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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족의 삶으로의 부르심

베드로전서 2장



왕족의 삶으로의 부르심 (벧전2장)


베드로전서를 깊이 이해하려면, 먼저 이 서신의 수신자가 누구였는지 알 필요가 있습니다. 편지를 받는 이들은 대부분 이방인 그리스도인들로, 유대사회나 로마사회 어디에서도 사회적, 법적 보호를 전혀 받지 못하던 주변인들이었습니다. 로마시민권이 없는 나그네, 주인에게 종속된 노예들, 남편은 믿음이 없지만 홀로 개종한 여성들이 당시 교회공동체의 주요 구성원이었던 것입니다.


이들은 안 그래도 사회적으로 천대받던 계층이었는데, 설상가상으로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 때문에 더할 나위 없이 차가운 시선과 비난을 한 몸에 받아야만 했습니다. 그들은 로마의 신들과 황제 숭배를 거부하여 국가에 재앙을 불러오는 자들로 낙인이 찍혔습니다. 심지어 성도들이 비밀리에 모여 행했던 성찬식에 대해, 모임에서 어린아이를 죽여 그 살과 피를 먹는다는 끔찍한 유언비어까지 퍼졌다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그들이 ‘악행하는 자’라고 불렸던 배경입니다. (12절)


베드로가 이 서신을 쓸 당시는 네로 황제의 기독교 박해가 시작되던 초기였습니다. 절박한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었던 그들에게 “조금만 참으라”는 교과서적인 훈계는 아무런 힘이 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그들의 존재를 우주적 차원으로 끌어올려 격려합니다.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벧전2:9)


베드로는 그들이 누군가의 소유물인 노예가 아니라… 온 우주의 통치자이신 하나님께서 아들의 피값을 치르고 사신 <특별하고 소중한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임을 선포했습니다. 그들의 존재와 권세가 <왕같은 제사장>이라는 우주적 위상과 신분을 가졌음을 천명한 것입니다. 이 압도적인 정체성의 확립이야말로 당시 성도들이 겪는 끔찍한 현실의 비참함을 극복할 유일한 돌파구였습니다.


오늘 하루도 <왕 같은 제사장>이요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이라는 정체성을 선포하며… 담대히 왕족의 삶을 살아야 함을 깨닫습니다. 매일의 삶 속에서 마주하는 결핍과 도전, 그리고 마음을 위축되게 만드는 한계상황 앞에 무릎 꿇지 말고… 그 모든 것을 초월하는 범접할 수 없는 하늘의 정체성을 덧입고 살아가는 하루가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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