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10: 42
또 누구든지 제자의 이름으로 이 작은 자 중의 하나에게 냉수 한그릇이라도 주는 자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사람이 결단코 상을 잃지 아니하리라
요즘은 여러 질그릇을 그리면서 많은 묵상을 합니다.
30년 전 처음 사역을 시작하실 때 주께서 고린도후서 4:7말씀을 주시면서 내가 질그릇임을 알게 하셨고 주를 섬기는 평생에 그 안에 무엇을 담아야 할것인지를 잊지말라 하셨습니다.
그동안 사역의 기술도 꽤 터득하고 배운 것도 많아지고 유익한 경험도 쌓았지만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여전히 나는 질그릇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요즘 더 자주 생각하게됩니다. 그것도 이제 많이 닳고 빛바랜 질그릇 같은...
질량을 가진 모든 것들은 시간이 가면서 점차 낡아지기 마련입니다. 그래도 소망이 있는 것은 아직 뭔가를 담을 공간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전처럼 멋지고 근사한 것을 담아 사람들 눈에 보이는 곳에 자리잡을 수는 없다하더라도 어떤 용도로든 주인의 손에 쓸만한 그릇이기만 하면 문제 없습니다.
오래전에 한 선교사님이 자신은 하나님께서 한번 사용하기 위해 만든 일회용컵이라 할지라도 온전히 자신을 드리리라 하신 고백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나도 선교사님이 그러셨던 것처럼 목마른 어린 아이 하나를 위해 깨끗한 물 한동이 채울 수 있는 질그릇으로 계속해서 사용되어도 좋겠습니다. 그것이 내 안에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담는 일이 되고, 빛바랜 질그릇의 새로운 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