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마음의 평안을 위해 교회를 찾는다.
그래서 사람들을 잘 보듬고 품어주는 교회가 잘 되리라고 생각한다.
교인들이 부담 없이 머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질 높은 종교적 서비스를 제공하면 교인이 늘어난다는 생각이 은근히 퍼져 있다.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는 그러한 통념에 질문을 던진다.
교인 수 증가와 가장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 요인이 뜻밖에도 ‘봉사자 수의 증가’였기 때문이다. ‘교인들에게 얼마나 만족을 주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교인이 실제 봉사자로 세워지고 있는가’가 교회 부흥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교회는 본질적으로 그리스도를 따르고 헌신하는 제자들의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목회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봉사자를 세우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연말이 되면 많은 교회가 새해 사역을 위한 봉사자를 채우지 못해 고민한다. 시대 전반에 걸친 헌신의 약화는 이 일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과 대조되었다.
교인 수 증가에 가장 높은 상관성을 보인 항목이 바로 ‘봉사자의 증가’였다.
부흥하는 교회에서 나타난 14개의 주요 요인 가운데, 봉사자 수의 증가는 가장 강한 연관성을 보였다. 이는 교회가 성장할 때 단순히 출석 인원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일하고 헌신하는 사람이 늘어날 때 진정한 부흥이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물론 봉사자의 증가가 곧 교인 수 증가의 직접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두 요소 사이에는 밀접한 상호작용이 존재한다. 마치 자전거의 앞바퀴와 뒷바퀴처럼 봉사자와 교인 수는 함께 굴러간다. 반대로 봉사자가 줄어들면 교인 수 역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봉사자 수가 증가했다고 응답한 교회는 부흥하는 교회에서 51.9%였지만, 쇠퇴하는 교회는 고작 1.9%에 불과했다. 이 차이는 봉사자 증가가 교회 부흥과 얼마나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결국 봉사자의 증가는 단순한 도움이 아니라, 교회의 부흥을 이끄는 핵심 동력임이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되었다.
부흥하는 교회는 다른 영역에서도 수적 증가가 일어났다.
전체 교인 수가 늘어나는 가운데 새신자, 회심자, 세례자가 늘어나고, 그에 부응하여 다음세대와 3040세대 역시 함께 늘어난다고 볼 수 있다. 봉사자 수가 늘어나는 것도 이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로 볼 만하다.
하지만 봉사자 수의 증가가 의미하는 성격은 약간 다른 차원을 지닌다.
새신자, 회심자, 세례자, 다음세대, 3040세대의 증가가 교회에서 제공하는 신앙 사역의 혜택을 누리는 자들의 증가라면, 봉사자 수의 증가는 교회 사역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이들이 늘어남을 의미한다. 교회 안에서의 봉사이든, 교회 밖에서의 봉사이든, 성도는 봉사를 통해 믿음과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도를 증명하게 된다. 따라서 교회 봉사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단순한 신자의 삶에 머무르지 않고 제자의 삶으로 들어서는 이들이 늘어날 잠재력을 보여준다.
봉사자 수가 늘어난 것은 교회 규모가 커진 데 따른 파생적인 결과라기보다는 성도의 자발적 참여와 신앙 사역 및 공동체의 활성화로 인한 결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든다. 봉사자 수의 증가가 교회 규모에 따라 비례하는 것은 아닐까? 교회가 크니까 봉사자 수가 많은 것은 아닐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부흥하는 교회 중 500명 이상 규모의 교회에서만 봉사자 수가 증가했다는 응답이 80%로 가장 높긴 하다.
그러나 다른 규모의 교회들에서는 교회 규모가 크다고 해서 봉사자 수가 비례해서 증가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30명 미만 교회의 봉사자 수 증가 비율이 그보다 좀 더 큰 규모의 교회들보다 높았다. 이러한 지표는 봉사자 수의 증가뿐 아니라 사역 프로그램 수의 증가가 중대형 교회의 전유물이 아님을 보여준다. 교회에 인적, 물적 자원이 상대적으로 풍성할 경우, 더 많은 사역 프로그램들이 제공될 가능성은 높다. 그리고 이는 성도들에게 사역 참여의 기회를 더욱 넓힐 것이다.
