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장마처럼 내리던 어느 새벽,
기도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교회 성경통독 단톡방을 열었다.
“출애굽기 18장까지 완료!”
“오예! 민수기 7장 돌파 중입니다!”
“신명기 진입 성공!”
한 명, 두 명, 세 명… 오늘도 자랑처럼 터져 나오는 인증 릴레이. 속으로 피식 웃었다. 기특하기도 했지만, 곧 한숨이 새어 나왔다. 칭찬의 글이나 하트 이모티콘을 누르려다 말았다. 그 시각 나는 단 1줄도 읽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 뭘 하고 있었냐고?
1시간째 영상만 보고 있었다.
처음엔 하나만 볼 생각이었다.
잠시 머리를 식히려고, 아니, 그냥 습관적으로 유튜브를 켰다.
고양이 영상을 하나 보니, 다음엔 누가 라면을 가장 빠르게 먹는지 대결하는 영상이 추천되었다. 다음은 50미터 자유형 호흡 잘하는 법, 그다음은 백패킹 중 소름 돋는 순간 모음, 또 그다음은….
‘이게 뭐라고 이렇게 보고 있지?’
속으로 수십 번 다짐했다. 그만 보고 성경을 읽자고. 하지만 손가락은 또 다음 영상을 눌렀다.
미루는 건 내 특기였다.
학창 시절에 한 번도 시험 준비를 미리 해본 일이 없었고, 지금까지도 원고를 마감 전에 마무리해 본 적이 없다. ‘조금만 더… 5 분만 더…’ 하다가 5분이 10분 되고, 10분이 1시간 되고, 하루가 되기 일쑤였다. 그 와중에도 단톡방 알람이 계속 울렸다.
“레위기, 다 읽었어요!”
“와, 대단하세요~”
“은혜받았어요.”
보다 못해 알람을 끄고 휴대전화를 뒤집어놓았다.
하지만 내 마음은 이미 꺾여 있었다. 사실 이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지난 1월 1일에도 다짐했었다.
‘올해는 꼭 성경의 사람이 되어서 매일 100장씩 읽어야지!
아니다, 하루는 구약, 하루는 신약을 읽고 2일에 1독하는 목사가 될 테다!’
통독 진도를 기록할 새 노트도 장만해서 첫 장에 “성경통독 노트”라고 썼다.
스티커도 준비했다. 1독할 때마다 하나씩 붙이며 노트를 가득 채워갈 상상을 했다.
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스티커는 구겨졌고, 통독 노트는 책상 구석으로 밀려났다. 또다시 미루기가 시작되었다.
‘오늘은 좀 피곤하니까 내일부터 하자.’
‘이번 주말에 몰아서 읽으면 되지.’
‘다음 달부터는 진짜 작정하고 시작해야지….’
미루기의 늪으로 끝없이 빠져들었다.
나는 목사다. 게다가 12년째 성경통독을 가르치고 있다.
수많은 사람 앞에서 성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하고 또 말했다.
그런데 정작 못 읽을 때가 많다. 이 모순 앞에 서면 솔직히 숨고 싶다.
사기꾼이 된 기분이 든다. 말로는 “말씀의 사람이 돼라” 외치지만,
실제로는 “말씀을 미루는 사람”이니 말이다. 그러면서도 스스로 위안한다.
‘이건 나만의 문제가 아닐 거야. 목사인 나도 미루는데, 다른 이들은 더 미루지 않을까?’
‘괜찮아. 다음에 많이 읽으면 되지!’
‘이미 20년 전에 엄~청 읽어뒀으니까, 당장은 괜찮겠지!’
하지만 나도 안다. 계속 미루다가는 영영 못 한다는 걸.
그러다가 어느 날, 자신에게 진지하게 묻게 되었다.
더는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될 것 같았다.
이대로 가다가는 나도, 교인들도, 결국 말씀 없는 사람으로 살게 될 테니까.
‘왜 나는 말씀을 못 읽는가?’
‘왜 성경 앞에만 서면 멈추는가?’
‘나는 성경을 정말 사랑하는가?’
‘나는 하나님을 정말 사랑하는가?’
이 질문과 정면으로 마주했다. 아니, 그 앞에 무릎을 꿇었다.
내가 멈춰버린 자리에, 비슷하게 멈춰 선 이들이 생각났다.
“목사님, 저만 이런 건 아니죠?”
교회 곳곳에서, 성경 공부 모임에서, 사역 현장에서 수없이 들어온 소리다. 그들은 하나같이 같은 말을 했다.
“목사님, 창세기는 재밌어요. 근데 레위기에서 멈춰요.”
“시작은 잘해요. 근데 삼 일을 못 넘기겠어요.”
“하… 너무 지루해요. 솔직히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이렇게 읽어서 뭐가 달라지긴 할까요?”
특별할 것 없는 푸념 같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꽤 절절한 말이었다.
나도 그래 봤으니까 안다. 그 절망의 무게를.
- 헤브론 성경통독, 송준기
† 말씀
주의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 단지요
내 입에 꿀보다 더 다니이다
- 시편 119:103
† 기도
내 입에도 주의 말씀이 꿀보다 더 달기를 간절히 원하는 마음으로 항상 말씀을 가까이 하고, 다른 무엇보다 주님의 말씀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과 애정을 쏟게 하여 주시기 원하오니 순간 순간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달아 알게 하여 주세요.
† 적용과 결단
오늘 하루 동안 다른 무엇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말씀 읽고 묵상하는데 사용하기로 결단합니다.
† 함께 보면 좋은 영상 - 새벽 5시에 오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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