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생활 에세이_김영진

전도, 선교






지난 주 선교주일을 맞아 볼리비아에서 사역 중이신 선교사님께서 말씀을 전하셨다.

선교사님은 부르심을 받은 선교지에서 교회를 개척하고 K-pop을 비롯한 한류 열풍에 기대어 열심히 전도를 하였지만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도 성도는 단 한 명도 오지 않았다.

모든 열정을 다하여 현지인들을 상대로 그들이 좋아하는 한국 라면을 끓여주기도 하고, 한국 음식을 가르쳐 주기도 하며, 심지어 돈을 빌려주기까지 하였으나 성도는 늘지 않았다.

인간적으로 그 정성에 감동해서라도 한 번쯤 교회에 올 법도 한데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선교사님은 자포자기 심정으로 다시 복음으로 돌아와 묵묵히 복음만을 증거 하였다.

오히려 그 때 놀라운 일들이 벌어졌다.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구원하시기로 작정하신 심령들에게 순수한 복음의 씨앗이 뿌려지니 그동안 인간적인 노력이나 방법으로 발버둥 쳐도 전해지지 않았던 복음이 싹트기 시작한 것이다!

믿음생활을 하다보면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할 때가 있다.

온갖 인간적인 방법과 정성을 동원하고, 반박에 대비한 논리와 이론을 준비하지만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복음이 쉽게 전해질 것 같은 사람은 전해지지 않고, 오히려 기대하지도 않았던 사람에게 복음이 전해지는 놀라운 경험을 할 때가 있다.

아무런 노력도 정성도 필요 없다는 말이 아니다.

다만 전도와 선교는 나의 짧은 지식과 논리가 아닌 순수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물을 주는 일(헌신과 섬김)이다. 귀 있는 자 듣게 하시고 자라나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은 자라나게 하셨나니 그런즉 심는 이나 물주는 이는 아무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나게 하시는 하나님뿐이니라(고전3 : 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