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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이념을 초월한 하나님의 사랑 (창세기16장)



종교와 이념을 초월한 하나님의 사랑 (창16장)


만약 제가 하나님의 입장이었다면... 하갈을 향한 시선이 결코 곱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하갈을 통해 태어날 이스마엘이 훗날 기독교와 가장 날카롭게 대립할 이슬람교의 조상이 될 것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하갈을 '종교와 이념'이라는 틀로 바라보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그녀를 단지 '주인에게 학대받고 쫓겨난, 가련하고 불쌍한 한 개인'으로 바라보셨습니다. 물론 하갈도 주인인 사래를 멸시한 잘못을 저지른 여인이었으나 하나님은 쫓겨나도 싸다는 인과응보의 논리로 그녀를 대하지 않으시고 정말 존재적으로 그녀를 사랑하고 계심을 확인하게 됩니다.


우리는 흔히 누군가를 바라볼 때, 종교와 이념, 진영 논리 등의 프레임이라는 색안경을 끼고 타인을 재단하곤 합니다. 아니, 그렇게 거창하게 생각할 것도 없이 그가 과거에 나를 어떻게 대했는지에 대한 나의 기억과 편견이 그를 대하는 나의 태도를 철저히 통제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아가페 사랑은 그런 인간적 필터를 거치지 않고 부어집니다. 미래에 일어날 결과보다도 현재 그녀가 겪고 있는 아픔을 보시고 그 필요에 집중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믿고 따르는 하나님의 시선입니다.


이 사실은 오늘을 사는 저에게도 큰 위로가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저를 바라보실 때에도 세상에 단 하나뿐인 소중한 아들로 보시며 존재적으로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제가 어떤 위치와 직분을 가졌는지, 선교사로서 어떤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지, 얼마나 훌륭한 성과를 냈는지는 그분의 주된 관심사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바라보시는 유일한시선은, 언제나 '나라는 존재 자체를 아무런 조건 없이 사랑하시는 아버지의 시선'입니다. 있는 모습 그대로의 저를 기뻐하시고 열매와 결과보다는 과정과 동기에 집중하시는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물 때 저는 진정한 안식을 누립니다.


이 시선은 내가 하나님을 바라볼 때도 동일하게 가져야 할 태도입니다. 만약 내가 가진 교단적 전통, 지금껏 살아온 과거의 신앙 경험이라는 틀에 하나님을 가두어놓고 바라본다면, '내가 믿고 싶은 하나님'을 스스로 만들어 섬기는 격이 될 것입니다. 그러한 고착상태가 계속 된다면 심지어 '내가 만든 우상 하나님'을 섬기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신앙의 초기에 배운 지식에만 머물러 더 이상 질문하지 않고 측량할 수 없는 복음의 풍성함으로 나아가지 않는다면... 결국 그 고인 물은 썩기 마련입니다. 나의 생각과 자기 의라는 감옥에 갇히지 않기 위해, 저는 날마다 하나님의 성품을 새롭게 배워가야 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이것이 사도 바울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며 늘 겸손히 배우는 자로 살았던 이유입니다. 오늘도 겸손히, 제가 다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성품을 신뢰하며 그분의 사랑을 더 깊이 배워가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빌3:8)

오직 우리 주 곧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그를 아는 지식에서 자라 가라 영광이 이제와 영원한 날까지 그에게 있을지어다 (벧후3:18)



2026년 사순절은 하늘우체통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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