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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께서 남긴 말씀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렴. 평생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렴."























<처음이자 마지막 가족사진 촬영>


학교에 처음 갔을 때 너무 힘들었다.

아무리 기도하며 노력해도 아이들의 무반응.

마치 나 혼자 '학교'라는 광야에 혼자 남겨진 것 같았다.


그래서 계속 기도하면서 방법을 찾았다.

그러다 아이들과 친해지고

아이들이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만나고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어머니께서 췌장암 수술 후

암이 전이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상태는 점점 악화되었고,

통증으로 인해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

그 주기도 점점 짧아졌다.


자녀로서 가장 가슴 아팠던 것은 몸에 좋다는 음식이나

다양한 치료를 시도조차 해보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수술비와 통원 치료비로

이미 6천만 원의 빚이 가정을 짓누르고 있었다.

병원을 오고 갔을 뿐인데 말이다.


그러던 어느 날 담당 의사 선생님이

아버지와 나를 조용히 부르셨다.

“의학적으로 더 이상 해드릴 것이 없습니다.

호스피스를 추천해드립니다.”


아버지와 나는 정말 힘들게 그 말을 어머니께 전했다.


그날 어머니는 많이 우셨다.

집으로 돌아와 호스피스 입원을 기다리던 중

어머니가 소원이 있다고 하셨다.


“평생 가족사진 한번 못 찍어봤는데,

가족사진 찍으러 가자.”


어머니의 말씀에 우리 가족은 아무 말 없이 사진관으로 향했다.

사진관에 들어서자 사장님이 해맑게 우리 가족을 반겨주었다.

“가족사진 찍으러 오셨어요?”


손님을 환대하는 당연한 인사가 왜 이렇게 슬프게 들리는지,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만 같았다.


감정을 억누르고 억누르며 사장님의 지시에 따랐다.

“포즈를 취해주세요. 밝고 행복하게 웃어주세요.”


속으로는 펑펑 울고 있었지만 겉으로는 최대한 밝게 웃었다.

제발 눈물이 터지지 않기를 바라며.


드디어 촬영이 끝났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순간,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어머니가 사장님께 다가가셨다.

“사장님, 저 독사진도 찍어주세요.”

“네, 어디에 사용하실 사진이세요?”

“제 영정사진이요.”


나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어 급히 사진관 밖으로 뛰쳐나갔다.

‘주님, 첫 가족사진이 마지막 가족사진이네요. 살려주세요.’


부활의 소망

며칠 뒤 어머니는 호스피스 병원으로 향했다.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순간이었다.


우려와는 달리 호스피스 병원은 너무 감사한 공간이었다.

통증 완화에 탁월했고, 매일 아침 예배가 있었다.

그런 영적 분위기가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모른다.


아버지와 나는 격일로 어머니 곁을 지키며 간병했다.

호스피스에서 보낸 한 달 남짓한 시간은

내 인생에서 마치 멈춰버린 시간과 같았다.


곧 천국에 입성할 어머니를 지켜보며,

부활의 소망으로 하루하루를 견뎌냈다.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시니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


- 요한계시록 21:4


2월 17일 주일 새벽,

내가 서른네 살 되던 해 어머니는 주님 품에 안기셨다.


일평생 개척교회의 사모로 빛도 없이 이름도 없이 교회와 가정을,

나와 아버지를 위해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어주셨던 어머니는

천국에서 그 누구보다 아름답게 해같이 빛나고 있을 것이다.


어머니가 해주신 말씀을 늘 마음에 새기고 있다.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렴.

평생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렴.”



책<학교에서 예배가 시작되었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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