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프로기사들은 돌 하나를 내려놓으며 무려 50수 정도를 내다본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한 돌을 놓는 그 짧은 시간에 50수 정도를 앞서 내다보고 예측한다는 것이다.
동네 내기 바둑판에서 자기 딴에는 이기려고 열심히 바둑 두고 있을 때 지나가던 프로 기사가 다가와서 갑자기 “거기 말고 여기다 두세요” 하면 그 수가 이해될까? 기껏해야 3, 4수 내다보는 아마추어가 50수를 내다보는 프로 9단의 수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겠는가?
안 되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못하고, 하나님께 “내 수준에서 역사해주세요”라며 어리석게 군다. 내 수준에서 역사하신 하나님이라면 그분은 하나님이 아니신 것이다. 프로 9단이 50수를 본다면 하나님은 1,000수, 10,000수를 보시는 분이다.
하나님은 우리와 수준도 차원도 다르시다. 그렇기에 인간의 허접한 수로는 하나님의 수를 이해할 수 없다. 하늘이 땅보다 높듯이 하나님의 길은 우리의 길보다 높고, 그분의 생각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높다. 하나님의 수는 우리의 수보다 많고 뛰어나다. 우리의 낮은 수준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더라도,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고수(高手)는 그렇듯 대마(바둑에서 여러 돌로 넓게 형성된 형태)를 잡기 위해 일부러 몇 번 먹힐 수를 두기도 한다. 그 돌들이 잡힐 때마다 하수(下手)들은 그가 지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고수는 결국 상대방의 대마를 잡음으로써 대전에서 승리한다.
하나님의 역사는 그렇듯 때때로 실패처럼 보인다. 하나님께서 나를 아프고 곤란하게 만드시는 것 같고 실패처럼 보이는 수를 두시면 우리는 절망하고 불평한다. 나의 수준 낮은 눈으로 보면, 하나님의 수가 무능하게 패배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것이 ‘신의 한 수’다.
프로 9단이 “여기에 두세요” 하면 왜냐고 물어보는 게 무례한 거라고 한다. 그때는 왜 거기에 둬야 하는지 이해되지 않아도 일단 두는 것이다. 그러면 이후 풀려가는 과정에서 왜 여기에 두라는 거였는지를 이해하게 된다.
같은 사람끼리도 아마추어가 프로에게 “왜요? 내 생각엔 저기에 둬야 할 것 같은데요. 왜 여기 둬야 하는지 알려주면 둘게요” 하는 것은 무식하고 무례한 것인데, 우리가 하나님께 그 무례하고 무식한 짓을 얼마나 많이 하는지 모른다.
나의 지식과 경험, 능력과 판단력은 내가 생각해도 수준이 낮은데, 지존하신 하나님이 보시기엔 어떠할까? 수준이 낮은 자기 자신을 믿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우리가 전적으로 의존해야 할 분은 하나님이지, 나의 얕은 지식과 경험이 아니다.
하나님은 유치한 내 계산으로는 흉내 낼 수 없고 이해도 되지 않는 최고의 수를 두시는 분이다. 내 수준으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하나님이라면 이 얼마나 비극적이고 비참한가.
우리는 그저 그분의 훈수에 순종하면 된다. 하나님이 여기다가 ‘감사’를 두라고 하시면 감사하면 되고, ‘인내’를 두라고 하시면 인내하면 된다. 자세히 알지 못하더라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면 결국 “아…” 하며 깨닫게 되고, 하나님이 행하시는 역사의 주인공이 된다.
하나님은 언제나 옳으시므로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것이 승리의 비결이다. 내 인생에서 하나님을 하나님 되시게 하면 누구도 막을 자가 없다.
- 버티고 견디고 살아내라, 안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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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
이는 내 생각이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는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음이니라
- 이사야 55:8~9
† 기도
주님, 나의 삶에 역사하시는 주님의 인도하심을 신뢰하기 원합니다. 주님의 인도하심에 왜?라는 질문보다 어떻게?라고 묻기를 원하며 모든 상황 가운데 내 자신을 의지하기보다는 주님을 의지함으로 순종하며 이루실 일들을 기대하며 인내하기 원합니다.
† 적용과 결단
내 삶에 내가 원하는 것보다 주님이 원하시는 것은 무엇일지 더 고민하는 매일이 되기 원하며 인도하심이 이해되지 않을지라도 그렇게 보이지 않아도 모든 것을 선하게 이끄실 주님을 신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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