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핍이 찬송이 되기까지... (창29장)
오늘 본문에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유독 한 사람, '레아'가 자꾸 눈에 밟힙니다. 너무 불쌍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시선이 자꾸 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람의 눈에도 이렇게 밟히는데, 하물며 긍휼이 한이 없으신 하나님의 마음에는 얼마나 더 아프게 이 여인이 눈에 밟히셨을까를 생각하게 됩니다.
레아는 동생 라헬처럼 아름답지 못했고, 시력조차 좋지 않았습니다. 고대 사회에서 여자가 시력이 나쁘다는 것은 실을 짜거나 가사 일을 똑부러지게 해낼 수 없음을 뜻하는 '치명적인 약점'이었을 것입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볼 때 레아는 여자로서의 매력도 없고, 가사일을 감당할 생활력도 없는... '무가치한 여자'처럼 여겨졌을 것입니다. 더구나 사랑하는 동생 대신 들러리로 결혼식에 투입되고, 남편의 차가운 외면을 견뎌야 했던 그녀의 운명은 '기구하다'는 말로는 다 설명되지 않는... 깊은 절망과 결핍, 상처로 얼룩져 있었을 것 같습니다.
이런 레아의 처절한 삶의 여정은 그녀가 낳은 네 자녀의 이름에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 루벤 : "여호와께서 나의 괴로움을 돌보셨다"
- 시므온 : "여호와께서 내가 사랑받지 못함을 들으셨다"
- 레위 : "내 남편이 지금부터 나와 연합하리로다"
첫째부터 셋째까지, 레아의 온 마음은 '어떻게 하면 남편의 사랑을 받을까'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그녀의 삶은 사람의 사랑을 갈망하고 구걸하는, 처절한 몸부림 그 자체였던 것입니다.
- 유다: "내가 이제는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그런데 넷째인 유다를 낳으며 레아의 영안이 열립니다. 남편에게 사랑받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던 그녀의 시선이 하나님을 향하게 된 것입니다. 놀랍게도 하나님께서는 사람에게 선택받지 못한 결핍 가득한 레아를 통해, 훗날 인류를 구원할 메시아의 계보(유다 지파)를 잇게 하셨습니다. 레아는 남편에게서 채움받지 못한 그 사랑의 빈자리를, 참 남편 되시는 여호와 하나님으로부터 채움을 받았던 것입니다.
모양은 달라도, 우리의 삶 역시 레아와 같은 처절한 결핍을 경험할 때가 있습니다. 사람들의 인정이나 사랑을 받지 못해 마음이 괴로울 때가 있고, 아무리 갈망해도 채워지지 않는 결핍으로 절망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가 누려야 할 유일하고도 온전한 사랑은... 우리의 참 남편이시요, 참 신랑되시는 예수님 뿐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되었을 때, 심지어 원수되었을 때조차 기꺼이 찾아오셔서 십자가에 죽기까지 순종하신 조건없는 그 사랑... 그 아가페 사랑만이 우리의 모든 결핍을 넘치도록 채워 찬송이 되게 하는, 유일한 사랑임을 믿습니다.
오늘 하루도 나의 결핍을 조금도 채워주지 못할 세상의 사랑에 기대지 않을 것을 다짐합니다. 오직 내 모든 것을 품으시고 기꺼이 용납하시는 주님의 사랑 안에서… 레아처럼 '여호와를 찬양하는 삶'에 온전히 집중하는 복된 하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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