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데후서 2:20-21
큰 집에는 금 그릇과 은 그릇뿐 아니라 나무 그릇과 질그릇도 있어 귀하게 쓰이는 것도 있고 천하게 쓰이는 것도 있나니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런 것에서 자기를 깨끗하게 하면 귀히 쓰는 그릇이 되어 거룩하고 주인의 쓰임에 합당하며 모든 선한 일에 준비함이 되리라.
오늘 말씀에서 주님은 어떤 그릇을 사용하시는지를 알려주십니다.
금으로 만들었든 은으로 만들었든 심지어 나무나 흙으로 만든 그릇이라하더라도 그 외양의 화려함이 쓰심의 기준이 아닙니다. 그릇은 각양의 용도에 따라 주인이 사용하시기 때문에 무엇으로 만들었든 다 나름의 쓰임이 있는 것이지요. 그렇지만 그 아무리 금 그릇이라 하더라도 쓸만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주인에게 선택을 받을 수 없을 것입니다. 성경은 그 준비란 자신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세속적인 정욕을 피하고 거짓되고 허탄한 지식을 쫓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으로 자신을 깨끗하게 한 그릇은 주인이 필요로 할 때 즉시 귀하게 사용될 수 있을테니까요.
나는 그렇게 대단한 금, 은 그릇은 아닙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볼 땐 특별히 내세울 것이 없는 질그릇과 같은 존재이지요. 하지만 주님의 말씀이 가르쳐주시는 대로 가능하면 깨끗한 그릇이 되기 위해 은혜 앞에 나아가려 합니다. 그래서 우리 주님의 커다란 집에 존재하는 각양 각색의 그릇들과 함께 주인을 위해 쓰임을 받고 기름부으심을 받는 일에 언제나 참여하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엘리사의 시대에 가난한 선지자의 아내가 빚을 갚기 위해 엘리사가 일러준대로 이웃집의 각양의 그릇을 가득 빌렸던 일이 생각납니다. 옹기종기 영문도 모르고 한 곳에 모인 그릇들 위로 기름이 끊임 없이 부어질 때, 그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고 소스라치게 놀란 그릇들은 아마 자신의 일생에 가장 영광스런 쓰임 앞에서 한 목소리로 하나님의 찬양할 수 밖에 없었을 것 같습니다. 그것이 바로 "예배"라고 생각합니다. 내 모습 그대로 나를 온전히 드리고 그분의 영광을 높여드리는... 언제나 그런 예배 속에 수 많은 예배자들과 함께하는 행복한 질그릇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