하지만 작은 교회라고 해서 성도들이 사역에 접근하는 통로가 제한되는 것은 아니다. 작은 교회의 성도들은 교회의 현황과 다른 교우들의 필요에 더욱 근접할 수 있다. 실제로 작은 교회의 상황은 비율상 더 많은 교인들이 봉사해야 할 조건일 것이다. 오히려 봉사의 피로가 누적될 우려도 있다. 따라서 작은 교회의 특성상 교인들이 교회의 현황과 사역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교회가 작다고 해서 반드시 봉사자 비율과 봉사 활성도가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
교인 수 증감과 봉사자 수의 상관관계가 높다는 것은 단순한 통계적 결과가 아니라 교회의 본질과 성경적 가치관에 깊이 뿌리내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교회는 정서적 위로와 내면의 평안을 원하는 종교 소비자들의 쇼핑 장소가 아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들의 공동체로서 하나님나라의 복음을 전하고 세상을 섬기는 제자를 양성하는 공동체다. 모든 성도는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은 자녀들이지만, 또한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성장해야 한다. 함께 모여 예배만 드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도록 서로 격려하며 돌보는 상호 책임의 공동체여야 한다.
복음을 전하고 말씀을 가르치고 영혼을 목양하는 교회의 모든 사역은 궁극적으로 성도를 봉사자로 세우기 위함이다. 존 스토트도 “목사와 교사를 교회에 주신 그리스도의 당면한 목적은 그들의 말씀 사역을 통해 그분의 모든 백성이 다양한 사역을 하도록 구비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부흥하는 교회에서 나타난 봉사자의 증가는 에베소서 4장이 추구하는 ‘전 교인 사역’이라는 성경적 비전에 더욱 가까이 가는 것이다.
“훈련이 굉장히 중요해요.
저는 중보기도 훈련, 전도 폭발 훈련으로 이분들이 일꾼으로 세워지게 되면서
코로나 기간도 굉장히 건강하게 지낼 수 있었어요.”
한 부흥하는 교회 목회자의 고백이다.
그는 교회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제자훈련에 많은 신경을 쓰면서
성도를 봉사자로 세우는 데 전력하며 코로나라는 엄혹한 시기를 잘 통과할 수 있었다고 한다.
교회가 부흥한다는 것은 단순히 숫자가 느는 것을 넘어, 몸의 각 지체(교인)가 자신의 은사를 따라 봉사의 일에 참여하며 서로를 섬기는 공동체가 되는 것이다. 교인 수가 증가하고 새로운 교인들이 유입된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 가치를 지니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수동적인 ‘종교 소비자’가 아니라 교회의 ‘지체’로서 적극적으로 섬김의 자리에 참여하게 될 때 비로소 건강한 성장이 이루어진다. 따라서 봉사자 수의 증가는 곧 교회 공동체의 활성화와 성숙도를 나타내는 지표라 할 수 있다.
- 부흥하는 교회, 쇠퇴하는 교회, 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김선일
† 말씀
너희 중에 있는 하나님의 양 무리를 치되
억지로 하지 말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자원함으로 하며
더러운 이득을 위하여 하지 말고 기꺼이 하며
- 베드로전서 5:2
† 기도
주님, 내가 속한 이 공동체에서 내게 주신 은사를 따라 봉사의 일에 참여하며 서로를 섬기게 하여 주세요. 성전의 뜰만 밟고 가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공동체의 지체로서 적극적으로 섬김의 자리에 참여하게 하여 주셔서 교회도, 스스로도 성장하는 귀한 시간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 적용과 결단
내가 속한 공동체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게 하여 주셔서 적극 참여하기로 결단합니다. 그 섬김의 자리를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 함께 보면 좋은 영상 - 새벽 5시에 오픈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