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언니, 그리고 새언니.
여자들끼리만의 첫 여행이었습니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엄마의 걸음은
예전보다 많이 느려졌고,
우리는 그 걸음에 맞추어 여행 일정을 짰습니다.
많이 걷지 않아도 좋았습니다.
그저 함께 있다는 것,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이야기를 나누고,
같은 풍경을 바라보며 미소 지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습니다.
음식을 먹을 때마다,
엄마는 아빠 생각을 하셨습니다.
“아빠도 좋아할 텐데...”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을 때는,
저 역시 찬란한 순간을 함께 하지 못한 가족들이 생각났습니다
그 여행의 기억들을 떠올리다
‘엄마가 더 젊었을 때는 왜 시간을 함께하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스쳤습니다.
맛있는 것을 먹을 때마다,
좋은 것을 볼 때마다
생각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귀한
영의 양식을 먹는 사람들이라는 사실.
생명을 살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먹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내게는 너희가 알지 못하는 먹을 양식이 있다.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며
그의 일을 온전히 이루는 이것이니라"
온전한 순종으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예수님처럼,
세상의 어떤 것보다
달고 깊은,
꿀보다 더 단 말씀.
그 말씀으로 삶을 채워가며
그 말씀을 함께 음미하며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나를 살리시고
나를 일으키시는
하나님의 말씀,
더 늦어서 후회하지 않게
매일의 삶 속에서
생명의 말씀을 나누고 싶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나누는 기쁨이
우리의 식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