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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범신앙에서 관계신앙으로의 위대한 도약 (마태복음26:47-75)


규범신앙에서 관계신앙으로의 위대한 도약 (마26:47-75)


그동안 제가 바라보던 바리새인들의 이미지는 '기득권에 눈이 멀어 하나님의 아들을 몰라본 사악한 율법주의자'였습니다. 하지만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을 '신성모독자'로 몰아붙이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들의 마음에 어떤 생각이 자리잡고 있었는지 알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들이 명백하게 드러난 예수님의 신성 앞에서... 그토록 격렬하게 예수님을 거부했던 기저에는, 어쩌면 목숨보다 소중히 여겼던 신앙의 지조가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깊이 조사하고 파고들어 가보니, 그 분노는 단순한 권력욕이 아니라 자신들이 믿어온 '유일신 신앙'을 지키려는 처절한 몸부림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의 신성을 대변하는 수많은 기적을 보았음에도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할 수 없었던 이유는... "하나님은 오직 한 분"이라는 명제가 무너지는 순간, 그들의 세계관 전체가 붕괴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예수님을 '귀신의 왕 바알세불'의 힘을 빌린 자라 비난했던 이유도 이제야 비로소 이해가 됩니다. 초자연적인 힘은 인정하되, 그 출처가 하나님일 수는 없다는 논리적 방어기제가 있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충돌은 예수님의 부활 이후 초대교회에서 더욱 뜨거운 감자가 되었습니다. "예수는 하나님인가?"라는 질문은 아리우스 논쟁을 거쳐 삼위일체 교리로 정립되기까지, 사도들과 교부들이 생사를 걸고 지켜내야 했던 기독교 신앙의 가장 핵심적인 기초가 되었습니다. 유일신 사상은 사랑이라는 하나님의 존재방식을 온전히 설명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유일(One)'이라는 수적 개념은 본래 다수를 전제로 한 상대적 정의이며, 이는 존재의 근거를 신 내부가 아닌 외부와의 비교에서 찾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오직 삼위일체만이 "하나님은 사랑이시라"는 존재 근원을 완벽하게 설명할 수 있는 개념이며... 사랑을 주는 자(성부), 사랑을 받는 자(성자), 사랑 그 자체(성령)라는 세 위격을 가지고 '스스로 존재하는 자(야훼)'라는 구약의 계시가 비로소 삼위일체 안에서 그 본질적 의미를 완성하는 것입니다.


구약에도 삼위일체에 대한 힌트가 창세기 시작부터 나옵니다. 하나님은 '우리'라는 표현을 사용하시며 "우리의 형상을 따라 인간을 만들자"라고 하십니다. 하지만 유대인들은 이를 '하나님과 천사들'로 해석하며 단일신론의 틀 안에서 이해했습니다. 그들이 기다린 메시아(성자)는 하나님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 강력한 '인간 왕'이었고, 여호와의 신(성령)은 인격이 아닌 강력한 하나님의 '영향력'이나 '영적 권세' 정도로 이해되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왜 구약 시대에 삼위일체를 명백히 밝히지 않으셨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당시 고대 사회는 수많은 신이 난무하던 다신교 문화였다고 합니다. 만약 그 시대에 세 위격을 확실하게 천명하셨다면, 유대인들은 하나님을 이방의 여러 신들 중 하나로 오해하거나 흡수되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오직 한 분 하나님'이라는 기초를 든든히 다진 후, 십자가와 부활와 성령내주 사건 이후에 비로소 사랑의 신비인 삼위일체를 계시하신 것입니다.


유일신 사상에서 삼위일체로 나아가는 것은 단순한 교리의 변화가 아닙니다. 그것은 '절대 충성'의 차원에서 '무한한 아가페'의 차원으로 옮겨가는 거대한 영적 도약입니다. 우리의 신앙도 규율에 대한 충성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습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이 보여주신 조건 없는 사랑의 관계 속으로 깊이 들어가는 것, 즉 <규범신앙>에서 <관계신앙>으로의 도약이야말로 우리가 도달해야 할 궁극적인 종착지임을 믿습니다.


우리가 마음에 뿌림을 받아 악한 양심으로부터 벗어나고 몸은 맑은 물로 씻음을 받았으니 참 마음과 온전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자 (히브리서 10:22)

온전한 것이 올 때에는 부분적으로 하던 것이 폐하리라 (고린도전서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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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신 사상에서

삼위일체 신앙으로의 전환은,

'규범신앙'에서 '관계신앙'으로의

거대한 대도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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