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렇게 인격적인 신이 세상에 어디 있을까?(마28장)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소식이 제자들에게는 마냥 설레는 소식만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불과 며칠 전, 그들이 주님 앞에서 행했던 짓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비겁하게 도망치고, 모른다고 부인했던 그 부끄러운 기억들... 부활하신 주님을 선뜻 만나러 가기에는 너무나 죄송하고 무거운 죄책감이 그들 마음을 짓눌렀을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이 얼마나 인격적인 분이신지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제자들의 마음을 너무나 잘 아셨던 주님께서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제자들에게 곧장 나타나 당황하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대신 주님을 순수하게 사랑했던 여인들에게 먼저 자신을 보이시고, 그녀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제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하십니다. 특히 감동적인 부분은 제자들을 향한 호칭입니다. "내 형제들에게 갈릴리로 가라 하라." 주님을 부인하고 버리고 떠난 제자들을 '내 형제들'이라고 부르십니다. 제가 만약 예수님의 입장이었다면, '그 원수들'이나 '배신자들'이라 불렀을 법한 상황에서, 주님은 오히려 그들을 '내 형제'라는 따뜻한 호칭으로 품어주신 것입니다.
이후 갈릴리 해변에서 제자들을 만나셨을 때에도 예수님은 서먹해할 제자들의 마음을 녹이기 위해 따뜻한 조반을 준비하시며 분위기를 연출하십니다. "그때 왜 그랬니?"라는 책임 추궁이나 정죄의 말은 단 한 마디도 꺼내지 않으시고, 대신 그들의 마음속에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다시 피어오르도록 마음을 따뜻하게 지피는 데에만 온전히 집중하셨습니다. 너무나 인격적으로 제자들을 대하시는 주님의 사랑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소식을 들은 제자들의 영적 상태는 그리 건강하지 않았습니다. 믿음 없고 완악한 마음으로 인해 끊임없이 두려움과 의심이 일어나는 상태였고, 죄책감으로 위축되고 혼란스러운 상태였음을 사복음서가 증언하고 있습니다. 사명이고 뭐고 다시 옛 삶으로 돌아가 고기 잡으러 떠났던 그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잡지 못한 채 비참함과 상실감에 완전히 매몰되어 있었습니다. (마28:17, 막16:14, 눅24:38, 요20:27)
하지만 예수님은 제자들이 온전히 성숙해 질 때까지 기다린 후에 사명을 맡기지 않으셨습니다. 여전히 의심하고 주저하는 형편없는 제자들에게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으라"는 어마어마한 지상사명을 먼저 믿고 맡기신 것입니다. 제자들이 주님을 온전히 믿지 못할 때조차, 주님은 먼저 그들을 믿어주신 것입니다. "일단 가라!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와 항상 함께하겠다"는 약속은 주를 향한 '우리의 믿음'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우리를 향한 '주님의 믿어주심'에 근거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새 피조물의 삶은, 나의 연약한 의지와 신념으로 버티는 삶이 아니라, 부족한 나를 넉넉하게 믿어주시는 '하나님의 믿어주심'을 힘입어 나아가는 실패할 수 없는 승리의 여정임을 믿습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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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언약 안에서의 삶은
연약한 나의 의지와 신념으로
버티는 삶이 아니라,
부족한 나를 넉넉히 믿어주시는
'하나님의 믿음'에 올라타고
흘러가는 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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