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이름은 삭개오입니다. 저는 여리고 성읍의 세리장입니다.
의미 없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을 때
선지자, 또는 랍비, 누군가는 메시아라는 그 분의 소문을 듣게 되었고
어느 날 그 분이 우리 동네에 오신다는 소식에
저는 그 분을 보기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당신을 처음 봤을 때 너무나 초라한 내 모습 때문에
두근거리는 가슴을 감싸며 고개를 떨구었죠
당신을 다시 보았을 때 당신은 몰랐겠지만
나의 눈동자 속에 영원히 당신을 담게 됐죠
스쳐 지나게 되길
그렇게 자연스럽게 인사하게 되길
당신의 눈을 보며 웃음 짓게 되길
얼마나 기다려 왔는지
당신을 조금 더 가까이 보게 되길
한번만 마주하게 되길
영원히 오직 당신만이
내 곁에 영원히 머물러 주기를
사람들에게 평안을 준다는 그 분의 말씀, 그 분의 목소리
저는 그분을 가까이서 보고 싶었지만 많은 사람들 때문에 다가설 수 없었습니다.
당신과 눈이 마주쳤죠
나를 바라 봐 준 건가요
혹시 당신은 보았나요
나의 눈동자 속에
당신 모습 담겨 있는 걸
그 분을 보기 위해 돌무화나무에 올랐을 때
그 분은 저의 이름을 불러 주셨습니다.
"삭개오야, 내려오라! 내가 오늘 네 집에 유하여야겠다."
<삭개오>
글 : 허진혁
그림 : 강희경
남편이 만든 노래의 가사에 맞춰 그림을 그려서
교회 찬양제에 함께 참가했습니다.
사랑하는 남편에게 도움을 주어 기쁘고
삭개오의 마음은 어땠을까?
깊이 묵상하는 시간이 되어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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