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대한 시나리오 작가이신 하나님 (창27장)
오늘 본문을 읽으며... 이삭과 리브가의 영적 상태를 주목하게 됩니다. "이삭이 나이 들어 눈이 어두워졌다(1절)"는 내용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는 노화로 인해 눈이 침침해졌다는 육신의 상태 뿐만 아니라... 영적으로도 감각이 무디어졌음을 암시하는 것 같습니다. 전후 맥락에서 알 수 있듯이, 형 에서가 이방 여인과 사귀면서 하나님의 언약이 흘러가는 약속의 자녀로서의 면모가 보이지 않음에도... 이삭은 남자답고 사냥에 능하며 이삭이 좋아하는 별미요리를 해주는 에서에게 장자권을 주려고 한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반면, 리브가는 영적으로 매우 깨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녀는 처음 에서와 야곱을 출산할 때 "큰 자가 작은 자를 섬기리라(창25:23)"는 하나님의 약속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삭이 에서에게 축복하려는 정황을 감지하고 서둘러 야곱이 장자의 축복을 받게 하기 위한 속임수를 기획하고 실행에 옮깁니다. 그녀가 영적으로 깨어 있었다는 것은 칭찬할 만하지만, 방법적인 면에서는 다분히 조급함에 이끌려 자기 지혜를 의지하는 세상의 방식이었습니다. 인간적 시야로 바라본다면 리브가의 속임수만이 유일한 방법이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하나님께는 수많은 옵션이 있었을 것입니다.
1. 리브가의 정면 돌파 시나리오
리브가가 속임수를 쓰지 않고 이삭에게 직접 하나님의 약속을 상기시키며, 야곱에게는 영적 장자권을 주고, 에서에게는 육적인 축복을 지혜롭게 나눠주는 제안을 했다면... 적어도 에서가 야곱을 죽이려고 할 정도의 사태는 모면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직접 보여주신 선례가 있습니다. 아브라함의 두 아들 이삭과 이스마엘에게 각자의 축복을 나눠주신 사례입니다. 이삭에게는 언약이 흘러가는 '영적인 장자권'을 주셨고, 광야로 나간 이스마엘도 긍휼히 여기셔서 큰 민족을 이루는 '번영의 축복'을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축복은 누군가가 빼앗으면 내 몫이 사라지는 '한정된 파이'가 아니었던 것인데... 인간의 조건적이고 계산적인 생각이 하나님의 복을 자기 생각대로 축소시킴으로 벌어진 사건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2. 하나님의 직접 개입 시나리오
만약 이삭이 리브가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여전히 에서에게 영적 장자권을 강행하려고 할 경우의 시나리오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칼을 멈추셨던 것처럼... 이삭의 입술을 주장하셔서 인간의 계획을 초월한 축복을 야곱에게 주실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마치 민수기에서 이스라엘을 저주하려고 했던 거짓 선지자 발람의 입술을 강권적으로 주관하셔서 도리어 넘치도록 이스라엘을 축복하게 하셨듯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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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의 사건들을 유심히 살펴보면서... 하나님의 성품을 발견합니다. 우리의 좁은 시야와 조건적 처세술로 인한 그릇된 선택들을 억지로 통제하거나 제어하지 않으시는 지극히 인격적인 하나님의 사랑의 성품을 느낍니다. 늘 성경말씀을 통해 보여주시는 시나리오 대본대로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는 제 자신을 있는 그대로 품으시는 하나님... 실수하고 넘어진 그 자리에서 수천번 시나리오를 고쳐쓰시며 오래 참고 기다리시는 위대한 시나리오 작가이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지금껏 내가 걸어온 삶... 고집과 불순종으로 수없이 망쳐놓은 원고들을 하나도 찢어버리지 않으시고 엮으셔서 기가 막힌 역전 드라마로 만들어내고야 마시는 주님이시기에... 온 맘 다해 사랑할 수 밖에 없고 신뢰할 수 밖에 없는 주님이십니다. 오늘도 내게 주신 말씀대본을 주의깊게 읽으며 순종의 발걸음을 내딛으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2026년 사순절은 하늘우체통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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