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요일, 나는 교회 목양관에서 금식하며 하나님 앞에서 묵상한다. 내게 이 시간은 단순한 준비가 아니라, 주님과 숨결을 나누는 깊은 대화의 자리다. 고요 속에서 마음을 열면, 말로 다할 수 없는 임재가 스며든다. 묵상이 끝나면 나는 그 시간을 붙들어 내용을 미디어 성경 공부로 엮는다. 여러 번 다듬고 또 다듬은 뒤, 세상에 내보낸다.
묵상할 때마다 나는 어린아이처럼 묻는다.
“주님, 이번에는 어떤 주제로 무엇을, 어떻게 나누면 좋겠습니까?”
그리고 신실하신 주님께서는 단 한 번도 어리석은 내 질문을 외면하신 적이 없다. 늘 우문현답처럼, 놀라울 만큼 정확한 답으로 주제를 허락해 주신다.
그 까닭은 내가 의로워서도, 특별하게 귀염받을 일을 해서도 아님을 잘 안다. 짐작하건대, 영적으로 목마르고 굶주린 수많은 양을 측은히 여기시는 주님의 긍휼이 나같이 부족한 자를 통로로 사용하시기 때문일 것이다.
천국과 지옥, 궁창과 같은 영의 세계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차원의 나라이다. 그러나 주님께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나라를 부르게 될 것이며, 우리를 알지 못하는 나라가 우리에게로 달려올 것이라는 명확한 약속을 주셨다. 그 이유는 분명하다.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 여호와 하나님의 영원한 언약 때문이다.
주님께서는 그분의 자녀인 우리를 영화롭게 하기를 원하신다. 그래서 나는 보고 경험한 영의 세계를 기록하고, 집회와 성경 공부를 통해 증거한다. 주님께서 친히 내게 “보고 들은 것을 기록하고, 전하라”라고 명하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시 선택한다 해도, 나는 하나님나라의 확장을 위해 전과 같은 길을 택할 것이다. 종을 주시하시는 예수님의 눈을 보았기 때문이다. 모든 일의 시작과 끝을 꿰뚫어 보시는 그분의 눈. 그 높으신 분의 지혜를 담은, 불꽃같이 타오르면서도 자비로 흔들리는 눈동자를 보았다. 그 지혜 앞에서 내 억울함은 작은 먼지에 불과했다.
자비의 주님께서 풀 죽어있는 나를 불쌍히 여기셨나 보다. 참으로 비천한 여종이 기록한 책들, 《잠근 동산》, 《덮은 우물》, 《봉한 샘》을 각각의 시간대에 베스트셀러로 만들어 주셨다. 그리고 《동산의 샘》까지 한동안 베스트셀러의 자리에 올려놓으셨다.
평생 내세울 만한 것이 없는 나이롱 목사로 살았던, 무명의 비천하고 부족한 자가 영서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위대하신 주님의 자비와 은혜 때문임을 고백한다. 이는 필자의 능력이나 공로가 아니라, 부족한 자를 긍휼히 여기시는 주님의 은혜의 증거일 뿐이다.
그런데도 《동산의 샘》은 보이지 않는 영적 세계에서 치열한 전쟁을 치렀다. 영서라면 마땅히 치러야 할 통과의례라고 믿는다. 최근에 영의 세계에서 이 책이 성도에게 전파되는 경로를 주님께서 보여주셨다. 처음 책이 출간되었을 때는 삶에 밀려오는 여러 어려움과 시련으로 마음이 많이 지쳐있었고, 그 결과 기도에 힘쓰지 못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로 말미암아 마귀의 영이 틈을 탔는지 책의 전파가 갑자기 주춤했다. 그러나 그 상황이 영서 판매를 방해하는 마귀의 선제공격인 줄 몰랐다. 바로 그즈음, 주님께서는 내게 한국 집회의 문을 여셨다. 오래 닫혀있던 문이 ‘삐걱’ 소리를 내며 열리듯.
한 가지 기이한 점이 있었다.
