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의 아프리카 선교를 뒤로하고 하나님이 저를 보내신 곳은 동토의 땅, 알래스카였습니다. 심지어 뉴질랜드로 가서 안식년을 보낼 기회가 있었지만, 하나님께서는 가장 추운 땅을 두 번째 선교지로 품게 하셨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하나님께 물었습니다.
“하나님, 누군가가 그곳에 가야 한다는 건 알겠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 저여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당시에는 하나님의 큰 그림을 다 알 수 없었지만, 대신 한 가지 귀한 것을 주셨습니다. 한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 사랑 안에서 비로소 하나님의 심장으로 영혼을 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구레네 시몬의 십자가도 그랬습니다.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시던 날, 시몬은 수많은 사람 중에 왜 자신이어야 했는지, 당시에는 그 걸음의 이유를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잠깐 예수님과 십자가의 길을 걸었던 구레네 시몬의 가문은 훗날 사도 바울의 편지에 다시 등장합니다.
“주 안에서 택하심을 입은 루포와 그의 어머니에게 문안하라 그 어머니는 곧 내 어머니니라” 로마서 16장 13절
‘루포’의 아버지가 바로 예수님의 십자가를 진 구레네 시몬입니다. 잠깐의 동행만으로 가문 전체가 복음의 명가가 되고 바울의 편지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입니다.
왜 나인지, 왜 이런 방법이어야만 하는지, 도무지 해석이 되지 않는 삶의 정거장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홀로 모든 일을 이루실 수 있음에도, 굳이 우리를 그분의 위대한 역사 속으로 초대하셨습니다. 수많은 사람 중 나여야만 한다고 말씀하신다면 그 길이 우리에게 축복입니다. 그 사명이 우리에게 은혜입니다. 오늘도 주님은 십자가의 길 위에서 우리의 이름을 부르십니다.
때론 버겁기도 한 그 길, 그러나 묵묵히 그 길을 계속 걸어갈 때 비로소 내 곁에서 함께 걷고 계신 예수님을 보게 될 것입니다.
“마침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인 구레네 사람 시몬이 시골로부터 와서 지나가는데 그들이 그를 억지로 같이 가게 하여 예수의 십자가를 지우고” 마가복음 15장 21절
다 이해할 수 없어도 하나님께서 부르신 길은 복된 길입니다. 묵묵히 사명의 자리를 지키는 한 사람을 주님은 기억하시며, 하나님의 위대한 역사를 아름답게 완성하실 것입니다.
- 예수님과 한 달 살기, 최상훈
† 말씀
마침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인 구레네 사람 시몬이 시골로부터 와서 지나가는데 그들이 그를 억지로 같이 가게 하여 예수의 십자가를 지우고
- 마가복음 15:21
† 기도
하나님 아버지, 나를 사랑하셔서 귀한 사명을 맡겨주시니 감사합니다. 때론 버거운 사명일지라도 훗날 복의 통로가 될 줄 믿습니다. 기쁨으로 사명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성령님, 힘을 더하여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적용과 결단
오늘 나에게 주어진 작은 일에 순종하기로 결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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