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가 깊어지고 낙심을 이기려면 반드시 ‘하나님은 지금도 내 문제를 푸실 수 있는 분이다! 하나님은 능치 못하심이 없는 분이다! 지금 내가 가진 이 문제조차도 하나님은 해결하실 수 있다!’라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이 믿음은 막연한 낙관이 아니라 정확한 응답으로 더 단단해지기도 한다.
조이하우스 사역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모아둔 여유 자금도 없고, 까마귀를 통해 먹이신다는 말씀처럼 정말 하루하루 필요한 만큼만 하나님이 채워주시는 시기였다. 어느 날, 한 임산부가 아내를 찾아와 “사모님, 곧 아기가 태어나는데 출산용품이 하나도 없어요”라고 말했다.
아내는 있는 돈을 긁어모아 함께 마트에 갔다. 기저귀, 분유, 배냇저고리 등 아기에게 필요한 것들을 장바구니에 담아 계산대로 갔다. 주머니에 있던 돈을 몽땅 내고 밖으로 나오려는데, 그 엄마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사모님…, 겉싸개는 못 샀어요.”
아내는 그 말을 듣고도 더는 무엇을 꺼낼 수 없었다. 정말로 돈이 한 푼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은 여기까지예요. 너도 봤지? 우리가 가진 돈은 다 썼어. 이건 이제 하나님께 기도해야 해”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내는 계속 마음속으로 기도했다고 한다.
‘하나님, 예수님도 누우실 곳이 없어 구유에 누우셨고, 강보에 싸여 첫날밤을 보내셨잖아요. 그런데 이 아프리카 친구는 겉싸개조차 없습니다. 제가 사주고 싶은데 지금 가진 돈이 없습니다. 주님, 도와주세요.’
다음 날 새벽기도에 나온 아내는 본당 옆 장의자 근처에서 커다란 주머니 하나를 발견했다. 이상해서 열어보니, 그 안에 ‘새 겉싸개’가 들어 있었다.
아무 표시도 없어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는, 그저 누군가 보낸 겉싸개였다. 아내는 그 순간 알았다. 이 겉싸개의 필요를 아는 사람은 그 엄마와 아내뿐이고, 그 중간에 오직 하나님만 계셨다는 사실을. 그래서 이 일은 사람의 배려나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이 직접 움직이신 간섭이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었다.
아내는 그 주머니를 들고 오면서 계속 중얼거렸다고 한다.
“주님, 감사합니다. 정말 주님이 보내주셨네요.”
그날 우리는 다시 배웠다. 정말 필요해서, 정말 배고파서 드리는 기도에는 하나님이 정확하게 응답하신다는 사실을….
항상 좋은 것을 먼저 주시는 하나님은 믿음을 주시기 위해 은혜를 먼저 주신다. 은혜의 말씀을 귀로 듣고 마음에 새겨야 한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오며, 들은 말씀은 다시 입으로 읊조리며 살아 움직인다.
“맞아, 나는 못 하지만 하나님은 하실 수 있어!”
이 고백이 입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하면, 그 말씀은 살아 역사하기 시작한다. 말씀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기록된 것이기에, 듣는 자에게 실제로 능력을 일으킨다. 마음에 빛이 비치고 어둠이 물러나며 절망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물론 어떤 상황에서는 “이건 절대 안 돼. 절대 풀리지 않아”라고 말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히려 정반대다. 절대로 풀 수 있다! 주님은 하실 수 있다! 이것을 믿어야 한다.
기도는 그냥 한번 해보는 시도가 아니라 믿음을 가지고 끝까지 붙드는 싸움이다. 낙심되는 현실 앞에서 물러가지 않고 오히려 더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이 기도의 열쇠임을 주님은 분명히 말씀하신다.
“물러가지 마라. 포기하지 마라.”
기도 응답이 안 되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많다. 오늘도 기도했고 내일도 기도할 것이지만 그때마다 아무 응답이 없는 것 같으면 마음은 무너지고 낙심하게 된다.
오늘 가서 두드려도 안 되고, 내일 가서 또 두드려도 아무 반응이 없고, 모레도 마찬가지일 때, 그 반복되는 침묵 가운데 우리는 기도 제목을 스스로 깎기 시작한다. 하나님이 듣지 않으실 것 같은 기도는 다 지우고 응답받을 것 같은 기도만 남기려 한다. ‘들을 만한 기도’, ‘말이 되는 기도’로 바꿔버린다. 그런데 그 순간에 우리는 ‘기도의 거친 야성’을 놓치게 된다.
하나님을 붙드는 간절한 믿음, 거절당해도 다시 엎드리는 집요한 의지, 모든 기도의 인내가 다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우리는 그 자리를 스스로 포기하고 만다. 그러나 나는 기도 제목을 쉽게 바꾸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새벽의 겉싸개’와 같이 응답은 정확히 오기 때문이다.
- 너무 배고파서 기도합니다, 장일석
† 말씀
그가 이르되 날이 새려하니 나로 가게 하라 야곱이 이르되 당신이 내게 축복하지 아니하면 가게 하지 아니하겠나이다
- 창세기 32:26
† 기도
주님, 어렵고 불가능해 보이는 문제 앞에서도 주의 능력을 의심하지 않게 하시고 끝까지 믿음으로 붙들게 하소서. 응답이 더딘 것처럼 느껴질 때도 낙심하지 않게 하시고 더욱 간절히 주님께 나아가게 하소서.
† 적용과 결단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은 하실 수 있다는 믿음을 입으로 고백하겠습니다. 응답이 보이지 않아도 기도를 멈추지 않고 끝까지 붙들기로 결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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