내가 집회나 성경 공부를 통해 주님께서 보여주신 영의 세계를 전하고 난 후에는 반드시 내 주변에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난다. 처음 몇 번은 우연으로 여겼다. 그러나 같은 일이 반복되자 분명히 알게 되었다. 어둠의 존재인 마귀나 귀신은 내가 영의 세계를 설명하거나 드러내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한다는 사실을. 그들은 정체가 밝혀지는 것을 몹시 꺼린다. 이름조차 묻는 것을 싫어한다.
한번은 집회와 집회 사이에, 나는 갑작스러운 장염으로 병원 응급실에 실려 갔다. 하얀 형광등 아래, 차가운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어릴 적부터 장이 약해서 물이 바뀌면 설사와 구토로 몸이 먼저 반응했다. 미국에 와서도, 아프리카 케냐에서도 이 전쟁은 멈추지 않았다. 이제 영적 전쟁이 다시 시작되었다. 이 모든 것이 나 혼자의 기도로는 역부족임을 깨달았다. 영적 전쟁터에서는 독불장군이 없다. 그러나 현실의 나는 혼자였다. 돌연한 정년퇴직으로 모든 것을 잃었다. 담임하는 교회도, 성도도 없는 환경이었다. 손잡고 함께 기도할 사람이 없었다. 모든 것이 끊어진 듯 보였다.
내가 홀로 울부짖으며 기도하고 있을 때, 주님께서 “너는 혼자가 아니다”라고 하시며 영의 학교에서 성경 말씀을 나누는 수만 명의 기도 용사가 있음을 보여주셨다. 각자의 자리에서 무릎 꿇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보이지 않는 영의 학교의 기도 군대였다. 나는 그 장면을 보았을 때, 숨이 멎는 듯했다.
주님의 격려 말씀 이후, 유튜브 제시카 윤 TV 구독자들에게 처음으로 중보 기도를 요청했다. 한국 집회의 영적 추수와 《동산의 샘》의 전파를 위한 강력한 기도를 간곡히 부탁했다. 책은 그냥 종이 묶음이 아니다. 한 권의 영서는 씨앗이다. 누군가의 심령 밭에 떨어져, 어둠을 뚫고 올라오는 생명의 싹이다. 그러므로 어둠의 권세가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두렵지 않다. 비록 세상에서는 이름 없는 퇴임 목사일지라도, 하늘의 전쟁은 직분으로 치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영적 전투는 기도로 치른다. 순종으로 치른다. 눈물과 무릎으로 치른다.
물론 내가 가진 것은 많지 않다. 그러나 주님은 약한 자를 통해 일하신다. 스타디움의 무대가 아니어도, 골방 옷장 안에서 꿇는 무릎이면 충분하다. 책이 팔리는 수량보다 중요한 것은 그 책을 통해 한 영혼이 깨어나는 일이다.
“오 주님! 만일 이 책이 당신의 것이라면, 당신의 바람으로 날아가게 하소서.
나는 바람을 만들 수 없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바람의 주인이십니다.”
나는 오늘도 혼자처럼 보이는 골방 옷장 자리에서 기도한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영의 학교 학생 군대와 함께하니 혼자가 아니다. 무엇보다도 불꽃 같은 눈으로 역사를 주관하시는 그분과 함께 있다.
- 레바논의 시내, 제시카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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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
너희는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라 그들 앞에서 떨지 말라
이는 네 하나님 여호와 그가 너와 함께 가시며
결코 너를 떠나지 아니하시며 버리지 아니하실 것임이라 하고
- 신명기 31:6
† 기도
주님, 마주한 영적 전쟁 앞에서 나는 혼자가 아니며 주님의 군대와 함께 싸우고 있음을 기억하게 하여 주세요. 홀로 외로운 싸움이 아니라 무엇보다 내 뒤에 주님이 든든히 서 계시니 담대하게 나아가는 매일이 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 적용과 결단
내 상황과 환경만 바라보며 외로움에 지칠 때면 다시 주님을 바라보기로 결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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