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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다시, 중보기도

내가 살기 위해 붙들 기도

 2023-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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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중보기도에 대한 마음을 받았을 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큰 감동이나 마음의 부담으로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지금 섬기고 있는 교회에서도 중보기도센터가 운영되고 있었고, 저 역시 한 사람의 중보기도자로서 중보기도 릴레이에 참여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 하는 중보기도를 더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처음 중보기도에 대한 마음을 받은 시점이 단기선교를 앞에 두고 있던 때라서 선교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있는 저에게 선교를 위해서 더 기도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계속해서 중보기도와 공동체에 대한 마음을 부어주셨고, 곧 걷잡을 수 없는 부담감으로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저는 하나님께 도대체 어떤 중보기도를 원하시는지 묻게 되었습니다. 제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방향을 못 찾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중보기도와 공동체에 대한 마음을 주셨다는 사실 때문에, 단순히 공동체를 위한 중보기도의 중요성에만 매몰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기도를 하면서, 말씀을 묵상하면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성은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공동체 전체가 중보기도하기를 원하셨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아닌, 공동체 전체가 이타적인 기도를 하는 중보기도 공동체가 되라는 것이었습니다. 주님은 왜 하필 중보기도 공동체가 되라고 하셨을까요? 우리 한 사람은 너무 연약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얼마나 연약한지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일상에서 잘 지내다가도 불현듯 두려움이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그때가 바로 스스로 연약함을 느끼는 때입니다. 순간 자신감이 사라지는 이유도 숨어 있던 연약함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자신의 연약함을 최대한 빨리 인정할수록 하나님의 개입하심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바울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연약함을 사용하사 강한 자들을 부끄럽게 하신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이는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 고전 1:27-29


하나님의 개입하심을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나의 연약함을 하나님 앞에 솔직하게 고백하고, 모든 삶의 주도권을 하나님께 내어드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너무도 어렵습니다. 세상의 가치관과 방법에 너무 익숙해져 있기에 문제와 어려움 앞에서는 세상의 방법에 먼저 시선을 돌리고 마음을 빼앗기게 됩니다. 하나님은 바로 이것을 경계하라고 요청하십니다.

 

하나님은 세상보다 하나님께 집중하고, 내 방법과 선택보다는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일 것을 요청하십니다. 내 자아가 크면 클수록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없으며, 하나님의 방법과 개입하심도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만 합니다. 그런 존재가 바로 우리입니다.


하나님의 개입하심은 철저한 힘의 전복(顚覆)을 의미합니다. 세상이 아무리 강하고 우는 사자와 같이 우리를 집어삼키려 할지라도, 하나님의 일하심은 창조주의 포효이며, 하나님의 아들을 우리에게 내어주실 정도의 엄청난 사랑의 증거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연약한 자들을 찾으시고, 그 연약한 자들을 사용하기 원하십니다. 연약하지만 하나님을 아는 자, 연약하지만 하나님을 인정하는 자, 연약하지만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자를 찾으시고 그들을 사용하십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방법입니다.


하나님은 그런 연약한 자들을 공동체로 부르십니다. 연약해 보이는 자들, 그러나 절대 그 내면은 연약하지 않은 자들을 부르십니다. 그리고 그들을 기도의 끈으로 묶어주십니다. 기도의 공동체를 만드시고, 그들의 부르짖음을 기다리십니다. 그리고 그들의 간절함으로 인해 하나님께서 역사하십니다.


중보기도 공동체는 우리의 의지로 모이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묶어주시고 불러주십니다. 성령께서 우리 마음에 ‘중보기도’라는 영적인 씨앗을 심어주시고, 그 씨앗이 조금이라도 자라서 싹을 틔우는 이들을 공동체로 묶어주시는 듯합니다. 이런 작은 변화들이 모일 때, 더 큰 힘을 얻게 됩니다.


- 지금, 다시, 중보기도, 이진황


† 말씀 
나는 너희를 위하여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여호와 앞에 결단코 범하지 아니하고 선하고 의로운 길을 너희에게 가르칠 것인즉
– 사무엘상 12장 23절


진실로 다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의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들을 위하여 이루게 하시리라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
– 마태복음 18장 19, 20절


† 기도
주님, 저와 함께 기도할 수 있는 중보기도 동역자를 붙여주시고 주님이 허락하시는 그 동역자와 마음을 나누고, 삶을 나누게 하옵소서. 중보기도의 끈을 놓지 않게 붙들어 주옵소서.


† 적용과 결단
마음을 나누며 함께 중보 할 수 있는 동역자가 있나요? 하나님께 마음을 집중하고 그분의 음성에 귀를 기울며 기도하는 동역자가 되기를 결단해보세요.


본 테마는 2021년 10월 27일 앙콜 테마 입니다. 





† 지금 교회와 성도에게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