을 향한 발걸음을 절대로 멈추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 용기는 두려움이 없는 게 아니라 두려운 일을 하는 것이다, 안호성
† 말씀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 고린도전서 10:31
† 기도
주님, 목적을 잃지 않는 삶을 살게 하소서. 성공과 성취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언제나 하나님의 영광을 먼저 구하게 하소서. 제가 걷는 모든 길이 주님의 뜻을 이루는 거룩한 순종의 길이 되게 하소서.
† 적용과 결단
오늘 저는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보다 왜 그것을 이루려고 하는지를 먼저 점검하겠습니다. 성공과 결과보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방법과 태도를 선택하겠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삶의 목적을 잃지 않고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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