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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일을 하나도 인정해 줄 수 없다!”

 2016-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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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사역자로서 사역하던 초창기 어느 날이었습니다. 깊은 기도 가운데 내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후 모교인 건국대학교에 부임한 1990년부터 7,8년 동안 내가 신앙적으로 가장 헌신했던 일은 바로 ‘창조과학’이었습니다.

이 선교단체에서 귀한 신앙의 선배를 만나 교제하며 창조과학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것은 내 삶의 큰 보람이었습니다. 또한 교회에서 요청이 있기만 하면 열 일 제치고 강연을 다닐 만큼 열심이었습니다.

나는 하나님께 칭찬을 받을 요량으로 “주님, 제가 참 많은 일을 했죠?”라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마음 깊은 곳에서 “나는 그 일을 하나도 인정해줄 수 없다”라는 울림이 있었습니다.

나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내가 이 선교단체 일에 열심을 낸 이유는 오직 한 가지, 하나님께 잘 보이기 위해서인데, 하나님께서 하나도 인정하지 않으신다니 나는 몹시 당황스러웠습니다.

‘내가 유일하게 잘했다고 주님 앞에서 당당히 내세울 것이 이것밖에 없는데…. 설마 내가 잘못 들었겠지.’ 나는 다시 한번 여쭤보았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동일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곧바로 “이유가 무엇입니까?”라고 되물었습니다.

“내 일이 아니라 너의 일이었기 때문이다. 너는 최선을 다했을지 모르지만 나는 구경만 했단다.”

물론 이 선교단체 사역은 분명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하나님의 일입니다. 문제는 내 육신의 행위로 하나님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사는 것과 세상과 교회에서 다른 이들에게 인정받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는 일들을 하나님이 원치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나는 7,8년간의 투자에 대한 실패를 맛보고서야 이 말씀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내가 아버지 안에 거하고 아버지는 내 안에 계신 것을 네가 믿지 아니하느냐 내가 너희에게 이르는 말은 스스로 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셔서 그의 일을 하시는 것이라_요 14:10

그날 이후로 나는 “하나님을 위해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까?”를 증명하는 삶에 대한 부담감을 서서히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대신 “내 안에 계신 그리스도께서 그분의 일을 행하시도록 내가 무엇을 포기할까?”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내 안에 계신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일을 행하시도록, 친히 자신의 통치를 나타내시도록 나를 내어드려야 하는 것을 배운 것입니다. 그것은 내가 죽고 내 자아를 내려놓고 포기하는 만큼 이루어집니다.

말로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다고 하면서, 실상은 내가 애써서 하나님을 위해 뭔가를 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어떤 일이든 어떤 장소에 있든 간에, 그 과정 가운데 하나님이 나타나시도록 해야 합니다.

내가 무엇을, 얼마나 하느냐가 평가의 기준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하나님 자신의 통치를 원하시고, 우리를 통한 하나님의 나타나심을 원하십니다(이것이 바로 하나님나라의 뜻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위해 무엇을 해드리는 것을 원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성령님이 나를 통해 나타나시는 것이 내 삶의 기준이 되면, 내 기준으로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에 대해 조바심을 내지 않게 됩니다. 또 내가 보기에 아무리 좋은 것도 과감히 포기할 수 있습니다.

내가 무슨 일을 할 때 하나님께서 그 일에 개입하시는 것을 느낀다면, 비록 그 일이 내 뜻대로 안 되더라도 포기하기 쉬워집니다. 하나님이 개입하신 일이면 하나님이 개입하신 그 사실 하나만으로 하나님이 계수하시고 인정하시며 평가하신다는 것을 믿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어떤 목적을 이루는 것보다 그 과정 가운데 하나님의 인도함을 받는 것을 카운트(count)하는 분이십니다. 할렐루야!

내가 증언하노니 그들이 하나님께 열심이 있으나 올바른 지식을 따른 것이 아니니라 하나님의 의를 모르고 자기 의를 세우려고 힘써 하나님의 의에 복종하지 아니하였느니라
- 로마서 10장2절,3절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 마태복음 16장24절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 고린도전서 10장31절

주님, 어떤 결과를 이루기보다는 주님과 동행하는 사람되게 하소서. 내 안에 들어와 나를 통치하여 주옵소서. 오늘도 주님을 바라보며 주님의 인도하심을 기대합니다.




† 지금 교회와 성도에게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