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전한 굴복 (창32장)
야곱은 평생 '계산기'를 두드리며 살아온 사람이었습니다. 외삼촌 라반의 집에 살면서도 어떻게든 손해보지 않기 위해 온갖 잔머리와 속임수로 자기 것을 최대치로 챙기는, 지독한 전략가였습니다. 그런 야곱이 돌아온다는 소식에 형 에서는 400명의 군대를 이끌고 옵니다. 에서는 야곱을 너무나 잘 알았습니다. 여차하면 도망칠 야곱의 잔머리를 간파하고, 그를 끝까지 추격해 생포할 심산으로 군대를 동원한 것입니다.
형이 군대를 이끌고 온다는 소식 앞에 야곱의 머릿속 계산기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돌아갔습니다. 형의 마음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어마어마한 예물을 준비했고, 가족들을 사랑하는 순서대로 서열화하여 배치했습니다. 최악의 순간에 자신이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라헬과 요셉만 데리고 도망칠 궁리까지 마친 '완벽한 계산'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치밀한 계산은 야곱에게 단 한 줌의 평안도 주지 못했습니다.
야곱의 불안이 끝난 지점은, 그의 전략이 모든 경우의 수를 다 고려해서 완벽한 플랜을 세웠을 때가 아니라... 얍복강가에서 하나님의 사자와 씨름하다 환도뼈가 부러져 모든 소망이 다 끊어졌을 때였습니다. 자신의 힘으로 서 있을 수도, 도망칠 수도 없는 '완전한 굴복과 무력함'의 자리로 나아갔을 때... 비로소 그는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 사건 이후 야곱은 맨 뒤에서 도망칠 궁리를 하던 <이기주의자>에서, 절뚝거리는 몸으로 대열의 맨 앞에 서서 목숨을 거는 <책임지는 리더>로 거듭납니다.
하지만 이것은 끝이 아니었습니다. 이제 막 그의 뿌리 깊은 '조건적 사고방식'의 한 꺼풀이 겨우 벗겨졌을 뿐, 변화의 여정은 이제부터 시작이었습니다. 이 후의 스토리를 읽어보면 알 수 있듯이... 속이는 자 '야곱'에서 하나님께 굴복당한 '이스라엘'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내면에는 여전히 자녀들을 향한 조건적 편애와 위기의 순간마다 튀어나오는 잔머리의 양파껍질들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구약의 예언서를 보면 하나님께서 그의 이름을 부르실 때 "야곱아"와 "이스라엘아"를 번갈아 부르십니다. 이는 우리가 평생에 걸쳐 경험하는 옛 자아와 새 자아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는 아이러니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야곱: 여전히 계산기를 두드리는 옛 자아
이스라엘: 하나님의 통치에 순복하는 새 자아
이 두 이름 사이를 오가며 야곱은 조건적인 잔머리와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넘나드는, 그야말로 '험악하고도 파란만장한' 인생길을 걷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야곱을 다루시듯이... 오늘도 우리 안에 내재된 '조건적 사고방식'을 내려놓기를 기다리십니다. 내가 무언가를 해야만, 혹은 상황이 갖춰져야만 평안을 얻을 수 있다는 '조건'의 감옥에서 나와, 하나님의 조건없는 '아가페 사랑'만을 신뢰하며 그 사랑 앞에 온전히 굴복하는 신앙을 만들어가길 원하시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조건적 생각에 매여 강제로 무릎을 꿇리우는 <타의적 굴복>이 아니라... 주님을 사랑함으로 기꺼이 엎드리는 <자발적 굴복>의 자리로 나아가길 소망합니다.
"우리 머릿속에 박혀있는 조건적 계산기가 멈출 때,
비로소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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