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락의 현장에서 빛나는 하나님의 사랑 (창3장)
창세기 3장은 인류 역사상 가장 어둡고 마음아픈 비극인 인간의 타락과 죄악의 물줄기가 시작되는 장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과의 관계가 산산조각 난 그 절망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사랑은 오히려 더욱 눈부시게 빛을 발합니다.
1. 하나님을 등지고 떠날 것까지도 허락하신, 완전한 자유
하나님은 인간에게 완전한 자유를 주셨습니다. 동산의 “모든 나무의 실과를 마음껏 누리라”고 하신 것이 그 증거입니다. 하나님은 선악과 열매까지도 먹을 수 있는 자유를 허락하셨습니다. 물론 선악과를 먹으면 정녕 죽으리라는 분명한 경고를 하셨지만, 그것을 먹는 것은 인간의 자유에 맡기신 것입니다. 만약 하나님이 통제의 하나님이셨다면, 인간으로 하여금 선악과에 절대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높은 울타리를 치셨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선악과까지 허락하셨다는 것은, 인간이 하나님을 등지고 떠날 수 있는 가능성까지도 허용하셨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것은 조건없이 사랑하는 대상이 아니라면, 절대로 줄 수 없는 자유입니다.
그런데 사탄은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라는 왜곡된 질문을 하와에게 던짐으로, 하나님을 ‘통제하고 군림하시는 분’으로 오해하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사탄은 인간이 생명나무 열매를 먹고 결국 하나님과 같이 되어 사랑 안에서 완전한 연합을 이루게 될 것을 시기하여, 오히려 하나님께서 인간이 하나님과 같이 되는 것을 경계하셔서 뭔가를 숨기고 계신 옹졸하고 조건적인 신의 이미지를 하와에게 주입했습니다. 결국 하와가 선악과를 먹은 것은, 사탄의 거짓말에 속아 하나님의 사랑의 성품에 대한 오해와 불신을 갖게 되어 생긴 안타까운 결과였던 것입니다.
2. 코너로 몰아가지 않고, 대화로 말을 거시는 인격적인 하나님
선악과를 먹고 숨어버린 아담과 하와를 향해 하나님은 “네가 어디 있느냐?”물으십니다. 몰라서 묻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범죄한 자녀와의 대화를 원하시는 인격적인 배려와 기다림입니다.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의 옹색한 변명까지도 하나하나 끝까지 들으시며 다그치지 않으셨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뱀에게는 한 마디도 묻지 않으셨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천사와 인간의 본질이 존재적으로 어떻게 다른지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즉, 인간은 하나님과 사랑의 교제를 나누는 교제의 대상이지만, 천사는 섬기는 심부름군으로 명령을 수행하고 복종하는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3. 책임을 묻기 전, 약속을 먼저 선포하시는 주권적 사랑
하나님은 범죄한 인간에게 책임을 물으시기 전, 죄의 시작점이 된 뱀을 저주하시며 ‘여자의 후손’에 대한 약속을 먼저 선포하십니다. 영원 전, 성부와 성자 간에 논의된 창세전 언약(엡1:4, 딤후1:9, 요17:24, 슥6:13)에 따라 기다리셨다는 듯이 인간의 범죄에 대한 해결책부터 먼저 내놓으신 것입니다. 이것은 인간의 죄보다 하나님의 사랑이 먼저임을 보여줍니다. 이후 사탄은 나일강 유아학살, 부림절의 민족 말살 계획, 헤롯의 영아 학살, 그리고 홀로코스트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도발하며 여자의 후손을 통한 아담 언약의 성취를 막으려 발악을 했지만... 하나님은 눈 하나 깜짝 안 하시고 작정하신 모든 계획을 그분의 시간표에 따라 정확하게 이루어가셨습니다.
4. 떠나 보내시기 전, 가죽옷을 지어 입히시는 아버지의 마음
아담과 하와를 에덴동산에서 내 보내실 때에... 하나님의 마음은 분노가 아니었습니다. 앞으로 그들이 걸어가야 할 고단하고 혹독한 가시밭길을 불쌍히 여기시고 가죽옷을 지어 입히시는 따뜻한 배려를 보이셨습니다. 짐승의 피를 흘려 만든 이 가죽옷은, 장차 인간의 죄를 위해 피 흘리실 예수님의 구원을 기억하라는 사랑의 표식이었습니다. 반면, 사탄은 우리에게 행위와 조건의 옷을 입혀 끊임없이 우리를 정죄하고 죄책감이라는 감옥에 가두려고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독생자의 보혈과 성령의 임재로 수놓아 만든 조건없는 아가페 사랑의 옷을 지어 입히셔서 우리가 누구인지 기억하며 살아갈 것을 명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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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3장에 녹아있는 하나님의 사랑을 되새기며 드는 생각은... 하나님은 결코 당황하거나 놀라지 않으시는 분이라는 것입니다. 이 생각은 저만의 생각이 아닙니다. 유명한 개혁주의 신학자 아더 핑크는 그의 저서 <하나님의 주권>이라는 책에서 “하나님은 결코 놀라지 않으시고,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어찌할 바를 몰라 당황하시는 일도 없으시며, 자신의 기대에 어긋나 실망하시는 법도 없으신 분”이라고 강력하게 묘사했습니다. 즉, 하나님의 모든 행사는 예상치 못한 사건들을 급하게 수습하고자 허둥지둥 만들어가는 ‘비상대책’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분의 모든 행사는 영원 전에 이미 작정된 언약의 시간표에 따라 한 치의 오차없이 진행되는 주권적 계획의 여정인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즉흥적이고 감정적인 사랑이 아니라... 언약에 따라 흔들림없이 부어지는 주권적 사랑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은, 우리에게 크나 큰 위로와 안정감을 줍니다. 우리 삶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결코 우연이 아니며, 실수가 없으신 하나님의 절대주권적 사랑 안에 놓여져 있음을 깨닫는 것이야말로... 믿음의 선한 싸움을 끝까지 달려갈 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
오늘도 내게 허락하신 사랑의 언약에 믿음과 소망의 닻을 내리고... 내주하시는 성령님과의 친밀한 교제 안에서 매순간 안식과 평안을 누리는 하루가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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