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족보를 초월하여 흐르는 아가페 사랑 (창36장)
우리는 성경을 읽을 때 주로 아브라함, 이삭, 야곱 같은 '언약의 주류'에만 주목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창세기 36장에는 우리의 시선이 닿지 않는 '비주류', 즉 언약 밖으로 밀려난 에서와 그의 후손들의 이름이 빼곡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에돔의 족보는 하나님의 시선이 결코 언약의 울타리 안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에게만 국한되어 있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훗날 역대기 족보에도 에돔 후손들의 이름이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을 보면, 언약을 떠난 자들조차 결코 잊지 않으시는 아버지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만약 하나님이 주류와 비주류를 차별하는 분이셨다면, 굳이 이 지루한 이름들을 성경에 기록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인간은 대부분 주류에 속하고 싶어하는 속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유대인들이 바로 그러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특권층이라는 사실에 도취해, 이방인들과 피가 섞인 사마리아인들을 경멸했고 언약 밖의 이방인들을 '개'처럼 여기며 배척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예수님이 오셔서 그들의 아비는 마귀이며 그들은 <마귀의 자식들>이라고 가장 신랄하게 책망하셨습니다. 한치의 의심없이 자신들을 '언약의 주류'라고 굳게 믿었던 그들이 오히려 하나님과 가장 먼 대척점에 서 있었던 마귀의 자식들이었다는 것이 큰 충격입니다.
하나님의 궁극적인 시선은...언약의 주류와 비주류라는 구분이 더이상 의미가 없어지는 <새로운 피조물>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성경의 족보가 주류와 비주류를 여과없이 기록하고 있는 이유는, 하나님의 마음에 창세전부터 박혀있었던 <새로운 피조물>이라는 궁극적 결론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을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주류든, 비주류든 차별없이 품으시고 받으시는 조건없는 아가페 사랑의 하나님이심을 드러내기 위함입니다.
성경은 분명히 언약의 계보를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고, 언약을 따라 사는 삶의 소중함을 선포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삶이 특권의식으로 바뀌어 바리새인처럼 남을 정죄하고 멸시하는 삶으로 흐르는 것을 철저히 배격합니다. 오늘 에돔의 족보이야기... 평소같으면 대충 넘겨버릴 그 족보 속에 담긴 아버지 하나님의 사랑을 되짚어보며 지극히 작은 자를 귀히 여기고 소중히 여겨야 함을 배웁니다. 사실 나 자신부터 이스라엘과는 전혀 무관한 자였고, 언약 밖의 사람이었는데 은혜로 부르셔서 구원해 주셨음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서는 주류나 비주류가 아무런 의미가 없고, 성령으로 거듭난 새 피조물만이 중요하다는 이 진리를 굳게 붙잡아야겠습니다.
할례나 무할례가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새로 지으심을 받는 것만이 중요하니라 (갈라디아서 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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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족보는
단 한 사람도 소홀히 여기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세밀한 '돌봄의 명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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