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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믿음을 만들어가시는 하나님의 열심 (창세기12장)




우리의 믿음을 만들어가시는 하나님의 열심 (창12장)


창세기 12장 1-3절의 약속은 너무나 익숙하고 유명한 말씀입니다. 우리는 자칫 전후 맥락 다 무시하고 이 구절만 뚝 떼어서 "아브라함이 믿음이 대단해서 하나님이 말씀하시자마자 즉각적으로 순종하여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떠났다. 역시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야!"라고 단순하게 이 말씀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실제 삶이 그렇듯, 성경 속 믿음의 여정도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닙니다. 그 이면에는 인간의 처절한 계산과 두려움,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덮으시는 하나님의 포기하지 않는 '열심'이 있다는 것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1. 인간의 계산과 한계


성경의 여러 기록(창 11장, 행 7장, 느 9장, 수 24장)을 종합해 보면, 하나님의 첫 번째 부르심은 이미 갈대아 우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가부장적 사회에서 이동의 주도권은 아버지 데라에게 있었습니다. 우상을 만들던 데라의 머릿속에는 복잡한 계산기가 돌아갔을 것입니다. '가나안도 우상 숭배가 심하니 거기 가면 우상 장사가 더 잘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나, 혹은 아브람에게 나타난 신적 존재의 음성을 거부했을 때 닥치게 될 알 수 없는 재앙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그는 온 가족을 이끌고 가나안으로 향해 떠났습니다.


하지만 데라의 발걸음은 하란에서 멈춥니다. 하란은 그가 느낄 수 있는 안전지대의 '마지노선'이었습니다. 그 선을 넘는 순간, 고대 사회에서 생명을 보장받을 수 없는 위험한 모험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데라는 그 선을 넘지 못한 채 지체하다가 결국 하란에서 죽음을 맞이합니다. 바로 그 시점에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다시 나타나 부르셨습니다(창12:1-3). 이제 아버지를 의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아브람은 하나님과 독대해야 했습니다. 가나안이라는 굵직한 방향은 알았지만, 정확히 그 땅 어디로 가야 할지, 가서 무엇을 만날지 전혀 모른 채 갈 바를 알지 못하고 그저 떠나야만 했던 것입니다.


2. 하나님의 조건없는 선택과 열심


하나님은 아브람이 믿음이 좋아서 부르신 것이 아닙니다. 만약 하나님이 '탁월한 믿음'과 '경건함'을 조건으로 택하셨다면, 우상 숭배자의 집안에서 자란 아브람은 결코 선택받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것은 철저히 하나님의 일방적이고 무조건적인 '아가페적 선택'이었습니다.


아브람의 본모습은 창세기 12장 후반부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기근이 들자마자 약속의 땅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애굽으로 내려가는 모습은 그가 얼마나 눈에 보이는 상황에 민감한 육신적인 사람이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심지어 도덕적으로도 자기 목숨 부지하려고 아내를 누이라 속이며 사지로 몰아넣는 파렴치한 행동까지 서슴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런 아브람을 꾸짖지 않으시고 오히려 바로 왕을 꾸짖어 아브람을 건져내십니다. 이것은 아브람이 잘나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시작하신 약속을 끝까지 지키시려는 일방적인 보호와 호의였습니다.


아브라함의 이야기는 타고난 믿음의 사람에 대한 영웅담이 아닙니다. 오히려 '답이 없는 죄인'을 부르셔서, 오랜 세월 인내와 사랑으로 그를 빚어 결국 '믿음의 조상'으로 만들어가시는 <하나님의 열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믿음은 '타고난 성품'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설득하여 만들어가시는 '하나님의 열심의 산물'인 것입니다. 하나님은 안전지대에 머물러 여전히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는 우리에게 모든 걸 내려놓고 오직 주님만을 신뢰하며 따라오라고 손짓하십니다. 익숙한 안전지대를 떠나 낯선 광야를 거침없이 나아갈 수 있는 것은… 십자가에 죽기까지 날 사랑하신 하나님의 확증된 사랑과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그분의 열심을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그 사랑 붙잡고 담대히 약속의 땅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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