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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믿음이 오늘을 대신할 수 없다 (창세기26장)



과거의 믿음이 오늘을 대신할 수 없다 (창26장)


아브라함의 믿음의 여정은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된 좌충우돌의 과정이었습니다. 우상의 땅 갈대아 우르를 떠나 약속의 땅으로 부름을 받았음에도 기근으로 먹고 살기 힘들어 애굽으로 내려간 것, 애굽과 그랄에서 아내를 누이라 두 번 속인 것, 불신으로 이스마엘을 낳은 것 등 수많은 실수를 통해 오랜 세월 시행착오를 거치며 그의 믿음이 다듬어졌습니다. 하지만 이삭은 다릅니다. 그는 창세기 22장에서 자기 목숨을 제단에 드렸던, 이미 '범접할 수 없는 믿음'의 정점에서 삶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읽으며 당혹감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죽음까지도 초월한 믿음으로 순종했던 그 대단한 믿음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왜 그는 아버지와 똑같은 비겁한 실수를 범했을까요? 애굽까지는 가지 않았더라도, 약속의 땅의 최후 마지노선인 그랄까지 내려간 그의 영적 타협을 어떤 논리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이삭의 모습을 보며, 우리의 신앙은 과거에 체험한 한순간의 영웅담으로 유지될 수 없음을 뼈저리게 확인합니다. 즉, 어제의 믿음이 오늘의 믿음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내 자신이 오늘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은, 지금껏 수십년간 쌓아온 영적 훈련의 내공 때문이 아니라... 매 순간 끊임없이 부어지고 있는 하나님의 은혜와 조건없는 사랑 때문임을 깨닫습니다. 이 사랑을 현재진행형으로 받아누리지 않는다면... 우리는 언제라도 나락으로 곤두박질칠 수 있는 연약한 존재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하나님이 이삭에게 주신 복의 성격입니다. 흉년 중에 하나님께서 이삭에게 베푸신 100배의 결실은 결코 이삭의 대단한 순종에 대한 '보상'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이삭이 가장 연약하고 흔들릴 때 부어주신 무조건적 은혜였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에 근거하여, 자격 없는 이삭을 끝까지 책임지신 것입니다. 이 압도적인 사랑을 체험하자 이삭의 삶에 변화가 일어납니다. 블레셋 사람들이 부당하게 우물을 빼앗아도 억울해하거나 맞서 싸우지 않고 쿨하게 양보합니다. 이것은 이삭의 타고난 성품에서 나온 여유가 절대 아닙니다. '하나님이 나를 100배로 먹이신다'는 조건 없는 사랑을 맛보았기 때문에 보일 수 있었던... '초자연적인 넉넉함'이었습니다.


과거의 대단했던 순종을 무용담처럼 늘어놓으며 그것이 마치 현재의 믿음인양, 오늘에 덮어씌우기 하는 '믿음의 꼰대'가 되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나 때는 말이야.."라는 과거의 영광에 취해 있지 말고, 오늘 이 순간 주님의 무조건적 아가페 사랑에 거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임을 기억해야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겸손함과 절박함으로 주님의 신실하신 사랑과 약속에 반응하는 하루가 되기를 원합니다.


2026년 사순절은 하늘우체통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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